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465 vote 1 2017.11.08 (11:25:08)

     

    아베와 문재인의 1라운드


    아베가 칙사대접해봤자 미국언론에는 나쁜 기사가 나온다. 대접을 못 받은 보통 미국인들은 배가 아프기 때문이다. 아베가 화려한 파티를 주선해봤자 트럼프는 평생 그 짓만 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걸로 점수 딸 수 없다. 아베의 아부는 국내용이다. 그걸로 일본인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으나 미국에서 트럼프의 평판을 까먹는다. 외교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언제나 그렇듯 실리외교는 멸망외교다. 광해군식 줄타기 외교 하면 죽는다. 서열정리 확실하게 해야 한다. 문재인이 현명했다. 미국 언론에는 트럼프가 일본에서 놀다가 욕을 먹더니 한국에 가서는 일 좀 하네. 이렇게 나간다. 한국은 24시간 긴장을 안고 사는 나라다. 한국에서의 긴장을 체험하는 게 트럼프에게 더 중요하다. 병사들과의 짬밥추억 평생 간다.


    평생 파티만 하고 살아온 자에게 파티로 이겨보려고 하면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놓고 아부경쟁을 하는 게 사실은 꼴사나운 거다. 점잖아져야 한다. 한일 외교대결에서는 항상 한국이 이겨왔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물리는 개는 계속 물린다. 일본은 패전국이고 한국은 승전국이다. 건국절소동 일으켜 한국을 패전국 만들려는 매국노가 있지만 말이다.


    트럼프를 욕할 이유는 없다. 무서운 건 부시다. 앙심을 품은 자다. 아버지 부시는 거짓말 종합세트로 점잖은 듀카키스를 이겼다가 추악한 매카시스트로 몰려 4년 만에 쫑났다. 아들은 마약 먹고 놀던 바보였는데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할 심산으로 절치부심하여 대통령이 되더니 기어코 미국을 망쳤다. 사실이지 이런 자가 흉악하다. 앙심 품은 노력파 저능아.


    트럼프는 앙심이 없다. 트럼프가 된 이유는 하나다. 미국이 오바마 다음 단계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바마가 뜨기만 하면 그의 카리스마로 단번에 이라크 해결,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북한 해결이라고 믿어졌으나 실상은 이라크 절망, 시리아 파멸, 아프가니스탄 수렁, 리비아 엉망, 북한은 건재였다.


    이란과 쿠바만 조금 해결되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자, 여기서 미국의 다음 행보는? 그게 없다. 힐러리는 자기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힐러리는 여권신장을 할 수 있지만 이건 국내용이다. 세계에 대한 프로그램이 없다. 트럼프가 된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이 인간이 꼴통이라는 건데 그래도 부시보다 낫다. 부시처럼 콤플렉스 있는 바보가 무섭다.


    부시=안철수=이명박=박근혜다. 콤플렉스를 가진 바보에게 권력을 주면 반드시 앙심을 품고 일을 저지른다. 트럼프는 말만 저럴 뿐 즐기는 자다. 미국은 전진보다 휴식을 선택한 것이며 그 이유는 공격할 다음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적은 중국이다. 미국은 중국을 칠 것인가? 지금은 대결국면이 아니다. 미국은 트럼프를 세워서 중국을 떠본다.


    힐러리와 오바마는 중국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았다. 사실 모든 문제가 중국 때문에 일어나는데 말이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중국 너 말이야! 너! 바로 네가 문제라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 트럼프가 과연 중국과 정면대결을 벌일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아마 너스레로 끝날 것이다. 중국은 아직은 미국과 싸워볼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탐색전만 벌이다가 끝난다. 우리는 중국과 미국 사이를 중재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절대 속마음을 들키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수백 년간 칙사대접을 해봐서 안다. 그들의 만만디 전략을. 일본은 중국과 대척하느라 미국이 필요로 하는 카드를 제안하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를 이간질하려 할 뿐이다. 미국이 중국을 때리겠다면 일본도 돕겠다는 식이다.


    트럼프는 말로 때우는 자다. 트럼프의 진짜 목적은 멜라니아에게 점수 따고 이방카에게 칭찬 듣는 것이다. 원래 그런 자다. 소인배다. 무가베에게는 짐바브웨를 살리는 문제보다 부인 그레이스에게 허릿살을 꼬집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싱가포르로 쇼핑을 가는 게 더 중요하다. 트럼프도 비슷하다. 그의 진짜 목적은 멜라니아에게 자금성을 관광시켜주는 거다.



    매카시즘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http://news.newbc.kr/news/view.php?no=1179 <- 뉴비시 칼럼


    말을 돌려서 하지 말자. 정치의 본질은 권력의지다. 매카시즘은 정확히 말하면 대중의 지식인에 대한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권력의지다. 대중의 지식인에 대한 열등의식이 존재하는 한 매카시즘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때때로 돌연변이를 낳을 뿐이다. 부시의 돌발적인 이라크 침략이나 한국에서 이명박근혜의 준동이나 다 같은 맥락이라는 말씀이 되겠다.


