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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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774 vote 0 2017.10.23 (11:23:10)

     

    민주노총 한상균의 오버


    한상균이 문재인과 계급장 떼고 일대일 토론으로 붙어보자고 주장했다는데. 나름 기발한 김근태다. 공사구분 안 되는 무뇌진보의 전형이다. 대표성개념 없이 일대일로 붙자는 안철수와 다른 게 뭔가? 저번에는 안철수가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문재인이 양보할 차례? 71년에는 김영삼이 양보했으니 87년은 김대중이 양보할 차례? 


    말 되는 소리인가? 민족의 명운을 건 국가전략의 문제를 개인 간의 전리품 분배문제로 좁혀 판단한다. 진보가 항상 빠지는 논리의 함정이다. 진중권이 조영남 두둔하는 짓도 그렇다. 광범위한 배경은 보지 않고 범위를 좁혀서 딱 요것만 판단해보자는 거다. 박근혜가 재판부를 비토하며 부려대는 수작도 그렇다. 범위좁히기 수법.


    유시민이 TV토론은 항상 이기지만, 선거만 하면 깨지는 이유가 이런 말장난으로 국민을 속여먹기 때문이다. 국민은 본능으로 안다. 직관으로 안다. 바보인가? 말싸움에는 밀리지만 투표로 응수한다. 하긴 촛불항쟁 때 한상균의 동원력 공이 절반쯤 될테니 촛불내각의 반은 한상균 몫이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그럴듯한 논변이 된다. 


    원래 조직을 가지고 있으면 인원동원은 잘한다. 촛불사진을 찍어 노조깃발을 헤아려보면 노조세력이 꽤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 건 이석기가 더 잘한다는게 함정. 박사모도 나름 인원동원은 한다. 그러나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해야하는 정치가 나눠먹기식 논공행상으로 가면 안 되는 것이다. 언제라도 답은 에너지에 있다.


    이건 토론으로 결판낼 사실관계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의 문제다. 뭔가를 주장하려면 반드시 외부의 힘을 끌어들여야 한다. 차라리 미국과 북핵을 끌어들여 수작부리는 홍준표가 나름 설득력이 있다. 외부로 나가서 큰 싸움을 벌일 비전을 제시 못하는 닫힌 진보는 멸망한다. 왜? 그들은 권력구조의 모순을 치기 때문이다.


    외부를 닫아걸고 내부를 쥐어짜서 권력을 도출하는 수법은 쿠바의 카스트로나 북한의 김정은이 쓰는 비열한 수법이다. 닫아걸고 쥐어짜면 권력이 나오는건 맞다. 그 잔인한 댓가는 절망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상부구조 무시하고 하부구조에서 답을 내려는 태도다. 외부 에너지 유도 없는 내부 쥐어짜기 진보는 비열한 가로채기다.


    근데 이 손자병법이 단기적으로 먹힌다. 그래서 무뇌진보가 계속 희망고문을 당하는 거다. 안 되는건 빨리 포기해야 되는데 간혹 되기도 하니깐 착시현상에 낚여버려. 박정희식 쥐어짜기 수법도 지속가능성이 없이 단기적으로만 되는거다. 그런데 현혹되어 낚이면 곤란하다. 사기치는 수법은 박정희나 무뇌진보나 정확히 같다.


    무뇌진보의 닫아걸고 쥐어짜기 권력획득 수법이나 박정희식 닫아걸고 노동자 쥐어짜기 경제성장 수법이나 같다. 손자병법이 원래 일시적으로는 되는데 대신 리스크를 누적시켜 장기적으로 멸망한다. 일시적으로는 되니까 낚여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고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답은 바깥에 있다. 에너지 주인은 누구인가?


    노동자들이 촛불을 들어 문재인정권이 들어선 게 아니고 사차 산업혁명의 등장 국면에 어리버리 박근혜가 워낙 꾸물대서 똑똑한 문재인으로 갈아탄 것이다. 에너지는 반드시 주인이 있다. 소득주도 성장이니 수출주도 성장이니 다 거짓말이다. 진짜는 기술주도다. 산업기술일 때는 박정희가 먹고 문화기술일 때는 우리가 먹는다.


