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14 vote 0 2017.11.13 (15:00:18)

  

    이재오 까불고 있어


    http://v.media.daum.net/v/20171113092102675?d=y


    원래 권력자는 반대쪽 사람을 쓴다. 전두환이 장세동을 쓰고 박근혜가 이정현을 쓰듯이 이명박은 호남출신 김관진을 쓴다. 왜? 동향후배 김재규한테 총 맞아 죽은 박정희 사례 봤잖아. 인간은 언제라도 권력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권력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사람이 무섭다.


    박정희는 김종필이 무섭고, 노무현은 노건평이 무섭고, 이명박은 이상득이 무섭다. 김재규와 박정희는 고향이 같은 선산이다. 김재규는 박정희를 평등한 동지로 여겼다. 당연히 기어오른다. 믿을 수 없다. 차라리 상대지역 사람이 안전하다. 상대지역 출신은 끈이 없기 때문이다.


    고립되어 세력을 이루지 못한다.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김관진은 충성을 바칠 수밖에 없다. 독자세력 만들어 박근혜에게 개겼던 유승민짓, 김무성짓을 전남 곡성출신 이정현은 못한다. 반면 대구출신 유승민이야말로 박근혜 입장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존재다. 손톱 밑의 가시다.


    배반은 원래 가까운 사람이 한다. 혼노지의 변이 그렇다. 가신 아케치 미츠히데가 뜬금없이 주군 오다 노부나가를 죽였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원래 다들 그렇게 한다. 조조에게 죽은 고향친구 허유나 유방을 괴롭혔던 동네 형님 옹치가 그러하다.


    의사결정 스트레스 때문이다. 잘 모르는 사이라면 상대방의 의도를 모르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 한다. 잘 아는 사람이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거다. 그런데 그게 먹힌다. 다른 사람이 유방을 까면 다들 시큰둥한데 옹치가 유방을 까면 그게 히트작 된다.


    그럴 때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며 좋을 때는 따블로 좋고 틀어지면 스트레스가 배가 된다. 애정의 크기와 고통의 크기는 비례한다. 그래서 차라리 죽인다. 박정희가 삽질을 할 때마다 김재규는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낀다. 죽인다. 그래서 조선시대 상피제도가 있는 거다.


    자신의 친척과 같은 관서에 근무하거나 혹은 자신의 연고지에 근무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제도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엮여서 큰 세력을 이루거나 혹은 연고지에 눌러앉아서 지방 호족이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과 사돈집은 거리가 멀수록 좋다는 말도 같은 이치다.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신부 이야기도 비슷하다. 남편에게 올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남편에게 너무 의지한다. 온종일 남편만 기다린다. 처가집이 가까우면 부인이 계속 들락날락한다. 남편이 부모와 한집에 살거나 왕래하는 것도 문제다. 양쪽 다 거리가 멀어야 한다.


    이재오가 교활한 궤변을 구사했지만, 속 보이는 짓이다. 영조는 소론이 주축이 된 이인좌, 정희량의 난이 일어나자 같은 소론인 오명항, 박문수를 투입하여 소론으로 소론을 치는 이이제이를 구사했다. 그 결과 소론은 아주 망하고 말았다. 반란세력이든 토벌세력이든 다 망했다.


    투항한 적장을 선봉에 세워 저항하는 세력을 치는 수법은 흔히 먹힌다. 당장 이재오, 김문수부터 항복한 진보세력이다. 진보로 진보를 치는 이명박 수법이 먹힌다. 얘네들은 배신자라서 다시 적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천애고아가 된다. 당장 이재오, 김문수는 돌아갈 곳이 없다.


    이재오를 진박이 받아주겠는가 홍준표가 받아주겠는가? 갈 곳 없는 기러기 신세다. 이재오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명박을 변호하는 것을 보면 얘는 정말로 갈 곳이 없구나 싶어 불쌍한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감옥에라도 보내드릴 수밖에. 감옥 가고 싶어서 발악하는구나.


   0.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992 저 광장이 그대를 부른다 김동렬 2008-06-10 15990
991 정당만들기 쉽다 김동렬 2008-01-20 15962
990 이해찬이 움직일까? 14 김동렬 2010-06-07 15941
989 이명박의 작전상 후퇴 김동렬 2008-06-21 15923
988 김태원과 방시혁 26 김동렬 2011-04-27 15838
987 진보정당 실험할 거 없다 김동렬 2008-07-16 15828
986 김대중이 옳았던 이유 10 김동렬 2009-08-19 15799
985 오연호들의 킹메이커놀음 13 김동렬 2009-06-10 15780
984 너희가 조현아 맘을 알아? image 6 김동렬 2014-12-15 15755
983 미학의 문제는 접점의 문제 image 김동렬 2008-11-11 15743
982 노무현의 화두 김동렬 2008-03-22 15697
981 노무현 그리고 관장사들 2 김동렬 2010-07-21 15643
980 쇠고기는 아는데 인간은 모르는 조중동 김동렬 2008-05-17 15637
979 정윤회 선생을 구하라! image 6 김동렬 2014-12-02 15629
978 주류와 비주류 그리고 전복 김동렬 2008-11-20 15621
977 친유신당의 창당에 대해 김동렬 2008-01-17 15563
976 정동영과 오은선 1 김동렬 2010-08-23 15561
975 유시민 박근혜의 생존게임 18 김동렬 2010-01-20 15559
974 위성미의 우승 10 김동렬 2010-08-30 15519
973 세난 14 김동렬 2009-11-30 1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