    대한민국이 빨갱이들에게 접수되었다는 말은 지금 내가 대한민국을 접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바보니까. 바보가 대한민국을 접수한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런데 말이다. 바보가 대한민국을 접수하지 못한다면 똑똑한 사람도 대한민국을 접수하지 말아야 공평한 거 아닌가? 바보는 안 되는데 엘리트는 된다고?


    대한민국의 많은 잘난 엘리트들은 자신이 엘리트의 특권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들은 우쭐대고 있다. 일베충들 배가 아프게 말이다. 그러므로 지식인은 겸손해야 하며 우월의식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 노무현 시절에 로드맵이라는 단어를 썼을 뿐인데 많은 바보가 그 단어 하나를 듣고 경기를 일으켰다. 우리가 못 알아듣는 은어를 쓴다?


    우리를 바보취급 한다? 우리를 배제한다? 이렇게 된 거다. 단어 하나에 그들은 삐쳤다. 탁현민은 대중의 그런 심리를 잘 안다. 대중을 갖고 논다. 대중의 본심을 모르는 지식인들에게는 김어준이나 탁현민이 필요하다. 좀 놀아본 사람들이 그런 것을 안다.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중은 빌미만 주어지면 지식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게 본질은 권력투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엘리트가 한 수 가르쳐 주면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대중은 엘리트가 가르쳐 주면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믿는다. 특히 사회주의자 지식인이 되려면 이러한 대중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사회주의가 상당부분 지식독재이며 우월주의이며 차별주의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조선시대의 양반독재와 북한의 사회주의 독재가 정확히 같다. 대중은 돈으로 아니면 오기로 그러한 지식독재에 맞서려고 한다. 한국처럼 바닥이 좁아서 갑을관계가 예민한 나라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중국처럼 땅덩이가 크면 그런 걸로 부딪히지 않는다. 이러한 본질을 모르면 공주놀이에 취한 힐러리가 촌놈행세 하는 트럼프에게 권력을 뺏기는 거다.


    트럼프는 영리하게 대중의 권력의지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멍청한 대중이 똑똑한 엘리트에 맞설 소스들을 대량 투척하고 있다. 그게 거짓말이든 상관없는 게 대중의 목적은 권력행사에 있을 뿐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대중은 지식인을 조롱하고 끝낸다. 문제는 일부 바보들이 매카시즘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확전을 시도한 거.


    매카시즘을 무기로 엘리트를 때려잡으려 하므로 일이 커진다. 그러다가 반격을 받아 매카시즘이 궁지로 몰린다. 이 패턴은 반복된다. 조선시대 하회마을 탈놀음과 같다. 대중은 양반과 선비와 승려를 모욕하지만 그걸로 끝낸다. 다시 양반에게 복종한다. 탈놀이를 보고 흥분한 어떤 띨한 백성이 양반을 공격했다가는 끔살 당한다. 여기에 절묘한 균형이 있다.


    김무성처럼 오버하면 안 된다. NLL 가지고 뭔가 수를 내보려고 했지만 감옥으로 가야 한다. 대중은 엘리트를 싫어하면서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엘리트를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게 대중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대중은 적당한 선에서 매카시즘 행동을 멈춘다. 그러다가 또 엘리트를 공격한다. 계속 그런다. 어쨌든 조선은 망했고 양반 엘리트 독재는 무너졌다.


    반면 일본은 시스템이 망하지 않았고 일본 귀족들은 여전히 아베 귀족의 지위를 누린다. 그들 엘리트가 일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엘리트 독재는 위험하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 '7인의 사무라이'는 그의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잘 훈련된 엘리트의 우월성을 강조한다. 영화에서 대중은 사무라이를 속여먹으려는 쓰레기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다가 아차 너무 나갔다 싶었는지 평민신분인 미후네 토시로의 입을 빌려 대중을 변호하기도 한다. 어쨌든 일본 특유의 엘리트 우월주의다. 일본은 한번 뒤집어져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 엘리트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더니 과연 일본이 잘 되었다. 그러므로 일본의 평민은 그럭저럭 만족하고 산다. 그들은 신분상승의지가 없다. 일본의 한계를 규격한다.


    엎어버려야 한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질의 균일이다. 엘리트가 강남에만 소복하게 모이면 위험하다. 한국이 여기서 더 전진하려면 엘리트 우월주의가 조선왕조 양반독재식으로 흐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맞는 말 하고 바른말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지율스님의 바른말이 괴력을 발휘하여 노무현 허리를 꺾었다. 말만 바르면 된다는 건 위험한 태도다. 


