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468 vote 0 2017.08.28 (17:04:21)

     

    청년보수는 없다


    구조론은 권력논리로 해석한다. 단, 구조론에서 말하는 권력은 논리가 아니라 생리다. 인간의 원초적인 권력본능 말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집단과 관계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권력 앞에서 인간은 비합리적인 존재로 변한다. 인간은 언제라도 권력을 탐하지만 거기에는 뚜렷한 이념도, 목적도, 의도도, 계획도 없다.


    보수의 가치는 뭐다 하고 주장하는 건 죄다 지어낸 가짜다. 보수는 본능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트럼프는 왜 배넌을 짤랐을까? 조조는 왜 양수를 짤랐을까? 같다. 둘 다 어린이와 같은 치기어린 행동이다. 거기에 야심도 이념도 계획도 없다. 홧김에 저질러버린 것이다. 왜? 질투다. 조조나 트럼프나 주군이 부하를 질투한 거다.


    김어준이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들었다. 트럼프가 배넌을 자른 이유는 배넌이 트럼프보다 인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하루종일 트위터 끼고 사는 말 많은 인간이 트럼프인데 더 말 많은 인간이 배넌이라고. 이는 꽤 구조론적인 시각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그런데 유비는 제갈량의 재능을 질투하지 않았다.


    이는 예외적인 경우이고 보통은 부하를 질투한다. 부하의 말을 가로채서 제것으로 만들고 반대로 부하가 제것을 가로채는 꼴은 절대 못 본다. 부자지간에도 나눠갖지 못하는게 권력이라고 한다. 거기에 어떤 합리성도 없다. 인간이 의도와 계획과 목적을 따라 행동한다면 합리적이다. 그런데 권력만 쥐면 비합리적으로 변한다.


    침팬지 우두머리가 하는 행동과 인간 권력자가 하는 행동은 정확히 같다. 부자지간에도 권력을 나누지 못하는 이유는 권력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권력만 쥐면 인간이 침팬지 수준으로 퇴행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본능을 따르게 된다. 그것은 논리가 아니라 생리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빼고. 권력만 쥐면 안철수로 변한다.


    권력이 인간을 유치하게 만든다. 그래서? 보수이념은 없다. 침팬지의 권력행동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청년보수는 없다. 청년은 수컷 우두머리 침팬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계적으로 가는 거다. 권력이 인간을 미치게 하고 미친 인간의 하는 짓은 정확히 같다. 권력만 쥐면 수컷 침팬지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http://v.media.daum.net/v/20170827090151114 [신동아]


    보통은 안정을 중시하고 국가와 민족을 앞세우면 보수라 한다. 그게 추악한 권력욕이다. 집단의 결속과 안정을 내세워 사람을 겁주는 방법으로 국가조직과 민족감정을 움직여 무리를 제압하고 지배하려는 것이다. 수컷 침팬지의 유난스러운 권력행동은 침팬지의 대단한 보수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니라 특유의 호르몬 때문이다.


    권력을 쥔 가부장이나, 며느리를 지배하는 시어머니나, 권력을 틀어쥔 교회목사나, 역시 권력을 쥔 교장들이나, 강남기득권이 보수인 것은 호르몬 때문이다. 누구든 그 자리에 가면 호르몬이 나온다. 뿐이랴. 권력자 밑에서 부분적으로 위임받은 마름과 세리와 중간자도 보수꼴통이 될 수 있다. 호가호위하면 호르몬 나와준다.


    진보는 권력행동을 하지 않는다. 왜?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진보는 미래를 추구하고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아직은 권력이 없다. 물론 진보가 다 그런 건 아니다. 권력자 밑에서 호가호위하는 중간그룹이 그 알량한 권력에 집착하듯이 진보 안에도 진보장사로 권력을 틀어쥔 자들이 대놓고 권력행동을 한다. 


