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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051 vote 0 2017.09.18 (17:26:21)

     

    문재인의 계획은?


    숨은 변수 이론이 정답이다. 잘 모를 때는 우리가 잘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솔직히 우리 잘 모르잖아. 우리가 아는 것 안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고 하면 안 된다. 특히 정치와 관련해서는 지식인의 예견과 전문가의 예견이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의 견해가 옳았던 적이 더 많다. 숨은 변수 때문이다.


    전문가는 이론으로 판단하지만 대중은 에너지로 판단한다. 보통은 전문가의 말이 맞고 대중의 생각이 틀리지만, 에너지가 강하게 결집되면 숨은 변수가 작동한다. 판이 움직인다. 박근혜 철밥통 30퍼센트 고정지지가 깨진다. 기울어진 축구장이 반대쪽으로 움직인다. 그때가 조중동 바보되고, 안철수 바보되고, 김한길 바보되는 날이다.


    문재인의 800만불은 아마 시진핑과의 사전교감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이 있다고 봐야 한다. 10월에 있을 전대를 앞두고 북한도 시간이 없다. 있는 것은 쌍십절 전에 모두 쏴봐야 한다. 지금 중국은 태자당, 공청단, 원로그룹이 3분하고 있다고 한다. 상해방은 원로그룹을 민다. 공산당 원로는 당연히 친북이다. 결판은 10월 이후에 난다.


    시진핑이 제정신이라면 지금 김정은을 쳐야 한다. 한국은 중국을 움직일 힘이 있다. 말 안 들으면 반도체를 잠근다. 한국이 틀면 일대일로 뭐고 다 틀어진다. 외교라는게 그렇다. 한 사람이 발목을 잡아도 전체의 그림은 완전히 깨지고 마는 것이다. 한국은 적어도 중국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 배짱싸움이면 한국이 이기게 되어 있다.


    중국은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상 원래 의사결정 못하는 나라다. 그러나 전대가 끝나면 어떻게든 움직일 것이다. 시진핑은 원로들에게 잘 보여서 자기 사람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심어야 한다. 그 전에는 김정은을 손보지 못한다. 문재인의 800만 불은 그런 측면에서 장기적 포석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냥 개인의 고집은 아니라는 말씀.



    김호곤이 적폐세력이다


    김호곤이 원래부터 히딩크를 미워했다는 사실을 들켰다. 황당하다. 나는 축구교 광신도가 아니다. 4년에 한 번 축구 보는 사람이다. 필자와 같은 뜨내기들은 축구를 축구로 보지 않는다. 그 이상의 이벤트다. 축구는 집단학습의 장이다. 4년 전에 우리는 무언가 배웠다. 홍명보짓이나 하고 있으면 안된다는거 배웠다. 2002년에 크게 배웠다.


    한국의 선후배질서가 2등까지 기능하지만 정상권에는 안 먹힌다. 프로는 다르다. 아마추어는 노력으로 되지만 프로는 신들의 대결장이다. 프로는 인간의 어떤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노력으로 되는건 인간이다. 신이 되려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 필자는 그동안 축협을 비판하지 않았다. 인간계의 일은 축협도 답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워낙 기술이 안 되는 거다. 과거의 헝그리 정신도 없어졌다. 배곯으며 권투 안 한다. 권투가 망한 것은 국민소득이 올라 갔기 때문이다. 축구도 망할 때가 된 거다. 망할 때가 되어 망하는데 축협이 무슨 용빼는 재주 있다고 기적을 일구겠는가? 인맥축구니 이런 소리 할 때는 지났다. 선수선발이 공정하지 않아 안 되는 게 아니다. 


    아예 선수가 없다. 필자는 보디를 강조해왔다. 몸만 봐도 대충 견적이 나온다. 딱 봐도 없잖아. 일단 몸이 안 된다. 국대라는게 다들 비쩍 말라서 신체 밸런스가 안 맞다. 마라도나부터 펠레나 가린샤나 메시나 다 키가 작고 가슴이 두껍고 공처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선수다. 키가 큰 멀대 선수 잘 없다. 우선하고 체력이 안 된다는 말이다. 


