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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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585 vote 3 2017.07.24 (11:44:10)

     

    노무현과 문재인의 참모들


    어제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다. 소맥 한 잔씩 되어서 의사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이야기해 보자. 필자가 강조하려는 것은 참모그룹의 집단지성이다. 그 집단지성에도 품질이 있다. 제벌그룹 비서실이라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이다. 2차대전 시 독일군 육군본부도 그렇고.


    스탈린이 대반격을 이룬 바그라티온작전쯤 되면 초기와 달리 시스템이 착착 돌아가는 게 보인다. 전쟁은 건축과 비슷하다. 그냥 무대뽀로 붙는 게 아니고 목수가 집을 짓듯이 차근차근 전투를 짓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이 지켜지는가다. 군대가 무너지는 건 다른 이유가 없다. 밥을 안 주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에 밥차가 와야 한다. 같은 편끼리 약속한다. 저쪽이 약속을 안 지키면 이쪽도 약속을 안 지킨다. 예비포격을 하고, 항공지원을 받고, 공병대가 길을 트고, 선발대가 나서고, 공수부대가 배후를 휘젓고, 예비부대가 뒤를 받치는 절차가 사전에 정해진 시간표대로 톱니바퀴처럼 물려서 돌아가야 한다.


    여기서 한 곳만 틀어져도 전체가 어그러지고 만다. 결정적으로 지휘관의 말을 안 들을 핑계가 생긴다. 공격하라! 항공지원이 안 되는데도요? 공격하라! 예비포격이 안 되었는데도요? 공격하라! 후속부대가 도착하지 않았는데도요? 공격하라! 밥차가 안왔는데도요? 온갖 핑계가 다 나온다. 이쯤 되면 절망적이다.


    전쟁기술자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력이 어떻고 하지만 밥이 안 오면 모든 게 끝이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다. 약속이 지켜지기만 하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드는 게 인간이다. 그러나 지휘관이든 동료든 하나라도 약속을 어기면 180도 틀어져서 말을 안 듣게 된다. 군대는 일종의 전투기계다.


    그 기계가 고장나 버리는 수가 있다. 노무현의 386 참모들은 집단지성을 이루지 못했다. 노무현이 참모들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때 그 시절 우리는 전반적으로 수준이 낮았다. 다들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목에 칼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저쪽은 죽기살기로 덤비는 판에 말이다. 배반이 일상이었다.


    노무현의 벼락출세를 질투하고 있었다. 지갑 주웠다는 살인 노회찬 말이 먹혔다. 노회찬은 여전히 뻔뻔하다. 이광재는 강원도에 도로나 닦았고 평창올림픽 챙겼다. 유시민은 개혁당 어쩌고 하며 자기 세력 챙기는데 분주했다. 안희정이 동업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필자는 그게 곧 퇴직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별금 챙겨줬다. 끝났다는 말이다. 천정배, 정동영, 김근태, 추미애, 강금실은 사실상 간첩이었다. 김근태라면 회의석상에서는 입을 꽉 다물고 있다가 민평련 애들 데리고 별도로 회의해서 반격할 궁리만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이중 시스템을 돌리는데 안 망할 이유가 있는가? 이건 뭐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


    누차 말했지만 회의는 아이디어나 내고 토론이나 하고 그런 게 아니다. 회의석상에서 토론이나 하자고 하는 넘은 일단 자격이 없다. 장난하냐? 회의는 학습이다. 공부하지 않은 자는 회의에 올 이유가 없다. 조직이 회의하는 이유는 한 명이 아는 지식을 모두가 공유하기 위한 거다. 공부할 자세는 되어 있나?


    노무현 앞에서 다리 꼬고 맞담배 피우는 386 아이들이 과연 노무현을 배웠을까?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에 다 나왔지만 안희정, 유시민은 자기들이 노무현을 스카우트 했지 내가 노무현 부하라도 되느냐는 식이었다. 뻔뻔하기 이를데 없다. 애초에 번짓수가 틀려먹은 것이다. 그들은 노무현 제자가 아니었다.


    나는 묻는다. 너는 노무현의 제자냐? 유시민이 이 말을 듣는다면 뭔 소리야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공자를 강조하는 것이다. 공자는 직업이 선생이다. 그리고 나는 대한민국에서 스승 하나 발굴하기 소원했다. 나는 체질적으로 노자나 장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사람 만나기 싫다. 코앞에 사람이 왔다갔다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그런데도 공자를 띄우는 이유는 스승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의 활약보다 팀플레이가 소중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원맨쇼 잘하는 천재는 필요없다. 결국 노무현은 원맨쇼가 되고 말았다. 제자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유시민이 노무현 제자가 아닌 것은 당연하지만 천호선이든 이광재든 백원우든 안희정이든 천정배든 정동영이든 추미애든 김근태든 그 안에 노무현 제자는 당연히 없는 거다. 회의가 안 되고, 집단지성이 안 되고 개판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15년 흘렀다. 그새 좀 변했을까? 15년이면 철이들만도 한데 말이다.


