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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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625 vote 0 2018.04.05 (12:07:55)


    화폐가 먼저다


    화폐가 현물에 앞선다. 화폐는 계획이며 계획의 실현가능성이 화폐의 가치다. 화폐는 사건으로 존재하며 사건은 기승전결의 전개과정을 거쳐 결국 종결된다. 결국 화폐는 죽는다. 그러므로 죽어야 한다. 새 화폐가 구 화폐를 밀어내고 새 계획이 구 계획을 밀어내야 한다.


    사건은 에너지를 타고 간다. 가만이 놔두면 계 안에서 에너지가 고갈되므로 사건이 부단히 복제되어야 현상유지가 된다. 복제된다는 것은 계를 새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사건이 끝나면서 다른 사건으로 에너지가 옮겨 가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화폐가 죽지 않고 가치를 유지하면서 점차 현물로 변하는 수가 있다. 화폐가 미래의 계획이 아니라 현실이 되면 좀비화폐가 된다. 이는 양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야 한다. 화폐가 현물을 보증하는 매개수단이 되지 않고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면 전황이 일어나게 된다.


    과거 5만 원권을 보기 힘들었듯이 화폐가 유통되지 않고 잠겨버린다. 그 경우 시장은 멸망한다. 부동산 가격상승이 양화가 된다. 부동산 문서도 일종의 화폐다. 화폐를 시장에서 유통시키지 않고 장롱에 묻어둔다. 부자가 토지를 독점하고 거래를 하지 않아 시장이 망한다.


    죽어야 하는 화폐가 죽지 않고 살아서 현물을 방해한다. 화석화된 좀비화폐다. 필리핀의 귀족 가문들이 토지를 끌어안고 유통시키지 않아 경제가 망하는 원리다. 따라서 정부는 부단히 화폐를 죽이고 새로운 화폐를 공급해야 한다. 어떻게든 토지를 팔게 만들어야 한다.


    왕을 죽이고 귀족을 공급해야 하고, 귀족을 죽이고 중산층을 공급해야 한다. 부동산을 죽이고 대신 주식을 공급하고, 굴뚝을 죽이고 대신 IT를 공급하며 부단히 새 계획을 일으켜 새 질서를 공급하지 않으면 점차 화폐가 현물로 변하여 화석화된다. 결국 모두 죽는 것이다.


    시장원리에 맡겨두면 저절도 해결된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시장은 조금 작동하다가 어느 순간 독과점 병목현상을 일으켜 죽는다. 낡은 계획이 새 계획의 등장을 막는다. 노인이 죽지 않으면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다. 굴뚝산업의 완전고용은 좋지 않다. 


    대신 IT가 몰락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그렇다. 반드시 전략예비가 있어야 한다. 일정비율로 백수가 있어야 한다. 황금과 같은 양화는 좋지 않으며 금광을 일으켜 의도적으로 금값을 낮추어야 한다. 계획은 흥하고 망해야 한다. 옷은 철마다 갈아입어야 한다. 질서의 교체다.


    정권은 부단히 교체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화의 원리이자 진보의 작동원리이며 또한 사회의 작동원리다. 여기서 화폐는 지폐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신용을 담보하는 모든 수단이다. 부동산 문서, 주식, 채권, 우표수집, 골동품, 황금, 미술품을 망라하는 신용체계가 화폐이다. 


    우리는 현물중심적 사유에 갇혀 있다. 먼저 현물이 있고 화폐는 운반하기 어려운 현물을 대체하는 교환수단으로 안다. 천만에. 현물이 먼저고 화폐는 현물대신인게 아니라 화폐가 먼저고 그 화폐가 죽어서 현물이 된다.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재화는 죽은 화폐의 껍데기다.


    화폐를 죽여서 인간이 먹고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의도적으로 화폐를 일으켜 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화폐는 수요에 따라 공급되어야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계획에 따라 선도되어야 하는 능동적 존재다. 다만 계획의 실현가능성과 함께 가야 한다.


    계획이 실행되지 않으면 인플레가 일어난다. 적절한 인플레는 있어야 한다. 계획이 모두 성공하면 곤란하고 일부 계획은 실패해야 한다. 방향성의 문제 때문이다. 모든 계획이 성공하면 그게 공산주의 사회다. 부분이 망하지 않으면 방향을 잃어서 전체가 한꺼번에 망한다.


    의사결정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를 죽이는 형태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 다 살리면 전체가 죽는다. 밸런스는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작동해야 한다. 우리는 물가가 오르거나 내리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고 믿지만 천만에. 물가는 계속 올라야 균형이 맞다.


    물가가 내리면 균형이 아니라 붕괴한다. 임금인상은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임금하락은 균형이 아니라 파멸이다. 임금이 인상된 만큼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임금하락은 거기에 맞게 계획을 수정할 수 없다. 이미 확정된 약값, 등록금, 집세를 임의로 줄일 수는 없다.


    소비를 임의로 늘릴 수는 있지만 반대로 소비를 줄일 수는 없다. 임의로 소비를 줄이면 사망한다. 밥을 줄이면 굶어죽고 옷을 줄이면 얼어죽는다. 그러므로 화폐는 언제나 증가되는 방향으로만 작동하며 화폐를 줄일 때는 차라리 인간을 죽여서 시장에서 퇴장시켜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반대하는 좀비기업은 파산시켜 없애버려야 한다. 규모를 늘릴 수는 있지만 줄일 수는 없으며 반드시 줄여야 할 때는 차라리 죽이는게 맞다. 언제라도 에너지의 일방향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냉정한 경제의 작동원리다. 누구도 법칙을 이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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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6]cintamani

2018.04.05 (15:26:23)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한계를 넘어버린 구조경제론!

[레벨:4]김미욱

2018.04.05 (23:02:12)

인간은 죽어도 남 말 듣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경제에도 엄격한 서열이 존재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며 정부는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게 할 만한 새로운 현물을 부단히 공급함으로써 발권력을 주도해나가야 한다. 부동산 가격상승조차 그런 의미에서만 유효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

정부가 발권력을 빼앗기면 정치적 권력도 빼앗길 수 밖에 없으므로 부단한 외교력을 발휘하여 외부경제를 계속 국내에 유입해야한다. 가계경제 또한 좀 적게 먹고 못 입더라도 최신 스마트폰은 구입할 만 하며 그 스마트폰의 경제적 가치창출을 위해 화폐는 기꺼이 죽어줄 만 하다. 아끼다 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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