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81 vote 0 2019.05.15 (11:15:22)

    트럼프의 한계


    중국의 뚝심에 트럼프가 위축된 게 작금의 전개다. 중국은 수출을 못 해도 내수로 먹고산다. 도시화율이 50퍼센트인 중국은 집이 절대 부족하므로 부동산 경기를 일으키면 된다. 상당부분 자급자족 경제가 가능하다. 계획경제인 중국은 7퍼센트 성장계획을 6퍼센트로 낮추면 된다.


    트럼프가 행패를 부리면 5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중국인들은 원래 이 정도는 참아낸다. 미국이 중국을 잡으려면 수입금지가 아니라 수출금지를 해야 하는 게 경제원리다. 중국이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미국이 차단해서 숨통을 조일 수 있는 게 뭐지? 현재 확실한 카드가 없다.


    미국은 반대로 자기 숨통을 조이고 있다. 감세로 뜬 트럼프가 증세로 얻는 거 없다. 세금을 올려봤자 미국 소비자만 손해다. 근래의 전개는 미국 대선 앞두고 단기적으로 중국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게 밝혀진 것이다. 중국은 국민의 불만을 잠재울 결정적 카드가 있다. 독재정치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면 된다. 선거가 발등의 불인 트럼프가 항복할밖에. 트럼프 수법은 상대방의 카드를 읽고 레이즈를 해서 배팅액수를 올리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자 판돈을 올렸고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자 판돈을 올려서 무리한 법제화 요구를 한다. 


    중국도 체면이 있는데 내정간섭 수준의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 이란도 오바마가 협상을 성공시켜 놓았는데 트럼프가 판돈을 올려서 파기했다. 장사꾼 수법이다. 이런 얌체 행동이 한두 번은 통하지만 결국 모두의 불신을 사서 망하게 된다. 왜? 유권자의 호기심 때문이다. 


    드라마의 원리다. 지금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오버에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구경하는데 흥미가 있다. 그래서 민주당도 트럼프를 말리지 않는다. 문제는 언젠가는 결말이 난다는 점이다. 무한정 뻗대고 있을 수는 없다. 식상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또 하나의 드라마가 있다.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충분히 구경했고 이제 다른 것을 구경하자. 이렇게 된다. 그런 얌체짓 하다가 망하는 드라마를 구경하는데 흥미가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익숙한 전개 말이다. 그 호기심을 잠재울 에너지가 없다. 박근혜가 어떻게 사고 칠지 궁금해서 찍어준 유권자들 많다.


    그들은 태도를 180도로 바꿔 자신이 투표한 박근혜가 오지게 망하는 꼴을 보고 싶어 한다. 원래 드라마가 그렇잖아. 초반에 악역이 한동안 잘 나가다가 막판에 말아먹잖아. 심판받잖아. 재미지잖아. 유권자의 이중심리다. 트럼프의 에너지는 중서부의 백인 빈민에게서 나온 것이다. 


    지금 시진핑이 그들의 목줄을 쥐고 있다. 추가로 끌어낼 에너지가 없다. 지금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작으로 트럼프의 오버를 돕고 있는데 이게 외통수가 된다. 민주당이 반대하면 그걸 핑계로 대충 합의해줄 텐데 말이다. 재주를 부려도 한두 번이지 반복하면 내성이 생긴다. 


    트럼프는 지금 위화도 회군이 살길이다. 이란과 중국과 북한이 짜고 일제히 버티기로 가면 곤란해진다. EU에 멕시코에 캐나다에 일본까지 가세할 판이다. 트럼프는 이들을 낱낱이 이간질하여 하나를 죽이고 둘을 살리는 기술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해결사네 하고 재선시켜 준다.




[레벨:30]스마일

2019.05.15 (16:03:41)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기업의 법인세를 낮추어서

작년까지는 기저효과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는데

올해부터는 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데다가

감세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늘어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5.16 (03:17:21)

"중국이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미국이 차단해서 숨통을 조일 수 있는 게 뭐지? 현재 확실한 카드가 없다."

http://gujoron.com/xe/108921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232 구조주의 교육론 4 김동렬 2020-05-31 2201
1231 구조주의 교육론 2 김동렬 2020-05-31 2245
1230 구조주의 교육론 5 2 김동렬 2020-05-31 2301
1229 구조주의 교육론 3 1 김동렬 2020-05-31 2379
1228 전두환과 노태우 1 김동렬 2020-01-28 3123
1227 구조론당을 창당한다면 4 김동렬 2020-03-20 3123
1226 권력의 패러독스 1 김동렬 2020-02-03 3191
1225 위대한 과학과 멍청한 종교 2 김동렬 2020-03-22 3255
1224 인간은 차별하는 동물이다 1 김동렬 2020-01-20 3275
1223 김종인의 삽질 1 김동렬 2020-04-19 3321
1222 열린민주당과 열린 코로나 대응 3 김동렬 2020-04-02 3347
1221 왜 우리가 이겼는가? 2 김동렬 2020-04-19 3360
1220 구조주의 교육론 1 김동렬 2020-05-31 3360
1219 부티지지가 뜬다 1 김동렬 2020-02-09 3361
1218 화성살인사건의 등잔밑 1 김동렬 2019-09-20 3366
1217 홍준표가 옳다 2 김동렬 2020-04-25 3377
1216 김두관 이재명 김세연 김종인 1 김동렬 2020-04-20 3389
1215 자유주의 대 자유주의 4 김동렬 2020-02-27 3392
1214 왜 미국은 삽질하는가? 1 김동렬 2020-04-05 3403
1213 계몽주의가 인종주의다 image 2 김동렬 2018-12-03 3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