    배후에 숨은 권력의지를 대중은 귀신같이 알아본다. 노빠혐오가 그렇다. 그들은 노빠들의 권력의지를 읽어내고 있다. 노빠들이 권력을 잡으려면 한국이라는 닫힌계를 내세워서 닫아걸면 안 되고 세계로 진출하여 바깥으로 숨통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 닫아거는 순간 사방의 적들에게 둘러싸인다. 차라리 양반이 잡는 게 낫지 상놈 중에 누가 잡는 건 못 봐준다.


    사촌논사면곤란심리다. 외부로 치고 나가면 나와 타자의 경계가 허물어져서 포위될 걱정이 없다. 진보가 욕먹는 이유는 닫아걸려는 심리를 들키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가 방에 있는데 남자가 어떤 이유로 방문을 닫았다면 여자는 불안하다. 어떤 이유로든 방문은 항상 열려있어야 하는 것이며 어제 트럼프 반대시위했던 자들은 멋대로 방문을 닫아건 것이다.


     그들은 개념 없이 방문을 닫아거는 행동으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비겁한 권력행동이다.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선을 건드린 거다. 모든 사람이 트럼프를 쳐다보고 박수치는 것도 웃기지만, 함부로 선을 건드리는 자들은 배제해야 한다. 매카시즘을 이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선을 넘은 것이다. NLL 써먹은 김무성들은 응분의 처분을 받아야 한다.


    매카시즘은 닫아걸자는 거다. 일체의 소련과의 연결선을 끊어버리자는 거다. 대중이 처음에는 좋아한다. 부부싸움을 해도 일단 방문을 닫아놓고 시작한다. 닫아걸고 잘난 엘리트들 때려주자. 분풀이하자. 오래가지는 못한다. 닫아걸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문은 언제라도 열려 있어야만 한다. 모든 닫아걸자고 주장하는 자는 우리의 적이다.


0.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11.08 (19:42:08)

"배후에 숨은 권력의지를 대중은 귀신같이 알아본다. 노빠혐오가 그렇다. 그들은 노빠들의 권력의지를 읽어내고 있다. 노빠들이 권력을 잡으려면 한국이라는 닫힌계를 내세워서 닫아걸면 안 되고 세계로 진출하여 바깥으로 숨통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 닫아거는 순간 사방의 적들에게 둘러싸인다. 차라리 양반이 잡는 게 낫지 상놈 중에 누가 잡는 건 못 봐준다."

[레벨:17]눈마

2017.11.09 (01:28:16)

와...도대체 아버지 부시와 메카시의 오랜 연관을 적시하는 한국 먹물들을 본적이 없소. 메카시즘과, 주사파소동, 현재의 국감 386소동은 맥을 같이 합니다.

한국 사회과학계의 무능에 광분해서 이공계로 전학온 나에게 이건 정말 지혜의 보고요...


아먼 해머 (https://ko.wikipedia.org/wiki/%EC%98%A5%EC%8B%9C%EB%8D%B4%ED%83%88_%ED%8E%98%ED%8A%B8%EB%A1%A4%EB%A6%AC%EC%9B%80)의 자서전에 나오지만, 미국내의 자생적 공산주의자와 (1-2차대전), 러시아계 유태인의 맨허턴 정착기는 정말이지 신비로왔는데 말이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32 미스터 선샤인의 허무주의 7 김동렬 2018-10-01 5260
1031 드디어 터졌다. 종전선언! 4 김동렬 2018-09-26 7162
1030 휴전에서 종전으로 4 김동렬 2018-09-20 5536
1029 속고 싶은 마음에 속지 말자. 2 김동렬 2018-09-14 5500
1028 인구문제 해결방법은 하나뿐 5 김동렬 2018-09-11 6501
1027 바보들이 문제다 6 김동렬 2018-09-07 6271
1026 인문계 바보들이 문제다 5 김동렬 2018-09-07 5371
1025 문재인이 나서야 한다 1 김동렬 2018-09-03 6640
1024 이해찬의 양수겸장 1 김동렬 2018-09-03 4756
1023 바보 전염병의 비극 3 김동렬 2018-09-01 4975
1022 캠리 아줌마의 권력의지 7 김동렬 2018-08-30 5921
1021 소득주도성장은 계속된다. 2 김동렬 2018-08-29 4772
1020 당대표 이해찬에게 바란다 김동렬 2018-08-26 5249
1019 마녀사냥에 나선 엘리트들 김동렬 2018-08-23 5505
1018 미스터 선샤인의 터무니 1 김동렬 2018-08-22 4857
1017 안희정의 라쇼몽 1 김동렬 2018-08-14 5741
1016 성추행으로 파멸한 야구선수 2 김동렬 2018-08-09 5936
1015 진짜 진보는 무엇인가? 2 김동렬 2018-08-04 5699
1014 추악한 영화 인랑 image 1 김동렬 2018-08-01 6360
1013 모든 것은 권력화된다. 김동렬 2018-07-31 5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