    노무현은 참모들을 장악하지 못했지만 문재인은 장악했다고 본다. 집단지성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삐꺼덕대지 않고 시스템이 돌아가는 게 보인다. 참모들을 보스가 따라가야 한다. 반대로 노무현은 참모들을 이끌었다. 그건 학습이 안되었다는 증거다. 공부 안 한거다. 유시민은 되레 가르치려고 들었다.


    회의가 공부하는 모임이 아니라 각자 자기 아이디어를 내서 경쟁하는 상태가 되면 전쟁터가 된다. 서로 상대방 뒤통수를 치려고 본심을 숨기고 거짓 정보를 흘린다. 일본 육군과 해군이 경쟁하느라 서로 간첩을 심은 일과 유사하다. 독일 역시 히틀러가 공군을 끼고 육군을 견제하다가 망쳤다. 개판이었던 거다.


    이순신의 부하들이라면 배웠을 텐데 말이다. 왜? 전술을 모르잖아. 이순신만 답을 알고 있잖아. 당연히 배운다. 서로가 가르치고 서로가 배운다. 화포제작 담당, 거북선제작 담당, 진법훈련 담당이 따로 있어서 가르치고 배우는 게 일이다. 소련군도 처음에는 개판이다가 나중에는 시스템이 작동하게 되었다.


    독일군은 처음에는 되다가 나중에는 점차 개판이 되었다. 일본군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판이었다.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할배들이 지휘관인데 그 영감들이 현대식 전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러일전쟁은 사실상 일본이 패전한 전쟁이다. 전술적 패배인데 러시아 혁명 와중에 영국 끼고 정치술로 이긴 것이다.


    패배한 전쟁을 승리한 전쟁으로 바꿔치기하니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이다. 러일전쟁 할배들은 정신적 지주만 하고 지휘를 하지 않는다. 젊은 장수들은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아 노무현 386들처럼 개판치고 있었다. 노무현이나 문재인이나 생각은 같은데 노무현은 연출을 안했고 탁현민이 연출을 잘했다?


    그렇게 본다면 낭만적인 생각이다. 필자가 논하려는 것은 그때 그 시절 그들은 모두 노무현을 버렸다는 거다. 오연호의 노무현 인터뷰를 보면 오연호 말에 내가 노무현을 이겨야 하는데 하는 게 보인다. 인터뷰가 아니라 전쟁이다. 질문을 빙자해 칼을 꽂는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나 그 인터뷰 아직 못 읽었다.


    이 자는 아직 피둥피둥 살아있다. 정신 좀 차리자는 말이다. 우리가 철부지 어린애가 아니잖는가? 노무현이 후보가 되자 한화갑이 원로들부터 잘 모셔야 한다며 훈계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그때 그 새끼들 다들 그러지 않았던가? 당선이 되자 정몽구는 홍준표병에 걸렸는지 뒷짐을 지고 허리도 숙이지 않았다.


    한보철강을 주니까 그 허리가 꺾이더라. 지가 뭔데 노무현에게 절을 받아? 사실이지 그때는 국민 모두가 그랬고 사회분위기가 그러니 몽구가 그것을 대표했을 뿐이다. 군기잡아야 한다.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물려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을 교육시켜야 한다. 이것이 민주정부의 임무다. 뭐 간단하다. 


    선진국이 되려면 공공부문이 커져야 한다. 큰 정부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공무원부터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이 쉬운 게 당연히 해야되는데 이명박근혜가 작은 정부 운운하며 미뤄놓은 게 많기 때문이다. 그것만 집행해도 경제성장률 올라간다. 공공부문에 할 일이 태산이다. 문제는 국민신뢰다. 


    공무원이라면 일단 도둑놈으로 보는 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 신뢰를 만들면? 공공부문이 커지면 도둑놈조합인 자유한국당은 영원히 집권기회가 없다. 지갑을 도둑에게 맡기랴? 큰 정부>큰 신뢰>진보집권의 선순환으로 간다. 보수는 영원히 집권 못한다. 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국가의 빚이 늘어나야 한다. 늘어난 빚을 자유한국당에 맡기랴? 저넘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자유한국당 논리는 간단하다. 일단 도둑질을 한다. 우리가 도둑이듯 저쪽도 도둑이다. 정치인은 모두 도둑이다. 도둑에게 돈 맡기면 안 된다. 공무원 늘리지 말고 공공부문 줄여야 한다.


