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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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306 vote 0 2018.07.10 (13:26:33)


    퀴어축제의 의미 


    답은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이다. 일단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든 자극해서 에너지를 끌어내야 한다. 다음은 그 에너지를 통제해야 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과정은 모순되어 보인다.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이 자유주의라면 에너지를 통제하는 것은 권위주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하면 안 된다. 긴밀하게 대응하면서 게임에서 이겨나가는게 중요하다.


    시사리트윗에 올린 세 가지 뉴스를 살펴보자.


    1) 옷차림 시비
    여름철이 되니 남자들 눈 둘 데가 없다는데. 옳고 그름을 떠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려는 권력의지다. 에너지의 존재 자체는 긍정해야 한다. 다만 그 에너지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권리에는 권력이 따른다. 그것이 권력임을 알아야 한다. 권력은 통제가능성이다. 통제에 성공해야 한다.


    권력에는 상대방의 맞대응이 따르며 게임에서 이기려면 계통을 만들어야 한다. 계통을 만들지 못하면 게임에 진다. 그 경우 상대방을 이롭게 한다. 에너지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자유는 권력이고 권력은 통제되어야 하며 통제에 실패하면 적을 이롭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계통을 만들 것인가? 답은 패션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이겨서 부유해졌다.


    아랍처럼 차도르 덮어 쓰고 있으면 진다. 지면 털린다. 가난해진다. 남을 위해 봉사하게 된다. 자유는 게임에의 참여이며 이기면 털고 지면 털린다. 일본인들이 깨끗한 것도 자유고 중국인들이 지저분한 것도 자유지만 누가 이길지는 정해져 있다. 모택동이 위생운동을 벌인 것도 이유가 있다. 지면 털리기 때문이다. 여성의 옷차림은 이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2) 퀴어축제의 의미
    어떤 일이든 초기 단계는 일단 긍정해야 한다. 에너지의 결집 자체에 의미가 있다. 에너지의 통제는 다음 수순이다. 지금은 서로 간을 보는 단계다. 반대의견이 있지만 상호작용 과정에서 용해된다. 찬반을 논하며 서로 가슴에 담을 것을 다 꺼내놓고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해 가는 것이며 가장 나쁜 것은 말을 하지 않고 뒤로 원한을 쌓는 것이다. 참으면 병 된다.


    3) 페미집회의 전략
    서로간에 선을 넘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물론 때로는 전략적으로 선을 넘어버릴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지도부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한다. 지도부가 없으면 폭주한다. 묻지마 돌출행동으로 빈축을 사고 일본 적군파의 자멸이나 미국 히피가 찰스 맨슨 사건으로 무너진 것처럼 폭주를 일삼다가 자멸한다. 내부 주도권 문제 때문이다.


    일부 나이롱 문빠들의 배신행동과 같다. 자기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폭주하는 것이다. 전쟁의 승패는 예비전력의 운용에 달린 것이며 문빠부대는 예비병력이고 전략예비는 숨어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함부로 노출시키는 자가 내부의 적이다. 적군은 문빠 중에 한 명을 때려잡는다. 딱 걸린 자가 드루킹이다. 그리고 ‘나머지 문빠 모두=드루킹’ 프레임을 쓴다.


    일베여성들의 폭언에는 우리가 무대응해야 한다. 대응하면 지는 거다. 폭언을 할수록 그들은 B급 세계에 머무르게 되고 여성단체 내부에서 폭언하는 그룹을 정리하지 못하면 지도부가 권위를 잃는다. 그 경우 외교를 못해서 와해된다.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의 법칙이다. 여성주의는 옳지만 옳은 길을 가면 속도를 내지 못한다. 반드시 반대쪽을 찍고 와야 한다.


    내분 때문이다. 구조론으로 볼 때 에너지를 결집하려면 외연확대와 내부서열이 필수적이며 게임의 법칙을 통해 외연을 얻고 서열을 정하는 것이다. 시행착오가 없으면 서열이 정리되지 않아 정청래가 문재인 머리 꼭지 위에 올라가는 하극상 벌어지고 레즈비언이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황당한 돌출상황이 벌어진다. 자체적으로 해결이 안 되어서 망한다.


    여성문제는 여성이 해결해야 한다. 내가 외부에서 조언해줘봤자 말을 들을 분들이 아니고 남의 말을 들어도 안 된다. 자력으로 커야 하며 지금은 외부를 타격해서 반동력을 모으는 작용반작용단계이고 관성의 법칙으로 올라서려면 여성주의 내부에서 계통이 3세대가 전개되어야 한다. 3세대를 가지 않으면 에너지 부족으로 고사한다. 지금은 1.5세대 정도다.


    여성주의뿐만 아니라 모든 저항운동이 같다. 1세대는 남자 혹은 강자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단계다. 2세대는 자체 구심점을 만드는 단계다. 3세대는 새로운 생장점을 만드는 단계다. 민주화로 보면 1세대가 김대중, 2세대가 노무현, 3세대가 문재인이다. 1세대는 외교가 중요하므로 한국의 민주화를 미국이 지지하는지가 중요했다. 김대중이 해결했다.


    2세대는 자체 구심점 형성이며 노무현이 지역주의를 타파하여 구심점을 만들었다. 외부의 도움이 없어도 자력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뭉쳐있다. 3세대는 역으로 한류를 수출하는 단계이며 이때는 자체관성으로 계속간다. 2차대전 때 일본군이 대륙으로 진출하면 자체관성으로 계속 가듯이 중단없는 전진이 된다. 이미 일부가 외부로 가 있어서 돌이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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