    진보 문화계 안에도 문화권력 있다. 진보 지식인 안에도 지식권력 있다. 어디를 가나 패거리가 있는 곳에 권력이 있다. 노예집단에도 권력은 있다. 주인에게 충성하고 다른 노예를 감시하는 친일파 노예 있다. 진보팔이로 먹고사는 가짜 진보 있다. 정리하자. 인간은 본능적인 권력행동을 한다. 보수는 침팬지의 퇴행행동이다.


    청년은 권력이 없으므로 권력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청년보수는 없다. 물론 어느 집단이든 패거리가 서넛만 모여도 그 안에 자동으로 권력이 발생하므로 진보도 내부적으로 권력행동 한다. 가부장 흉내내는 청년꼴통 있다. 청년보수가 없다는 말은 이념이 없거나 꾸며낸 가짜라는 말이다. 보수는 동물의 호르몬이다.


    마찬가지 권력이라곤 쥐뿔도 없는 노예들도 권력행동을 한다. 일진만 권력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일진에게 딸랑거리는 서열 2위권 애들도 권력행동을 한다. 왜? 권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권력의 희소가치가 높다. 권력이 많은 곳이 육군본부다. 육군본부에서 권력행동 하는 장군은 없다. 권력이 없는 곳이 사병 내무반이다. 


    사병 내무반에 오히려 쥐뿔같은 권력이 있다. 권력의 희소가치 때문이다. 달러가 하나도 없는 북한에 오히려 암달러 시장이 성업중이듯이 말이다. 진보는 기득권력이 없으므로 권력행동이 없지만 대신에 상대적인 권력의 희소가치가 있어서 별 떨거지들이 다 주름잡으려든다. 위세부리며 설쳐대는 진보꼴통들 많다. 역시 가짜다. 


    인간은 권력만 쥐면 침팬지로 퇴행행동한다. 그러므로 보수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짜 진보는 무엇인가? 그것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가져오고 통제하는 것이다. 사람을 통제하면 악이고 에너지를 통제하면 진짜다. 에너지는 언제나 외부에서 들어오니 충돌하지 않아 죄가 없다. 밖에서 에너지를 가져오는 것은?


    1. 인구증가와 경제발전
    인구증가는 진보다. 다문화든 조선족이든 다출산이든 진보다. 조직의 생장점을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경제발전도 마찬가지로 생장점을 이동시켜 질서를 재편한다. 생장점의 이동은 언제나 권력을 틀어쥔 기득권에게 불리하다.


    2. 과학의 발명과 발견
    과학과 학문은 무조건 진보다. 과학은 권력의 패러다임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는 일을 기계로 대체하면 인간들 사이에 서로 얼굴 붉힐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 과학은 인간을 통제하는 대신 물질을 통제하므로 진보다.


    3. 고립을 타개하는 국제적 연대
    고립을 타개하고 외연을 넓혀 외부세계로 길을 내는 것은 무조건 진보다. 권력의 억압은 지리적으로 고립되고 정보가 차단된 곳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외연의 확대는 상호작용 총량을 늘려 생장점을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4. 문화와 예술의 발전
    문화예술의 목적은 역시 권력교체에 있다. 인구증가 정체되고, 경제발전 중단되고 과학의 발명과 발견이 없어도 뭔가 해보려고 하면 문화예술밖에 없다. 부단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구질서를 해체하고 신질서를 조직한다.


    5. 개인의 존엄과 자유
    일체의 차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개인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행동은 집단에 새로운 질서를 조직하게 하므로 진보다. 개인과 개인이 만나 에너지의 낙차를 조직할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만인이 집단의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


    보수는 수컷 침팬지의 권력행동이니 절대악이고, 진보일부 역시 패거리행동을 하므로 상대적인 악이다. 진짜는 부단히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신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만 자연의 진보와 일치해야 한다. 식물이 봄이면 싹을 내는 것은 합리적이다. 왜? 그 싹을 키우는 햇볕은 밖에서 오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밖에서 온다.