    도둑질을 할수록 집권기회가 늘어나는 게 자유한국당 입장이다. 도둑질을 하는게 이익이므로 당연히 도둑질을 한다. 우리가 국민을 교육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냥 옳음으로 부족하고 그 옳음을 방송과 언론에 전시하여 보여야 한다. 옳게 일하는 방식을 복제해야 한다. 그냥 나만 옳으면 된다는 식은 초딩이다.


    전 국민이 모두 옳지 않으면 안 된다. 민간이 썩었는데 정부만 옳으면 안 된다. 옳은 사람들은 커피잔 들고 나란히 가고, 도둑놈들은 줄 서서 간다. 옳은 사람들은 제 손으로 장화 신고 도둑놈들은 홍준표 방식으로 장화 신는다. 이걸 훈련시켜야 한다. 국민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유시민은 참회해야 한다.


0.jpg 


  재벌들 모아놓고 토론을 한다는데 토론은 무슨. 공부하는 겁니다. 문재인 스타일을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공부할 자세가 안 되어 있는 자는 매를 맞아야 합니다. 서로 간에 의견을 주고받고 이런 식으로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정신 못 차린 거죠. 학습하고 복제하고 전파해야 합니다.

   


[레벨:30]스마일

2017.07.24 (14:05:02)

민주당은 자만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정권 넘겨주고

정권을 찾아올 때는 다 망한 나라의 정권을

필사적으로 가져 왔다는 것을 잊지마라.


매 순간이 전쟁이다.


학교다닐 때 역사책에 몇년 누구 집권 이러면

역사가 이쪽저쪽 한번씩 공평하게 기회를 주면서

쉽게 흘러온 것 같지만

언제 한번이라도 정권이 넘어올때 곱게 넘어왔나?

정권이 한나라당, 새누리 자유한국당에 있어을 때를 생각해 봐라!


민주당! 정신차리자.

나는 당원이 아니어도 바라는 것 없이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레벨:7]마이꼴

2017.07.25 (09:14:12)

댓글을 달 때는 말씀을 순화해서 쓰십시요 

민주당한테 한 소리라면 

민주당한테 하거나 일기장에 하세요 


[레벨:2]미호

2017.07.24 (15:51:38)

고인에게는 안됐지만 노통은 처음부터 실패를 예고 했다고 봅니다.
실력없는 386을 참모로 청와대에 배치할때부터... 아가들은 칼만지다가 다친다.. 라고 어른들이 이야기했죠. 노통은 권력이 피를 부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권력자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또다시 불행한 사태가 생기겠죠. 권력자와 재벌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박씨 부녀도 통제하지 못한 정치가의 말로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문대통령이 새로운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나름 흥미진진.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7.07.24 (19:35:32)

노무현이 실패를 예고했다니 답답합니다.

노무현 개인은 실패했지만 그 덕에 한국이 성공했잖소. 문재인이 노무현 없었으면 지금의 참모진을 꾸렸겠습니까? 당시 노무현이 제대로 된 참모진을 꾸리지 못한 것이 노무현의 자질 부족 때문입니까?

그것은 한국의 자질 부족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노무현이 봤던 걸 보지 못한 겁니다. 지도자가 한 발짝 먼저 가서 손짓했지만 도통 한국인이 알아먹질 못한 겁니다.

노무현은 시대의 부름에 답했습니다. 그 시절 노무현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끔찍합니다. 그래 이인제, 정동영, 정몽준 같은 자가 대통령이 됐으면 당신은 만족하겠습니까? 노무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다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아가니, 칼이니" 하는 건 유시민과 다를게 없는 겁니다. 아직도 턱이 꼿꼿한 겁니다. 유시민이야말로 어린애가 아닙니까? 말을 해줘도 못알아 먹지 않습니까. 아직도 티비에 얼굴이나 팔아먹을 정신이 있다니 이런 자 때문에 노무현이 고생한 겁니다. 아니 한국이 힘든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뭐가뭐

2017.07.25 (11:33:32)

“가방끈 컴플렉스 있지 않냐고 물어봤어요. 대통령이 부인을 못해요. 대통령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 말하는 사람은 신뢰했어요. 그런데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견디지를 못했어요.”


유시민의 이 말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지 않는다면 노 대통령을 1%도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17.07.26 (01:19:22)

가방근 참나 대한민국이 가망근으로 망가질 줄이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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