    패션이든 디자인이든 IT든 더 똑똑하고 더 많은 기술을 가지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쪽이 에너지 공급자이며 에너지 공급자에게 권리가 있다. 박정희 때 산업기술은 일본에 있었고 박정희는 일본의 에너지로 한국을 먹었다. 비유로 말하면 그냥 일본군 끌고와서 한국을 접수한 거다. 그래서 정통성 없다. 박정희 특허가 아니니까.


    이는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고 발명가에게 특허가 있는 것과 같아서 명확한 자연의 법칙이자 물리학이다. 한일수교는 박정희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미국의 압력에 의해 때가 되면 하는 건데 박정희가 일본과 미국의 힘으로 산업을 일으켜놓고 마치 자기가 다 한 것처럼 사기치는 것이다. 지금은 사차 산업혁명 들어가는 국면이다. 


    사차 산업혁명은 한국에서 자연발생한 게 아니고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거다. 김대중 노무현 역시 IT로 떴다. 이명박근혜는 IT 버리고 굴뚝산업으로 되돌아갔는데 현기차 안 팔리고 조선업 대거 망하고 죄다 꼴아박았다. 한국은 다시 IT와 한류로 떠줘야 하는 시점이다. 무뇌진보들이 노빠가 삼성과 유착했다며 씹는 게 그거다.


    우리가 IT로 뜨려고 하니까 발목을 잡겠다는 거다. 쟤들 뜨게 놔두면 안돼. 주저앉혀. 이런 거다. 노무현과 유착해 뜬 반도체가 잘되면 노빠들이 기가 살아서 정권연장하려들테니 곤란해. 이런 거다. 답은 에너지다. 한국시장은 작아서 답이 없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누가 의사결정을 잘하는가? 노조가 노빠보다 잘하는가?


    의사결정을 잘했다면 귀족노조 소리 없어졌다. 재벌이 의사결정을 잘하면 이재용이 감옥에 들어가앉아 있을 리 없다. 노조도 재벌도 의사결정을 못하는 집단이며 그들은 권력을 가질 자격이 없다. 의사결정 잘하는 집단이 권력을 쥔다. 의사결정은 노빠가 잘한다. 그런데 닫아걸고 쥐어짜기로 가면 다르다. 노빠 물먹일 수 있다.


    혁신을 배제하고 그냥 하던거나 계속하기로 하면 다르게 된다. 그 경우는 기득권이 권력을 쥐고 노조가 권력을 쥔다. 과거에 하던 거 계속하기로 하면 청계천왕 이명박이 나름 솜씨를 발휘한다. 적폐왕 박근혜도 나름 솜씨를 발휘한다. 게임 체인지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게임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고 하던 거 하는 자는 짤려야 한다. 


    왜 문재인인가? 새로운 게임이 닥쳤고 이는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인류문명사 차원의 일대사건이다. 새로운 게임에서 이길 실력자들이 문재인을 선택했다. 우리가 문재인을 선택했는데 우리 놔두고 문재인과 토론하면 뭣하냐고? 우리가 주인인데 어디가서 헛수작을 하느냐고. 우리에게 에너지가 있다. 이번 게임은 우리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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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부루

2017.10.23 (12:22:50)

상황판단
주제파악 모두 안 되고
민노총이 촛불은 자기들의 지분이 젤 크다 내새울 뻔하다가 그런 조짐 보이기도 전에 몰메 맞고 버로우타더니 잊을 만 하니 다시 스물스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사발

2017.10.23 (12:40:36)

SNS 상의 대세의견이 " 어째서 이것들은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에는 이런 소리 할 꿈도 못꾸다가 진보정권이 들어서기만 하면 만만한지 들이대냐?"


기레기들과 사법기관도  정의로운 고 노무현 대통령께는 온갖 조롱질하다가 이명박근혜는  똥을 싸게도 무서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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