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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693 vote 0 2017.06.27 (14:53:25)

     

    안철수가 아름다운 퇴장... 을 할 리가 없지만서두.


    타이밍 죽인다. 마침 비도 살살 내려주고 있다. 정계은퇴 선언에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이런 날 아니면 언제 은퇴하리? 인간은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다. 단, 본인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왠지 스트레스받는 때가 있고 왠지 기운이 솟구치는 때가 있다. 그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미 희생되어 있다. 그것이 유전자가 당신을 사냥하는 방법이다.


    성경의 욥기를 인용할 수 있다. 욥은 착한 사람이다. 그러나 신의 계획에 의해 개고생을 하게 된다. 안철수는 착한 사람이다. 역시 한국의 계획에 의해 개고생을 하게 된다. 원죄 때문이다. 원죄는 개인의 결함이다. 인간 중에 누구도 스스로 태어난 자 없으니 족보의 덕을 빌어 태어난 것이다. 개인은 결함 있는 존재이나 면면히 이어가는 족보에 의해 완전해지니 족보는 미래의 족보다.


    현재의 개인은 결함 있는 존재지만 미래의 진보에 의해 완전해진다. 독립투사들은 개고생하다 떠났지만 독립한 대한민국에 의해 그분들의 삶은 완전해진다. 미래가 현재를 규정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당연히 결함 있는 존재이다. 안철수가 죽어서 거름이 되니 대한민국의 미래는 완전해진다. 사실이지 안철수 개인을 특별히 욕할 일은 아니고 그것이 21세기 한국의 자화상이다.


    그때 그 시절 다들 그렇게 사기 처먹고 살아왔지 않았던가? 문재인 하나 빼고 말이다. 안철수는 한국의 현재를 반영하고 문재인은 한국의 미래를 대비한다. 그 차이다. 보통 한국인들은 다들 안철수처럼 적당히 사기 처먹고 살았으니 그런 안철수에게 정서적 동질감을 느낄 법도 하다. 너도 썩었니? 나도 썩었다. 이런 식이다. 썩었으면 거름이 되어 용감하게 사라져야 한다. 바로 지금이다.


    금수저로 태어나 빵빵하게 챙겨 받은 과외공부 덕으로 좋은 대학은 갔다지만, 지원한 부모의 권력에 의해 원하지 않게 의대로 가야만 했고, 힘든 의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기에 한눈을 팔아서 벤처를 일으켰지만, 그마저도 경쟁력이 없으니 국뽕을 팔아 국민세금으로 제 두꺼운 배를 채웠지만, 살벌한 벤처업계에서 그것도 힘들었으니 경쟁을 피해 간판 따러 미국으로 날랐던 것이다.


    한때 대선후보 문국현을 복제한 한국 벤처 1호 정문술과 합작하여 본격 정치벤처 사기에 임했으니 제대로 된 논문 한 편 쓰지 않고 자칭 석학이라 좋을시고 지화자 카이스트 접수하고 얼씨구 서울대 석좌교수 접수해준다. 모든 것이 이명박 따라 배우기였으니 무슨 죄가 되겠는가? 다만, 이명박을 충실히 복제했을 뿐인데. 이명박은 상고출신이라 개고기나 먹고 돌아다니는 자라 하겠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으니 찍어준 국민 체면이 안 선다. 국민은 단지 점잖은 이명박을 원한 것이다. 이명박의 천박한 탈을 벗기고 탈 좋은 안철수로 갈았으니 이명박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정주영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문국현이면, 문국현을 업그레이드하려다가 실패한 것이 정문술이고, 정문술에게 기술 배워 이명박을 업그레이드한 자가 안철수이니 이는 흐름 따라가는 것이다.


    갑자기 들이댄 게 아니라 그쪽도 역사가 유구한 것이라 보통 당명에는 국민을 넣는다. 통일국민당 정주영에 창조한국당 문국현이라, 국당의 역사는 나름 유구한 것이다. 그때 그 시절, 시대가 이명박을 선택했듯이 또한 시대가 안철수를 선택한 것이라.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이니 30년 전부터 국당은 이래저래 중도표 최대 30퍼센트를 먹어왔다가 흔적 남기며 사라지곤 해왔다.