    밖에서 오면 교착되지 않으므로 충돌하지 않는다. 엔트로피에 맞는 일방향적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권력을 만드는 방법은 밖에서 에너지를 들여오는 방법과 내부를 쥐어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내부를 쥐어짜면 보수라 나쁘고 밖에서 가져오면 진보라 착하다. 새로운 게임의 조직이 참된 진보이며 참된 진보만 정당하다.




0.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08.28 (23:08:18)

이 이론에 의하면 생명탈핵실크로드야말로 진짜 진보군효!~ ㅎㅎ

[레벨:3]가이고

2017.08.29 (18:14:40)

인간에게 권력은 원래없습니다..
권리와 자격만 있을뿐이죠..

자신의 권리가 누군가에 의해 방해받거나 훼손당할 우려가 있을때

그 우려를 스스로 예방하거나 제거할수 있도록 자격과 그에맞는 힘만 주어질 뿐입니다..

자신에게 권력이 있다는 놈.
스스로 권력을 행사할 자격이 있다는 놈.
권력을 쫒아 권력자란 인간에게 아부하는 놈.
모두 자격미달, 쓰레기입니다..

인간에게는 자격 있는 인간과 자격없는 인간만 있을뿐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08.29 (19:05:58)

뭔가 번지수를 잘못 짚으신 것 같소..

[레벨:6]부루

2017.09.02 (23:57:22)

자다가 남 뒷다리 긁는 소리입니다.


이런 말씀 할 바엔 그냥 숙면을 취하는 게 모두에게 이롭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08.30 (21:51:38)

1501.jpg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오스의 아이들과 함께~

첨부
[레벨:6]부루

2017.09.03 (00:01:01)

진보는 위험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진보로 가야 합니다.


진보 보수가 선이냐 악이냐 은연중에 우리 스스로 재정의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만 진보를 감당할 수 있느냐 그것입니다.


누군가 그랬다지요 신의 부름을 받는 자는 많지만 선택받는 자는 적다고??



당장 뇌의 어마어마한 신경세포가 저항하고

뇌의 혈류가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보수라 칭하고 보수라 쓰고 개돼지라고 읽는 수많은 중생들 말이죠/.


그리고 아무나 진보의 축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바퀴의 축이 되고자 하는 자라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에너지는 밖에서 오는 것이니 파도가 없이 범선을 밀어올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세상에 던져졌습니다.

왜 던저졌는지 물어서 대답을 내놓기 이전에

거센 파도가 덮쳐버립니다.

그것 자체가 이유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9]id: 배태현배태현

2017.09.03 (11:26:36)

멋집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52 성소수자 문제의 진실 4 김동렬 2019-01-09 4136
1051 완전성에 대한 사유. 3 김동렬 2019-01-04 4552
1050 인간은 의리가 있다 4 김동렬 2018-12-18 4446
1049 인간은 의리가 없다 2 김동렬 2018-12-17 4554
1048 공자와 노자 10 김동렬 2018-12-04 6834
1047 노력은 천재를 이기지 못한다 8 김동렬 2018-12-03 6288
1046 계몽주의가 인종주의다 image 2 김동렬 2018-12-03 3405
1045 교활한 한겨레 사악한 거짓말 4 김동렬 2018-11-27 4923
1044 왜 노무현인가? 1 김동렬 2018-11-23 4377
1043 모세, 바울, 마호멧 2 김동렬 2018-11-19 4383
1042 트럼프 폭망인가? 1 김동렬 2018-11-08 5115
1041 서부극의 죽음 5 김동렬 2018-11-06 4465
1040 신경제 백일작전이라도 내놔라 2 김동렬 2018-11-01 3964
1039 김성룡 9단의 범죄 1 김동렬 2018-10-23 3894
1038 성공한 둔재 송유근 1 김동렬 2018-10-22 4942
1037 황교익과 백종원 image 5 김동렬 2018-10-16 5730
1036 이재명의 자업자득 1 김동렬 2018-10-15 5057
1035 섹스 중독자의 경우 2 김동렬 2018-10-10 6615
1034 안시성이 너무해 4 김동렬 2018-10-07 5350
1033 민란이냐 의병이냐? 3 김동렬 2018-10-02 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