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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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184 vote 0 2017.03.15 (12:01:26)

     

    개헌공세 덫에 걸린 안희정


    안희정 말을 들어보면 사람이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착한 사람이라면 송양공이 으뜸이다. 작은 나라 임금인 주제에 패자가 되겠다며 겁도 없이 군대를 일으켰다. 초나라 군대가 강을 건널 즈음 요격할 기회가 있었으나 ‘군자는 사람이 어려울 때를 노리는게 아니오.’ 하며 머뭇거리다가 졌다. 그 전투에서 화살을 맞아 얼마 못가 죽었다. 송양지인의 고사다.


    안희정이 송양지인을 발휘해 새누리 토벌을 머뭇거리자 적들은 ‘이게 웬떡이냐?’ 하며 기세가 살아나서 개헌론으로 작당하고 민주당을 압박한다. 민주당의 허실을 엿본 것이니 틈을 보인 안희정의 죄가 크다. 그런 헛짓거리를 하니까 적들이 결집할 찬스를 잡은 것이다. 생각하자. 송나라의 양공은 왜 주사파의 품성론을 연상시키는 ‘군자’ 이미지에 집착했을까?


    제환공을 비롯한 춘추시대 패자들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송양공이 주사파 품성론을 구사한 것은 소로 대를 먹겠다는 무리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송나라가 패권을 추구하기에는 영토가 너무 작다. 패권을 휘두르던 제환공이 죽자 얼떨결에 지갑 주운 것이다. 소로 대를 먹는 것은 무리다. 그러므로 전쟁을 회피한 것이다. 만약 결전을 벌였다면?


    역시 송나라는 망했을 것이다. 잠시 승리할 수 있으나 오래가지 않는다. 초나라의 잠재적인 동원력은 막강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잘된 것이다. 송양지인을 발휘한 결과 송나라는 이후 제법 살아남았다. 잘못이라면 애초에 패권을 꿈꾼게 잘못이다. 패권을 꿈꾼다면 스스로 힘을 길러 자력으로 이기는게 맞다. 박근혜 탄핵바람에 지갑 주우려는게 잘못이다.


    안희정이 주사파라는 말은 아니다. 남북통일이 이슈였던 당시 통일운동에 관심을 가졌다고 해서 주사파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다만 주사파 품성론이 소로 대를 먹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꼼수 아이디어라는 거다. 구조론은 시스템이다. 기발한 아이디어 안 좋아한다. 아이디어는 속임수로 이기는 손자병법이고 구조론은 오자병법이라 시스템이니 정공법이다.


    북한은 약하다. 한국보다 약하고 일본보다 약하고 미국보다 약하다. 약한 북한의 생존전략은 허세다. 그래서 주사파의 품성론이 나온 것이다. 송양공도 마찬가지다. 송나라는 원체 약한 나라다. 허세로 밀어보는 것 외에 답이 없다. 안희정도 허세로 밀고 있다. 안희정은 약하다. 약하니까 약자의 꼼수를 쓰는 것이다. 바둑도 실력이 안 되는 자가 꼼수를 둔다.


    조조는 엄격한데 유비는 인자했다. 왜? 유비는 약하니까 그렇게 갈 수밖에. 나관중에게 속지 말자. 사실 유비는 잔혹하다. 후흑학을 연마해서 약한 척한 것이다. 유비도 자기가 상대보다 강할 때는 발톱을 휘두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자기가 약하니까 살살 웃으면서 인자한 척하더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여포에게 붙었다가 조조에게 팔아넘겼다.


    하여간 주사파가 유행하던 시절에 휩쓸렸던 자들의 공통점이 도무지 줏대가 없더라는 거. 주체가 없는게 주체사상의 특징이다. 살살 웃으면서 사람 꼬시려고 한다. 하여간 우리랑 코드가 안 맞다. 실력으로 이겨야 진짜다. 노빠들은 현실사회에서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어본 사람들이고 운동권은 자기들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사회의 주류와는 큰 괴리가 있다.


