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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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30 vote 0 2020.02.25 (15:53:36)

    사이비들의 행태


    로또를 한 번 맞으면 운이 좋은 것이다. 두 번 맞으면 운이 억빨로 좋은 것이다. 세 번 맞으면 선민의식을 갖게 된다. 우쭐해진다.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고 오만해진다. 자신의 운이 우연인지 신의 은총인지 테스트하고 싶어진다. 그 방법은 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박근혜는 로또 세 번 맞은 사람이다. 박정희 딸로 태어난게 로또다.


    박지만을 제치고 영부인 역할을 하며 독재서열 2위가 된 것이 두 번째 로또다. 가만히 찌그러져 있었는데도 저절로 대선후보가 된 정치적 성공은 세 번째 로또다. 그렇다면 이 모든 성취는 신의 은총에 의한 것이며 노력하면 안 된다. 노력은 신을 의심하는 불경스러운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신의 각본에 밥숟가락 올리는 무엄한 짓이다.


    신에게 맡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최순실이 지갑을 주웠다. 북한 급변사태 운운은 신이 김정은을 해결하도록 신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아주 신을 하인으로 부려 먹을 기세다. 그런 심리가 된다. 모든 사이비에는 뿌리가 있다. 족보가 있다. 우리나라 사이비의 양대산맥이라면 박태선과 강증산이다. 김백문을 뿌리로 보는 의견도 있다. 


    선배들에게 기술을 전수받은 것이다. 이들은 양심의 가책이 없다. 패거리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다들 사기를 치는데 나만 하지 말라는 법이 있어? 구태여 속이려고 하지 않아도 속아주겠다고 자청하여 매달리는 사람이 많으니 거리낌이 없다. 사이비가 노리는 것은 멍청한 사람이다. 공부를 한 사람 중에도 분별력이라곤 없는 사람이 있다. 


    멍청한 사람이 모이면 그중에서 덜 멍청한 사람이 지배한다. 이들은 육체적으로 뛰어나거나, 기도를 빡세게 하다가 헛것을 봤거나, 병을 앓으면서 환청을 들었다거나 하는 식의 영적체험을 한다. 은혜를 받았다는 표현이 그런 것이다. 일종의 최면상태가 되는데 태평천국의 홍수전도 병을 앓았다가 꿈에서 헛것을 보고 삽질을 시작했다. 


    문선명과 정명석은 타고난 강골이었다. 정명석은 삽을 잡으면 네 시간 동안 허리를 펴지 않았고 문선명은 남한으로 와서 연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영하 20도가 춥다고 난방을 한다니 말이나 돼? 몽골노동자처럼 난방은커녕 이불도 안 덮고 잤다고 자서전에 써놨다. 신천지 이만희는 유전으로 태내 한센병 환자였다는데 그게 원인이다.


    예수가 문둥이를 구원하는 성경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특별히 구함을 받았다고 여길 만하다. 그런 극적인 경험을 하면 죽음의 강을 건넌 셈이 되어 겁대가리를 상실한다. 그들은 손쉽게 성공한다. 멍청한 사람들만 공략하기 때문이다. 성공의 원인을 신의 은총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로또 맞은 셈이다. 점차 간이 배 밖으로 나온다. 


    그러다가 양심에 찔려서 과연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특권이 맞는지 시험해 본다. 더 고약한 짓을 하는데 그게 먹히면 신에게 특권을 받은 증거가 된다. 연예인 중에도 그런 병에 걸린 사람 사람이 많다. 가만있어도 매달리는 사람이 많으니 자신은 특권이 있다고 여긴다. 안희정이나 정봉주나 김기덕과 홍상수도 그런 심리에 빠졌을 것이다. 


    위기에 몰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에게 매달리는데 그 방법은 나쁜 짓을 해놓고 과연 신이 자신을 도와주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연예인이 인기가 떨어지면 사고치는 이유가 있다. 스티브 잡스도 한때 오만했지만 중간에 엎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워즈니악과의 만남, 애플의 성공, 벤처영웅 등극으로 로또를 세 번 맞은 셈으로 된다. 


    거기서 한 번 더 로또를 맞으면 겸허해진다. 한 방에 떴듯이 한 방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애플의 부활과 아이폰 성공까지 스티브 잡스는 로또를 다섯 번 맞은 셈이다. 그 정도 되면 더는 신을 테스트하지 않는다. 미션을 발견하고 외길로 간다. 재벌 1세는 로또 한 번 맞은 사람이다. 운칠기삼이라 했으니 운이 좋다.


