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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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68 vote 0 2019.07.10 (15:58:45)


    반성없는 이진주와 패거리들


    카이사르의 죽음은 그락쿠스 형제의 죽음 때부터 예정된 것이다. 민중파의 지도자들은 늘 암살되어 왔다. 암살의 전통은 수백 년간 이어졌다. 그래서 옥타비아누스는 근위대를 만들었다. 근위대의 등장과 동시에 독재는 시작된 것이다. 프랑스 혁명도 마라의 죽음을 관통하며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간다. 암살과 독재의 방정식이다.


    왜 귀족은 혁명가를 죽이는가? 혁명이 민중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원래 민중은 귀족의 사유물이었다. 왕당파의 반란이 일어나자 혁명정부는 단숨에 100만 대군을 징집해 버렸다. 봉건체제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민중이 국가의 의사결정에 동원된다는 점이 각별하다. 스위치가 눌러지면 이후 에너지의 법칙대로 가는 것이다.


   원래 혁명은 왕과 민중이 짜고 중간계급을 압살하는 형태로 일어난다. 사실 루이 16세가 혁명에 불을 지른 장본인이다. 원래 왕은 세리들에게 세금을 선납 받고 무제한 약탈을 허용하고 있었다. 세리들은 입도선매하듯이 미리 세금을 내고 농민을 양껏 수탈하여 챙기면 되는 것이었다. 왕권과 교회권과 귀족권이 뒤섞여 개판이었다.


    왕은 갓 독립한 미국을 지지하여 영국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체면을 세워 귀족을 압살할 계획을 세우고 민중을 동원하려고 삼부회를 소집한 것이다. 겁대가리 없이 말이다. 한 번 동원하면 해산이 안 되는데 말이다. 러시아 혁명도 비슷하다. 1차대전이 발발하자 짜르는 단숨에 1,500만 대군을 소집했다. 그런데 의복과 신발이 없다.


    이들이 해산되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면 왕은 겁에 질린 나머지 무리수를 쓰게 되고 그 결과는 뻔하다. 히틀러의 등장도 마찬가지다. 1차대전 때 독일은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독일 시민들은 압승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실은 우리가 졌걸랑요.' 하면서 군인들이 베를린 시내를 어슬렁거린다.


    이쯤 되면 그 다음의 진행은 일사천리다. 루이 16세는 미국 독립전쟁에 개입했다가 재정이 거덜나자 귀족들에게 징세하기 위해 삼부회를 소집한 것이다. 왕이 농민의 힘을 빌려 귀족을 털어먹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일이 터졌다. 독일의 경우는 시내 곳곳을 배회하는 1차대전 참전군인들이 문제였다.


    실제로 세금을 내는 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권력의 힘을 느끼자 태도를 바꿔 왕부터 털어버린 것이 대혁명이다. 왜 귀족을 털기로 맹세해 놓고 왕을 먼저 털었을까? 왕은 한 명이므로 털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쉬운 일을 먼저 한 것이다. 왜 빌어먹을 이진주는 노무현을 모함했을까? 노무현이 국민의 우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상을 때려 부수는 이유는 때려 부수기가 쉽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한 명이므로 쉽다. 그저 하기 쉬운 짓을 하는 것이다. 이승만이 쫓겨나면 맨 먼저 동상을 때려 부순다. 망치로 한두 번 치면 동상은 그냥 쓰러진다. 펜으로 한두 번 찌르면 노무현은 죽는다. 찌르면 죽을 것을 알기에 죽인 것이다. 인간은 그저 하기 쉬운 짓을 한다.


    그러므로 역사는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엘리트는 언제나 민중의 지도자를 암살하고 민중의 지도자는 이에 맞서 근위대를 만들어 독재로 치닫는 것이 역사의 판에 박힌 공식이다. 다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결국 이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의 비극이다. 노무현이 죽을 줄 알면서도 그들은 웃으면서 죽였다. 


    왜? 죽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중동은 왜 못 건드리는가? 만만치 않아서다. 조중동은 재벌과 뿌리가 엮여서 칡덩굴보다 제거가 어렵고 악랄하기는 가시박을 능가한다. 슬픈 것은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자들이 모여서 브루투스를 찬양하고 카이사르를 비난하며 민중의 우상을 막는 것이 자기들의 임무라고 떠벌리는 거다. 


    그런 일이 자칭 문빠 사이트에서 태연하게 일어난다. 노무현을 죽이는 것이야말로 자기들의 임무라고 맹세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쳐죽일 이진주를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왜 노무현이 죽었는가? 인간은 당연히 배신한다. 당시 설치던 국회의원 300명 중 299명이 배신했다. 배신하지 않은 나머지 한 명은 노무현 본인이다. 


    즉 인간은 모두 배신하는 것이다. 왜? 인간은 그저 하기 쉬운 일을 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을 죽이는 것이 당시 진중권 똥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었다. 가짜 문빠들은 왜 이제 와서 브루투스를 찬양하고 민중의 우상이 등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떠벌리는 걸까? 왜 똥 이진주가 노무현을 죽일 때 쓰던 흉기를 휘두를까?


    할 줄 아는 것이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간다. 누구도 에너지의 용틀임을 탈출 못한다. 민중의 우상은 한 명이다. 한 명을 찌르기가 가장 쉽기 때문에 그들은 두리번거리며 죽어 줄 한 명을 찾아내고야 마는 것이다. 에너지가 고이면 법칙대로 간다. 왜 마라를 죽였을까? 한 명이니까. 왜 카이사르를 죽였을까?


    한 명이니까. 왜 노무현을 죽였을까? 한 명이니까. 역사는 법칙대로 가고 바보들은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 노무현은 죽었을까? 당신들이 배신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 줄 아는 게 배신밖에 없으니 당신들은 배신하는 것이다. 그저 배신할 자들에게 배신할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보란 듯이 배신하더라.


    역사의 거대한 방향전환은 한 명의 영웅에 의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에너지의 법칙이다. 확산이냐 수렴이냐다. 혁명은 민중의 동원이며 이는 에너지의 수렴이고 수렴은 한 방향으로 가므로 효율이 있어서 역사의 동력원이 되는 것이다. 쓰레기는 영웅을 부정한다. 에너지의 수렴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배신이다.


    역사의 중대한 분기점에는 언제나 한 명이 있다. 크롬웰도 그랬고 링컨도 그랬다. 그 한 명은 보통 암살된다. 아니면 근위대를 만들어 독재자가 된다. 크롬웰은 독재자가 되었고 링컨은 암살되었다. 나폴레옹은 보란 듯이 독재자가 되었다. 레닌과 모택동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조연들은 뇌 없는 기계처럼 역사의 법칙대로 가더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7.11 (02:22:46)

"혁명은 민중의 동원이며 이는 에너지의 수렴이고 수렴은 한 방향으로 가므로 효율이 있어서 역사의 동력원이 되는 것이다."

http://gujoron.com/xe/11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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