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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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47 vote 0 2017.03.05 (15:34:00)

     

    박근혜의 사적 이익은 아부


    구조론은 말을 똑바로 한다. 선한 의도로 거짓말 하는게 진보의 병폐다. 제대로 하자는 거다. 과연 떳떳한가? 자본이 이윤을 추구한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그렇다. 이윤을 추구하지 않아서 허다한 재벌이 멸망한 것이다. 우선 자본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 자본이가 누구지?


    구체적이지 않다. 유기농이라는 말처럼 정치적인 함의가 들어간 교묘한 말이다. 자본은 노동에 대해 자본이다. 자본가와 노동자로 정치적인 이분법을 구사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50퍼센트 먹고들어가기 꼼수를 쓰므로 지식인이 신뢰를 못 받는다. 말을 똑바로 하자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자본가 개인이다. 유기농이라고 하지 말고 작물 하나하나를 말해야 한다. 콩이면 콩이고 팥이면 팥이다. 자본가는 권력을 탐한다. 재벌이 문어발로 확장하는 것은 마누라, 처제, 사촌, 팔촌들에게 한 자리씩 안겨주기 위해서다. 재단이라는 편법이 그렇다.


    이윤을 추구하면 재단을 하지 않는다. 권력을 추구하므로 재단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권력이 정치권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권력의 형태는 다양하다. 보통은 정당이든 뭐든 단체를 만들어 TV에 얼굴을 내밀려고 한다. 박근혜는 어미새가 새끼 입에 먹이 넣는 재미를 원한다.


    박근혜는 그저 자신과 사적 연고가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아부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권력놀음이다. 박빠들은 박근혜가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박근혜는 비공식 루트로 사적 권력을 행사한 것이며 그것이 바로 사적인 이익이다. 현찰장사만 이익인가?


    박근혜는 돈벌이 보다 권력의 향유에 관심이 있다. 권력자의 즐거움은 아부경쟁을 벌이는 부하들을 지켜보며 미소짓는 것이다. 재단을 만든 것은 패거리들에게 아부를 받기 위해서다. 그게 광해군 짓이다. 딤채정승, 잡채정승, 국수정승 하며 아부나 하는 패거리들과 어울렸다.


    박근혜 행동이 정확히 광해군 몰락코스와 같다. 주변 친족간에 살인이 일어나는 것도 유사하다. 광해군은 귀신이 무섭다며 궁궐을 늘려지었는데 박근혜 역시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는 이유로 개성공단을 철수시켰다. 공적 의사결정기구를 물먹이고 사적 의사결정구조를 돌렸다.


    그 결과 조정이 망했다. 후유증이 300년 간다. 그렇다. 허다한 재벌이 망한 것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아부경쟁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소꿉놀이를 한 것이다. 동생에게 한 자리 주고, 아들 손에 기업 하나 쥐어주고, 사촌에게도 한 자리 앉혀주며 세습하고 몰아주고 챙겨준다.


    많은 패거리들이 한 줄로 도열하여 ‘회장님 나오셨습니까?’ 하고 조폭인사를 하는 소동을 벌이며 그 즐거움을 향유하는 거다. 삼성이든 현대든 수백개나 되는 계열사 중에 노른자는 몇 되지 않는다. 몇몇 기업에서 이익을 올려 다른 기업에 퍼주는 사회주의 경영을 하고 있다.


    이윤의 추구가 아니라 멸망의 추구다. 그러므로 한국기업의 주가는 다른 나라에 비해 2/3밖에 안 된다. 유독 저평가 된 것이다. 친척 퍼주기 경영 때문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윤이 생기는 족족 남줘버린다. 동생 주고, 자식 주고, 부인 주고 사촌에게 떠먹인다.


    지들끼리 공산당 수법으로 평등하게 나눠먹는다. 그 회사의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만 손해를 본다. 롯데는 그런 나눠먹기도 싫어서 아예 상장을 하지 않는 더러운 짓을 한다. 본사는 일본기업으로 만들어놓고 아예 한국 증시에다 상장을 하지 않으니 완전독식이 가능한 것이다.


    이윤이 아니라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며 정확히는 아부를 향유한다. 열등감을 보상받으려고 한다. 졸부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것이다. 동주가 아부하면 사장 자리를 주고 동빈이 아부하면 사장자리 준다. 사장 되면 업무가 바빠 격호에게 아부를 못하니 사장자리가 계속 바뀐다.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은 편한 거짓말이다. 기업이 노조와 대립하는 것은 권력을 독식하기 위해서다. 현대가 북한에 손댔다가 망한 것은 권력을 탐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최순실과 그 패거리들이 자신에게 아부하기 바랬다. 문제는 아부를 받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거다.


    나이 많은 부자가 자식들에게 유산을 상속하면 다음날부터 아무도 문안인사를 오지 않는다. 유산을 상속할 듯 상속할 듯 상속하지 말아야 한다. 전혀 상속하지 않으면 당연히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상속해도 다음날부터 썰렁해진다. 돈을 꽉 끌어안고 애간장을 태워야 한다.


    재단을 만들어 찔끔찔끔 줘야 최순실 패거리들에게 계속 아부를 받을 수 있다. 최순실이 당한 거다. 박근혜가 통크게 최순실에게 수천 억 빼줬다면 그 순간 최순실은 먹튀한다. 독일로 날라버린다. 재단을 만들어 10억원씩 빼먹게 하니 최순실은 노승일에게 줄 월급도 없었다.