    재벌 2세는 로또 두 번, 재벌 3세나 3대 세습 정치인은 로또 세 번 맞은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운이 특별한 것인지 우연인지 시험한다. 그것은 마약을 먹고 사고를 치는 것이다. 그게 먹히면 더 무리한 짓을 벌인다. 누가 앞을 막아설 때까지 폭주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런 인간이 그런 짓을 하는데 심리기제가 그렇다는 말이다.  

 

    경마꾼들이 망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냥 운이 좋아서 좋은 배당을 맞았는데 자신이 뭔가 특별한 법칙을 발견했다고 믿는다. 과연 특별한 베팅법칙을 발견했을까? 그걸 확인하려고 하다가 보면 이미 거덜나 있다. 정선 카지노에 가는 도박꾼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명당자리가 있고 바카라에 돈을 따는 자기만의 비법이 있다고 믿는다.


   자한당 찍는 경상도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동안 너무 쉽게 성공했다. 민주당은 노심초사하는데 자한당은 그냥 소리만 질러도 이기고, 뒹굴기만 해도 이기고, 지역주의만 조장해도 이긴다. 선거 승리가 너무 쉽잖아. 아마 신이 우리에게 특권을 줬나 보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특권을 받았을까? 깽판을 쳐보자. 전광훈 짓을 해보자.


   수법이 먹히면 신의 선택을 받은 특별한 집단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그거 좋네. 신천지들의 논리가 이렇다. 엘리트도 이런 식의 망상에 빠진다. 엘리트는 주변에서 밀어줘서 너무 쉽게 성공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납득하지 못한다. 왜 나를 미워하지? 이해가 안 되네. 울엄마도 나를 보고 착한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안철수의 심리다. 세상이 만만해 보인다. 거침없이 질러보는 거다. 먹힌다. 왕자병 들어가 준다. 왕자의 거침없는 자세가 거침없는 성공을 부른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나 통할 뿐이다. 메이저 가면 갑자기 거대한 장벽이 막아선다. 모두가 등을 돌린다. 이승우가 20년 선배 이영표와 맞먹으려 들다가 수년간 찌그러졌던 사연이 그러하다.


   주변에서 견제가 들어오면 그것을 당연한 검증이 아니라 사악한 의도를 가진 악의 무리가 준동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런 식으로 세상과 긴밀하게 맞물리지 않고 망상에 빠져 겉도는 자들이 있다. 21세기의 에너지 흐름과 동떨어져서 변방에서 손쉽게 성공하는 자들이다. 남들은 천하의 고수들과 경쟁하며 피똥을 싸고 있는 판인데 말이다.


    사이비 교주, 쉽게 뜬 연예인, 쉽게 당선된 정치인, 쉽게 성공한 재벌, 쉽게 명성을 얻은 지식인, 쉽게 신문에 나오는 전문직 종사자다. 신을 테스트하여 권능을 확인하고 싶은 마약과 같은 심리적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복제다. 내게 권능이 있다는 말은 그 권능을 나눠주겠다는 말이다. 권능을 탐하는 무리가 모여드는 것이다.


[레벨:30]스마일

2020.02.25 (16:29:00)

미래통합당은 이명박이 구속되고 박근혜가 국정농단으로 탄핵되어도

70년동안 바뀌지 않는 기득권이 뒤에서 받쳐준다고 생각하는 지

지금 야당이어도 여당보다 더 여당답게 행동하며 안하무인이다.

1945년 해방 되고 언제 미래통합당이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2인자 자리에 있었던가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지금 이순간에도 여당보다 더 여당처럼 안하무인으로 군다.

지금 상황을 보면 미래통합당이 지지율 1위 처럼 군다.

미래통합당은 이미 선거를 이긴 것으로 보고 행동하는 것 처럼 보인다.


진심으로 궁금한 것이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정당지지율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현재에는 대통령지지율은 조사 단체마다 다 비슷한데

정당지지율만 리얼미터에서 자유한국당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조사기법이

리얼미터가 다른 단체와달라서 그런가?


[레벨:11]큰바위

2020.02.26 (04:17:52)

두 번째 단락 마지막 부분의 "엄한 짓이다" → "애먼 짓이다." 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2.26 (10:18:16)

고쳤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2.26 (10:26:33)

"위기에 몰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에게 매달리는데 그 방법은 나쁜 짓을 해놓고 과연 신이 자신을 도와주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http://gujoron.com/xe/117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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