    이명박의 기업인 경험과 박근혜의 공주님 이미지를 반씩 섞으면 안철수가 된다. 이명박+박근혜=안철수 이렇게 된다. 이명박보다 착하고 박근혜보다 똑똑하니 맞춤하다. 그런데 왜 문재인에게 졌을까? 용도가 다했기 때문이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홀로 독주할 수 없으니 주변과 균형을 맞춰야만 한다. 이는 역시 한국인이 세계무대에서 자신들을 희생시키는 의사결정을 한 것이다.


    오바마로 잘 나가던 미국이 트럼프로 주저앉듯이 인간은 원래 주변과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혼자 잘 나가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 있다면 스위스와 같은 소국이다. 김대중에 노무현으로 한국이 잘나가자 한국인들이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한 번도 선두에 서 본 적이 없었다. 겁먹은 양떼처럼 슬그머니 다른 나라 뒤에 가서 선다. 일본 뒤에 줄 서고 미국 뒤에 줄 서 본다.


    역사에는 법칙이 있는 것이며, 지금은 한국이 앞장서서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하는 타이밍이다. 유럽은 테러로 붕괴했고, 독일과 일본은 전범국가라 리더십이 없고, 프랑스는 주 35일 노동으로 한가해졌고, 미국은 1년에 3만 명씩 죽어 나가는 총기난동으로 제정신이 아닌 판에, 중국은 독재국가 버릇을 청산하지 못했고 공자로부터 예를 훈련받은 한국이 아니면 인류는 절망이다.


    왜 공자의 시대에 예가 대두되었겠는가? 춘추 열국이 힘의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중앙의 송나라와 노나라는 쇠퇴했고, 남쪽의 초는 여전히 오랑캐의 때를 벗지 못했으며, 북방의 진은 유목민의 관습을 가졌으니 적절히 힘의 균형이 이루어졌다. 지금 지구촌이 그러하다. 극도로 어수선해져 있다. 동서냉전은 깨졌고 미국패권의 일방독주는 바보 트럼프에 의해 자진철회 되었다.


    지구는 지도자를 잃었다. 이런 때는 문재인의 예가 아니면 안 된다. 공자는 권력의 서열을 정한 사람이다. 공간에서 교착된 것을 시간의 순서로 풀었다. 이 방법을 인류 모두가 배워야 할 판이니 각국은 문재인 모시기에 혈안이 되었다. 한국이 잘나가는 비결이 공자의 예에 있다는 사실을 인류는 지금 배워두어야 한다. 왜? 스마트 시대이기 때문이다. 선비의 붓이 왕의 칼을 꺾는다.


    P.S. 아름다운 매장이 될 수도.. 어차피 본인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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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역사 자신의 주도권이 있습니다. 보통은 중도라는 이름으로 역사법칙이 머리를 내밀곤 합니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중도표 최대 30퍼센트는 한국이 세계와 균형을 맞추게 하는 역사법칙의 개입입니다. 한국이 조급해하면 쉬어가게 하고 뒤처지면 채찍질하는 것이 중도표입니다. 안철수는 단지 거기에 반 박자 늦게 반응했을 뿐이지요. 한국이 깝칠 때 중도표를 끌어내야 했는데 한국이 마침내 분발할 때 뒤늦게 중도표를 끌어냈으니 역사법칙과 엇박자를 이룬 것입니다. 욥이 착하든 나쁘든 신의 계획대로 가듯이 다 역사법칙대로 가는 것입니다. 


[레벨:6]Nomad

2017.06.27 (18:39:50)

굳바이 안철수

[레벨:30]스마일

2017.06.27 (19:40:24)

작년에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에서

박근혜의 탄핵문제가 비롯되었다고 해도

어떤면에서는 맞는 것 같다.

이회창의 아들 병역문제로 이회장이 발목을 잡힌 것을 보면

국민의당이나 자유한국당은 대선후보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대선후보의 아들을 건들어라는 원칙을 그대로 수행한 것 같다.

하태경도 엄청나게 거짓정보로 문준용을 건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태경도 조사해야하지 않나?

대선 끝났도 넘어가야 하나?


이번에 자유한국당도 안경환의 아들 성폭력문제 조작건도

아들문제를 건들어서 후보를 무너뜨리는려는

정유라의 case를 그대로 시행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자유한국당도 조작혐의로 조사받고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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