    최순실은 별로 해먹지 못한 것이다. 고영태 증언만 봐도 알 수 있다. 최순실은 원래 씀씀이가 컸다. 의원시절 후보시절 박근혜에게 왕창 투자했다. 그런데 그다지 빼먹지 못했다. 이익은 커녕 원금도 회수 못했다. 박빠들은 이것을 내세워 박근혜 비리가 작은 규모라고 항변한다. 


    그런데 이런 식의 찌질한 짓이 더 위험하다. 광해군은 그깟 국수, 잡채, 딤채가 뭐 대단한 뇌물이 되느냐고 항변하겠지만 조정이 버젓이 있는데 뒤로 루트를 뚫으면 이는 건물의 주춧돌 밑에 쥐구멍을 뚫은 것과 같아서 나라가 통째로 넘어간다. 원래 임금들은 언제나 오판한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보라. 오판하지 않는 제왕이 없고, 뻘짓하지 않는 군주가 없다. 그런데도 나라가 돌아가는 것은 첫째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고, 둘째 신하가 받쳐주기 때문이고, 셋째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조선왕조는 경쟁자가 없다. 원래는 일본과 연대해 청을 견제했다.


    일본의 유황을 사들여야 조총으로 청나라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조대에 이르러 청의 전성기가 열리자 굴복하여 통신사를 끊고 외교활동을 하지 않으니 베트남에서 교류를 요청해도 나몰라라 되었다. 이후 홍국영의 세도정치로 조정이 무너져서 시스템이 망한 거다.


    조선이 망한 이유는 독재정치를 하는 청이 조선의 공론정치를 못마땅하게 여겨 압박했기 때문이다. 버티다가 영정조 이래 굴복했다. 이후 청나라가 매관매직을 일삼고 서태후가 섭정하니 조선도 매관매직을 일삼고 대원군과 명성황후가 섭정하여 청나라와 세트로 망한 거다.


    지금도 같다. 그때는 일본과 단절하고 청나라에 굴복해서 망했고 지금은 중국과 단절하고 미국에 굴복해서 망하는 판이다. 절대로 어느 한 쪽과 단절하지 말아야 한다. 중간에서 묘기를 부리면 양쪽에서 협공을 당하니 스트레스 따따블로 받지만 그 스트레스를 즐겨야만 한다.


    아부하는 자가 역적이다. 아부받으려고 하는 자가 역적이다. 안희정은 보수꼴통들에게 아부하고 있다. 정치를 무슨 퀴즈게임으로 여긴다. 유권자의 속마음을 알아맞히는 퀴즈다. 니들이 원하는게 이거쥐? 협치아냐? 대연정 아냐? 개헌 아냐? 원하는대로 서비스 할께. 망한다.


    공자의 정명을 주장한다. 두 가지 아부꾼이 있다. 하나는 명성에 아부한다. 하나는 실질에 아부한다. 무뇌진보는 명성을 탐하여 나라를 둘로 쪼갠다. 쪼개는게 습관이라 자기들끼리도 쪼갠다. 통진당, 사회당, 녹색당, 진보당, 정의당 하며 당 숫자만 늘어났다. 명망가 정당이다.


    당대표의 명성을 탐하는 거다. 어쨌든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이정희, 이석기는 자기 이름을 알렸다. 이철희, 박영선, 김부겸, 조경태도 까불어서 자기 이름을 알렸다.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리려는 그 행동이 소인배의 아부다. 하나는 현찰에다 아부한다. 이들은 보수꼴통이다.


    홍준표나 강용석은 특이하다. 이들 역시 명성을 탐하는데 진보에 끼어들 실력이 안 되니 만만한 보수에 가서 붙었다. 돈을 탐하는 자들도 실제로는 그 돈으로 권력을 사들이려는 것이다. 정치인이 돈을 자기 호주머니에 챙겨넣지 않는다. 단지 중간에서 정거장 노릇을 할 뿐이다.


    이는 금권정치 대마왕 다나카 가쿠에이가 한 말이다. 근데 그게 바로 권력이다. 이넘에게 받아서 저넘에게 주고, 저넘에게 받아서 이놈에게 주는데 그때마다 게이샤를 불러서 시중들게 하니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추악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른바 요정정치다.


    돈 번 사람은 게이샤 뿐이다. 자신은 착복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깨끗하다. 이게 박빠 논리다. 먹어치운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나라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게이샤가 운영하는 요정에서 결정되고, 골프장에서 결정되고, 최순실이 출입한다는 헬스장에서 결정되고 있다.


    그러다가 망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뒷구멍으로 의사결정하면 효율적이다. 국회에서 결정하자면 의원들이 난상토론 벌이고, 언론이 들쑤시고, 국민여론이 들끓어서 뭐 하나 되는게 없는데 술집에서 게이샤 끼면 시마과장도 잘 한다. 일본이 왜 망하는지 시마과장에 나온다.


    대기업 간부라는 자가 술집 마담과 경영을 토론하니 일본주식회사가 안 망하고 배기겠는가? 그게 자랑이라도 되는 듯이 만화에다 그려놨다. 더디더라도 공적시스템에 의해 결정되어야만 패권세력이 성장한다. 패권세력이 성장해서 교통정리를 해줘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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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매년 벌어들이는 수십 조의 이익에 비하면 기백 억의 돈은 껌값입니다. 액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국가시스템을 공격한 것입니다. 시스템은 계속 돌려야 돌아갑니다. 할 일이 없어도 의회는 열려야 하고, 도둑이 없어도 경찰은 순찰을 돌아야 합니다. 한 번 멈춰버리면 다시 가동할 수 없는게 시스템입니다. 재용은 수백조원어치의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03.05 (19:33:14)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은 편한 거짓말이다. 기업이 노조와 대립하는 것은 권력을 독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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