    히딩크는 체력을 키웠다. 지금 신태용체제 하에서 해외파가 조기소집에 응해서 체력을 키울까? 감독말 절대 안 듣는다. 돈 많은 해외파가 뭐가 아쉬워서 한국 국대감독 말을 듣나? 나라도 감독을 졸로 보겠다. 신태용이 뭔데? 속으로 태용이 절마 저거 하고 비웃을 거다. 잘나가는 해외파라면 말이다. 히딩크는 인맥있으니 한 수 접어준다.


    해외파가 히딩크에게 잘 보이면 생기는게 있다. 선수단 장악이 쉽다는 말이다. 히딩크라야 해외파를 졸라리 갈궈서 체력훈련을 시킬 수 있다. 지금 한국은 뭐라도 해봐야 한다. 해보는데 의미가 있다. 정 안 되면 외국인 선수 귀화도 시도해봐야 한다.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 집단학습을 하자.


    한국이 노력으로 미는 것은 여기까지. 이제는 이기는 법을 배우는 집단학습의 장으로 월드컵을 활용해야 한다. 한국축구 이미 망했는데 내년에 히딩크도 없다면 썰렁해진다. 히딩크가 온다고 해서 죽은 자식이 다시 살아나겠느냐만 그래도 박지성이 코치를 맡으면 그게 흥밋거리는 된다. 일단 그림 좋잖아.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 



    마광수의 실패


    마광수의 예견은 빗나갔다. 한국은 그동안 야해지기는커녕 더 점잖아졌다고 한다. 20대 30대 여성들이 과거보다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이런 낭패가 있나. 젊은이들은 분발하라. 이 답답한 세상에 조그마한 숨구멍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젊은이여! 즐기면서 살자. 그런데 이게 한국만 그런 게 아니고 세계적 현상이라면 뭔가 있다.


    신문기사는 결혼시기가 늦추어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게 전부는 아닐 거다. 패션도 점잖아졌다. 전반적으로 야하지 않은 사회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 특유의 과잉교육, 과당경쟁과도 관계가 있지만 결정적으로 사회주의 퇴조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사실이지 마광수식 지나친 섹스집착도 사회불안의 방증이다. 섹스로 도피하는 거다.


    동서냉전이 심할 때 섹스는 젊은이가 노인층을 이기는 공격무기로 기능했다. 냉전은 권위주의를 낳고, 권위주의는 저항을 낳고, 반항적인 젊은이는 섹스를 무기로 노인층을 비웃었다. 노년층이 공산주의 망령과 싸운다며 머리띠 둘러매고 고함을 지를 때 젊은이는 히피 되어 청바지에 통기타로 놀았다. 섹스와 마약이 따라붙었음은 물론.


    섹스 감소는 젊은이가 자본에 대항하는 무기를 잃은 것이다. 냉전 해소로 외전이 내전으로 옮겨붙었다. 과거에 소련과 싸우던 사람들이 이제는 동료와 싸워야 한다. 소련과 미국의 투쟁이 사라지자 만인대 만인의 투쟁이 일어났다. 젊은이는 스펙쌓기에 쫗겨 섹스를 덜하게 되었다. 한국인은 그만큼 불행해졌다. 사회주의적 대응이 답이다.


    일찍 결혼해 자녀를 두는 것은 자기 밑으로 권력서열을 생성하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 사람이 자녀를 여럿 두는 것이 그렇다. 평등하면 위로 올라갈 수 없으므로 밑으로 계급을 만든다. 간부를 주적으로 삼는 사병들이 위계서열을 만드는 것과 같다. 자본주의는 동료를 주적으로 만들었다. 자신이 위로 올라가려고 발버둥 치는 세상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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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스마일

2017.09.18 (17:47:45)

그냥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이 중국의 WTO제소를 포기했고

현대차의 중국파트너는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부품사 대금지급을 늦추다가

지난 금요일에 미납급을 부품사에 다 지급하고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안하겠다고 했는데

그냥 뭔가 있나보다 생각했다.

그게 뭔지는 나도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레벨:30]스마일

2017.09.18 (18:20:11)

미국 CNN기자는 평양과 북한에 가서 취재한것을

어제 내내 CNN으로 내보내고

일본 전직 운동선수출신 국회의원은 9월 7일에 북한갔다왔고

입으로 험한 말 오가면서도

대화채널은 만들어 두려고 하는 것 같은데....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이 폐쇄되어

대화채널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남한도 뭐라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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