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22 vote 1 2020.03.24 (08:20:52)

      
    박사방 그리고 거짓말의 향연


https://news.v.daum.net/v/20200324051012391


    그들은 왜 그랬을까? 동기가 무엇일까? 물질만능주의? 변태성욕? 돈 때문에? 그런거 없다. 진실을 말하자. 그냥 할 수 있으니까 한 거다. 억지로 존재하지도 않는 무슨 주의를 만들어내면 안 된다. 그건 그냥 거짓말이잖아. 우리는 진실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도 적들을 이길 수 없다. 


    무슨 주의를 내세우고 상대방을 변태로 규정하는 것은 자신과 차별화하여 '나는 괜찮다.' 하는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이 상황에서 '난 아냐. 난 아니라고.' 하며 발뺌하는 심리를 들키는 거다. 그래도 되나? 마녀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자신은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를 만드는 것이다.


    지식인은 의연해야 한다. 김문수는 왜 추락했을까? 그냥 추락한 것이다. 디디고 선 발판이 무너지면 인간은 그대로 추락한다. 왜 추락했느냐고 묻지 말고 왜 붙잡아주는 동료가 없었느냐고 물어야 한다. 왜 나쁜 짓을 했느냐고 묻지 말고 왜 주변에 말리는 사람이 없는지 물어야 한다. 


    텔레그램의 익명성 때문에 말릴 수단이 없었던 거다. 왜 바이러스는 창궐하는가? 제지할 수단이 없어서다. 왜 김문수는 추락하는가? 발판이 무너졌는데 붙잡아주는 동료가 없어서다. 자연스럽게 마이너스 된다. 범죄의 동기를 찾는 것은 플러스이고 답은 언제라도 마이너스에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의리를 잃을 때 죽는다. 김문수는 장가를 잘못 갔고 의리를 저버리더니 주변에 친구가 없어져서 고립되었다. 의리를 잃고 추락하면 끝까지 간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챙겨주는 동료가 있다. 인간은 사람 내부에서 동기를 찾는다. 빨갱이는 빨간 물이 들어있다?


    김문수는 추락물이 들어서 추락했고, 박사방은 변태물이 들어서 변태가 되었다? 편리하게 자기를 속이지 말고 용기있게 진실과 대면하자. 돈은 범죄의 유지수단일 뿐 본질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질문이 자꾸 들어오니까 뭐라도 대답을 해야 하는데 할 말이 없으니 아무말 대잔치다.


    동기를 찾으려는 방향 자체가 잘못되었다. 인간은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에너지 낙차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다. 발판이 무너지면 그쪽으로 떠밀리는 것이 에너지 낙차다. 사회의 어떤 발판이 깨졌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사회적 단절이 일어난 것이다. 


    말리는 사람이 없으면 당신도 그렇게 된다. 이것이 당신이 끝끝내 외면하려는 불편한 진실이다. 설득은 필요없고 물리적으로 막아야 한다. 이런 경우는 법을 제정해서라도 신상을 공개하는게 맞다. 현대사회가 그 방향으로 간다. 바이러스처럼 통제가 안 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통제가능성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사회의 잠복된 리스크가 발견되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이럴 때 흥분한다. 집단의 리스크를 발견하면 일단 흥분하므로 어떻게든 그것을 건드리게 되어 있다. 집단에 경고하려는 무의식의 작용 때문이다. 그리고 빨려든다. 수렁에 빠지는 거다. 


    돈도 성욕도 무슨 주의도 진실이 아니다. 가상세계의 사회적 단절이 잠복한 리스크다. 도덕적 훈계를 늘어놓는 계몽주의로 해결할 수 없다. 물질만능, 돈, 변태타령은 봉건 가부장의 위엄을 과시하려는 헛된 계몽주의에 불과하다. 계몽주의가 가부장의 권위주의임을 알아야만 한다. 


    좌파 지식인의 계몽이 할배들에게 먹히지 않는 이유는 그 언어의 내용을 보지 않고 포지션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부장인데 내 자리를 빼앗겠다는 거냐? 이렇게 받아들인다. 지식의 권위로 가부장의 권위를 치니 권위와 권위의 대결인데 같은 권위끼리 싸워서 승부가 나겠는가?


    권위로 권위를 이길 수 없다. 할배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전단을 열고 힘으로 압도해서 그들을 벙찌게 만들어야 한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게 만들어야 한다. 지식의 주입이라는 플러스가 아니라 새로운 공간에서 그들을 완벽히 배제하는 마이너스로 이길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24 (13:51:07)

"권위로 권위를 이길 수 없다. 할배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전단을 열고 힘으로 압도해서 그들을 벙찌게 만들어야 한다."

http://gujoron.com/xe/118264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92 김어준 스피커의 명암 1 김동렬 2020-04-03 3685
1191 열린민주당과 열린 코로나 대응 3 김동렬 2020-04-02 3353
1190 열린당이 분발해야 한다. 5 김동렬 2020-04-01 3447
1189 열린당이냐, 시민당이냐 5 김동렬 2020-03-30 4088
1188 박사방 6만 명 신상공개가 정답 6 김동렬 2020-03-25 4164
» 박사방 그리고 거짓말의 향연 1 김동렬 2020-03-24 3522
1186 진중권이 정의당을 죽였다 3 김동렬 2020-03-23 3444
1185 위대한 과학과 멍청한 종교 2 김동렬 2020-03-22 3268
1184 구조론당을 창당한다면 4 김동렬 2020-03-20 3136
1183 차라리 진중권을 공천해라 2 김동렬 2020-03-15 3632
1182 코로나 위기와 인류의 대응 5 김동렬 2020-03-13 3881
1181 대한민국의 본실력 4 김동렬 2020-03-12 4168
1180 대구혐오가 통합당 선거전략? 6 김동렬 2020-03-10 3542
1179 시민 비례당을 지지한다 1 김동렬 2020-03-08 3421
1178 박근혜의 옥중서신 2 김동렬 2020-03-05 3904
1177 악의 평범성을 믿는 얼치기들에게 5 김동렬 2020-03-03 4057
1176 진중권스럽기는 – 고의가 맞다. 2 김동렬 2020-03-02 3418
1175 국가적으로 정신 좀 차리자. 밥통들아! 6 김동렬 2020-03-01 3679
1174 자유주의 대 자유주의 4 김동렬 2020-02-27 3402
1173 사이비들의 행태 4 김동렬 2020-02-25 4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