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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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84 vote 0 2017.07.12 (17:34:39)

     

    홍준표가 훌륭한 이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했다. 홍준표도 알고 보면 착한 사람일 수 있다. 산책이 안 되는 개가 있다. 개를 산책시킬 때 중요한 것은 개가 가는 데로 사람이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개가 진로를 결정하면 곧 대장개가 된다. 대장개가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예민해진다. 온갖 말썽을 다 피우게 된다.


    개는 원래 겁이 많다. 그래서 과잉방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짖어대고 물어대고 싸워대고 난리도 아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강형욱 훈련사의 방법이 정답이다. 일단 목줄을 3미터 이상 길게 한다. 개가 자유롭게 진로를 선택하게 한 다음 무조건 개가 가는 방향과 반대로 간다. 개가 틀린 게 아니다.


    기다리지 않은 게 잘못이다. 정치인은 국민이 원하는 길로 가면 안 되고 국민을 기다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리더다. 개가 결정하게 한 다음 그것을 틀어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는 개가 따라와서 또 주인을 앞지르게 된다. 그럴 때는 또 방향을 바꿔서 반대로 간다. 


    ‘이 길이 아니고 저 길이구나.’ 이게 아니다. 개가 선택하면 무조건 아웃이다. 개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결론은 주인과 개 사이 서열정리다. 주인이 개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길이 아니고 저 길이 정답이라는 게 아니라 그 어떤 것도 아니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개는 무엇이든 선택하면 안 된다. 


    박근혜의 천막당사 쇼는 성공적이었다. 지지자의 선택을 밟아버렸다. 선택은 박근혜가 한다. 이걸 선포한 것이다. 서열정리 성공했다. 천막당사가 진정성을 보였기에 유권자 마음이 움직인 건 전혀 아니다. 그게 쇼라는 것은 누구나 알았다. 박근혜의 진정성이 통한 것이 아니라 쇼가 통한 것이다. 


    진정성이 통한다는 말은 뻔한 거짓말이다. 노무현의 진정성이 통하지 않아서 열린우리당이 망했다. 국민은 쇼를 원했고 노무현은 쇼하지 않았다. 지금 홍준표는 쇼를 해야 한다. 그런데 홍준표 행동은 진정성이 있다. 망하는 길로 간다. 홍준표 행동은 당이 지지자를 따라가는 민주적인 결정이다. 


    개가 사람을 끌고 가는 것이며,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것이며, 리더가 지지자에게 아부하는 것이니 서열혼란으로 망하게 된다. 내부서열 정리가 안 되는 집단이 선거에서 이긴 적은 없다. 민주당이 9년간 고전한 것은 박지원, 김한길, 안철수, 이종걸, 박영선의 폭거로 서열정리에 실패한 때문이다. 


    무조건 아웃이다. 제대로 된 내부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절대 끌려가면 안 된다. 문재인이 민주당에 끌려가면 안 된다. 한경오에 끌려가도 안 되고 노동계 세력이나 어떤 세력에도 끌려가면 안 된다. 노무현의 청문회 활동은 1988년이었고 대통령 당선은 2002년이었다. 


    15년이 흘렀다. 그리고 또 15년이 흘렀다. 진정성은 15년에 한 번 정도 먹히는 것이다. 15년 후에 홍준표의 진정성이 먹힐지 모르지만, 너무 늦었다. 진정성만으로 뭐가 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정치는 쇼다. 속 보이는 행동을 해야만 표가 나와준다. 대장개의 포스를 보여줘야만 한다. 


    그 방법은 다수가 가는 길을 틀어버리는 것이다. 다수가 ‘이쪽이다’ 할 때 ‘아냐 저쪽이야.’ 하고 틀어야만 한다. 당연한 상식을 틀어야 한다. 지록위마다. 사슴을 말이라고 하고 말을 사슴이라고 해야 먹힌다. 진정성은 노무현만 되는 것이고 그것도 15년 정도 밀어 붙여줘야 될까 말까 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거짓말하는 집단이므로 거짓말을 잘해야 한다. 보수꼴통 주특기 살려야 한다. 박근혜나 안철수처럼 쇼를 해야 하는 것이다. 손수조, 이준석 데려오고 당명 바꾸고 이런 거나 열심히 해야 당이 살아난다. 후흑학을 배워 뱃속이 시커멓고 음흉한 짓을 해야 한다. 진정성은 정치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것이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듯이 노무현을 뿌리고 노무현을 길러서 천하를 노무현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거기에는 적어도 15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것은 정치가 아니고 쇼가 아니다. 정치는 정치라야 한다. 쇼를 해야 홍준표가 산다.



0.jpg


    홍준표는 가식도 없고 솔직한 사람입니다. 솔직한 사람이 정치에 성공하는 일은 드물지요.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뱃속이 시커먼 사람들입니다. 안철수처럼 가식적이고 음흉합니다. 노무현처럼 착하고 솔직한 사람은 없다시피 합니다. 홍준표는 나쁘고 솔직한 사람이라서 곧 망합니다.   


[레벨:12]..

2017.07.13 (00:13:23)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고 했다고, 그런걸 명제삼아도 되는지 의문입니다.

 동렬님이 주구장창 이야기했던것중 하나라 할것이  "전제를 의심하라." 인데,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07.13 (09:45:41)

그러니까 맥락을 알아야 하는 거죠.

문장길게하기협회에서 나오신듯 한데


원래는 '세상에 절대 교정되지 않는 날때부터 나쁜 개는 없다'인데

그 말은 마법같은 사회화 시기인 생후 4개월 전후에


갇혔거나 유기되었거나 매를 맞았거나 등의 이유로 

사회화훈련이 안 되어서 나쁜 개가 된다는 즉 


후천적 환경결정론입니다.

환경을 바꿔주면 교정된다는 거죠.


정은이도 내한테 데려오면 3개월 안에 교정시켜 드립니다.

맥락 안에서 유효한 말입니다.


후천적 환경결정론이란 말하자면

각당의 당내의사결정구조와 전략이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문재인은 민주당내부구조를 바꿨고

홍준표도 박근혜처럼 내부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홍준표는 그런 모험을 할 생각이 없다는 거죠.

나쁜 개인 자유한국당을 개조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편승하려는 거.


안철수는 당을 개조를 넘어 신축한 건데

박근혜는 당을 리모델링 한 것이고


이명박도 탈여의도정치 운운하며 나름 개를 길들였죠.

홍준표는 나쁜 개를 매우 사랑합니다.


자유한국당 개들에게는 '기다려'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지금 하는 짓을 보면 기다리는 개새끼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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