    사회인들의 의사결정방식과 운동권들의 의사결정방식이 다르다. 한국의 기업문화가 일본의 기업문화가 다르듯이 운동권 유리온실에서 자란 애들과는 노빠들은 분명히 문화충돌이 있다. 우리는 딱 마주치면 인간의 통을 재보는게 있다. 기싸움을 통해 인간 사이즈를 딱 재보고 간다 안간다 판단을 한다. 기싸움에서 아웃되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팽이다.


    반면 정면으로 붙어보고 기가 세다 싶으면 일단 믿어주는게 있다. 그런데 운동권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불신하고 기싸움을 회피하고 자기들끼리 뒤로 패를 맞춰보는 그런게 있다. 붙어보고 배짱이 맞는지 판단하는게 아니다. 뒤로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고 움직이더라. 자기 판단이 없다. 왜? 일단 붙어보지 않으니 판단할 건더기도 없다. 붙어봐야 판단 선다.


    그런데 운동권 애들은 안희정처럼 마찰과 충돌을 회피한다. 겁쟁이들이다. 이재명은 정면에서 치받는데 안희정은 뒤에서 궁시렁댄다. 안희정이나 기타 운동권 애들이 우리 패권세력, 정확히는 SNS세력과 코드가 맞느냐 안맞느냐인데 안맞다. 그들은 기본 대중에 대한 신뢰가 없다. 대중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있다. 대중과 붙어보지를 않았으니까.


    노무현이라면 노가다 하면서 길거리 패싸움도 해봤을 위인이다. 붙어본 것이다. 붙어보지 않으니 모르고, 모르니 불안해서 대중이 어떤 음모나 배후세력에 의해 조종된다는 비뚤어진 편견을 가지고 있다. 뒤로 수작을 꾸며 대중을 통제하려고 한다. 지금 개헌파들이 작당하는 것과 같고 빅텐트 어쩌구 하며 수작하는 것과 같다. 정정당당 대결하지를 않는다.


    싸워서 지면 우리가 어떤 수를 썼다고 믿고, 자기네가 먼저 수를 쓸 걸 하고 아쉬워한다. 노무현은 수를 쓴 적이 없다. 광장에 널려 있는 대중의 에너지를 활용했을 뿐이다. 임자없는 에너지를 먼저 먹는 자가 임자다. 거기에 무슨 손자병법과 같은 수가 필요하겠는가? 그냥 쌓여있는 것을 퍼가는 것이다. 왜? 남들이 퍼가지 않으니까. 대중은 노다지 광맥이다.


    안희정들은 광장에 널려있는 대중의 에너지를 활용하지 않고 명망가의 권위에 의존한다. 귀가 얇아서 잘 넘어간다. 권위있는 사람이 귀엣말로 속삭이면 홀랑 넘어간다. 대중이 3년 동안 광장에서 떠들어도 소 닭보듯 하고 있다가 이름 있는 아저씨가 한마디 하면 홀랑 넘어가서 삽질 퍼레이드 하는 양반이 김근태다. 안희정이나 손학규나 다 김근태과다.


    사람을 무서워하는게 있다. 의사결정 못하고 계속 잰다. 안희정들이 과거 주사파 영향을 받아서 문제인게 아니라, 연애를 책으로 배운 넘들이나, 민주주의를 책으로 배운 넘들이나 띨빵한게 필자와 같은 사람한테 걸리면 5분 안에 털린다. 몇 마디만 나눠봐도 견적이 딱 나오는 거다. 예전에 신천지 교인들을 우연히 봤는데 등산로에서 청소를 열심히 하더라.


    사람이 착하고 순박하더라. 사이비에 홀린 애들은 순진한 거다. 안희정도 사람이 착하기는 한데 사이비 신도들의 얼빵함이 연상된다. 넘 착해서 명망가들이 한 소리 하면 쉽게 넘어간다. 줏대가 있고 강단이 있고 기가 드세어야 신뢰할 수 있다. 노무현들은 다르다. 밑바닥에서 굴러본 사람들은 일단 기싸움으로 견적을 본다. 일단 닥돌해서 붙어보는 것이다.


    ‘내가 이러면 네가 어쩔건데?’ 이걸 떠보는 것이다. 예컨대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의기투합한다면 일단 상대방의 견적을 본다. 툭 건드려 보는 것이다. 이때 정답은 ‘네가 어떻게 하든 나는 정해진 내 길을 간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다음 카드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누구한테 물어보고 오겠다는 넘은 당연히 아웃이다.


    상대방 행동여하에 따라 자기 행동을 결정하겠다는 넘은 비겁한 넘이니 일단 아웃이다. 새누리당도 반성하고 개혁과제에 동참한다면 대연정을 하고 어쩌고 조건을 다는 새끼는 당연히 아웃이다. 인간이 안 된 넘이다. 무조건이라야 한다. 조건 다는 새끼는 불알 달 자격도 없다. 교과서나 외어 오는 놈도 아웃. 당연히 모든 경우의 수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관우와 장비라면 일단 툭 찔러보고 단번에 의가 통한다. 제 엄마한테 이를 새끼인지, 제 선생한테 자문구할 새끼인지, 상대방 카드보고 자기 카드 내밀 새끼인지 딱 보는 것이다. 도원결의는 아무나 하나? 답은 정해져 있다. 나의 길을 가는게 아니라 천하의 길을 간다. 나의 길을 앞세우면 그래 당신의 길은 어떤 거지 하고 알아봐야 한다. 소통이 망하는 거다.


    나를 물리고 천하를 앞에 둔다. 천하가 가라면 가는 거다. 이런 사람이라면 신뢰할 수 있다. 사건의 불을 지르고 만날 사람을 만나고 광장에서 소통해야 한다. 에너지를 조달하는게 정답이다. 피아구분을 하고 판을 짜고 룰을 정하며 게임의 법칙을 작동하는게 정답이다. 과거에 남이 했던 것 팔아먹는 넘은 당근 아웃. 교과서적 지식은 죽은 시체의 집산지다.


   20170108_234810.jpg


    안희정이 띨빵한 소리를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호구잡았다 싶어서 대선투표와 동시개헌이니 혹은 빅텐트니 하며 모의가 활발하고 준동이 긴밀한 것입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안희정을 미끼로 써서 바른당과 국민의당을 한 방에 낚으니 다 허허실실이고 새옹지마인 거죠. 안희정이 어리석게도 미끼 역할을 자청하니 멍청한건 분명합니다. 안희정 미끼로 유인하고 문재인 칼날로 치면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호야

2017.03.15 (12:46:36)

운동권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대화가 잘 안됨. 말 받아서 이어가면 다른 주제로 막고 이리저리 논점 흐리기. 세상에 있지도 않은 언어로 뭔가 상대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다는 듯한 전개.
예전 주사파들 대학마다 있던 조직들중 과연 진짜로NK와 말한번 해본 데가 얼마나 있었을까?90퍼센트는 뻥. 이석기도 아마 뻥치며 자기 최면에 쇼하고 있었다에 한표.
확실히 착한애들은 못빠져 나오더군. 책이라도 좀 많이 볼일이지. 그것도 아니고.
[레벨:30]스마일

2017.03.15 (15:49:42)

몇번을 썼다가 지웠는데

안티하는 것 같아서요.


국회의원이 몇달전부터

선거에 대해서 얘기를하고 직간접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그들의 직업이 정치여서 이해가 가는데


도지사와 시장은

벌써 1월부터 거의 대선출마선언식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는데


도지사와 시장은 정치인이기 전에

도정과 시정을 책임져야할

기업으로 치면 경영자 비슷한 것 인데


일은 누가 하는지 궁금합니다.

도지사가 없어도 도정이 잘 굴러가면

도시사가 꼭 필요한 것인지....


일반회사원이 누가 1월부터  2개월씩 자리를 비우면서

휴가를 내고 그것도 개인선거운동을 할 수 있나요?

안희정의 대선후보선거이지

충청남도 전체가 대선에 뛰어든 것이 아니잖아요.


예전부터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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