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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락에이지
read 1926 vote 0 2018.03.28 (01:37:28)

참.. 살다보니 이런 얘기도 하게 되는군요.

가족한테도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얘기인데요.


저 어렸을때 성추행 당한 경험 네번 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5~6살때 나이차가 많은 아는 누나 - 어린 여자애들만 성인남자에게 이런짓을 당하는거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두번째는 5학년때 1년 선배놈들에게.

세번째, 네번째는 같은 6학년 이었지만 나보다 크고 힘이 센 타학교 놈 두명에게(한명이 각각 한번씩. 두명)


어렸을때 당한거고 첫번째 경우를 빼곤 저와 비슷한 나이였지만 이것도 미투 맞지요?

물론 위에 얘기한거 모두 강제로 키스를 했다거나 껴안았더거나 이런거 보다 훨 심한거.


근데 제가 궁금한 거. 

여러분들중에 특히 남성분들중에 어렸을때 이런 경험 있으신지요? 


첫번째 경우의 누나는 그당시에 성인에 가까운 나이였고 나는 겨우 5~6살 이었기에 명백한 성추행이 맞다.

그럼 여기서 생기는 또다른 궁금증. 이 누나가 만약 공직에 진출한다면 저 미투 해야하는거 맞나요?


두번째부터 네번째 경우가 사실 젤 궁금한데

이게 어렸을때 성적호기심이 부른 장난 혹은 실수라고 걔네들에게 면죄부를 줘야하는지 성추행이 맞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이걸 지금까지 살면서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겠습니까?

결론은 제 경우는 성추행이 맞다 입니다.


그때 나에게 그짓을 한 놈들은 저보다 선배였거나 저보다 크고 힘이 셌으니까요.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저에게 그 짓을 한거였으니까요.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딱히 그때의 기억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남았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남성분들 중에 어렸을때 저와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그런일이 있었다 정도로 그냥 짧게 썼는데요. 혹시 자세하게 듣기 원하신다면 길게 써보겠습니다.


[레벨:2]약간의여유

2018.03.28 (13:10:53)

이제 미투가 봇물처럼 쏟아지네요.

남자든 여자든.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것이 드러나는데, 과연 사회가 다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과거 몇 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이 밝혀지고 사회적으로 망신당하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마음 속에 묻어두는 것으로 있겠지요. 

그러다가 계기가 되면 말을 뱉어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주 예외적으로만 발생할 겁니다.

[레벨:2]태엽감는 농이

2018.03.28 (18:30:35)

주위 지인들과 얘기하다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놀랐습니다.
[레벨:15]id: momomomo

2018.03.28 (23:11:09)

법적인 해결과정이 아니라 이렇게 드러내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락에이지님의 용기있는 미투를 응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락에이지

2018.03.29 (02:10:44)

특별히 용기가 필요한건 아니었구요.. 그냥 기억 깊숙히 묻어두었던 걸(그러나 가끔씩 생각나는) 한번 얘기해 본 겁니다. 요새 다들 미투 미투 하길래요. 

난 이랬던적이 있는데 여러분들은(특히 남성분들) 혹시 이런거 없으셨나요? 이런게 좀 궁금하기도 했구요..


심리적인 타격이요.. 제가 의식하는 수준에선 그런건 별로 없었던듯 싶습니다. 대인관계가 활발하지 않다든지 낯을 좀 가린다든지 이런건 좀 있긴한데 어릴때의 그것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막상 글을 써놓고 보니 좀 쪽팔리기도 하네요ㅎ 남자라서 더..ㅎ 어릴때에 그런 경험을 겪은것을 글을 쓰고 생각해보니 스스로 좀 비루하게 느껴지긴 하네요. 인간으로 태어나서 어릴때 그런거나 당하고 말이죠.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에요. 나 말고도 인간이라는거 자체가 비루하게도 느껴지기도 하구요.


결론은 전 그것때문에 예전부터 지금까지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그때의 생각이 날때면 불쾌했다 정도죠. 그리고 나 자신이 그때 거세게 저항하지 못한게 한심하고 부끄럽게 느껴지는 정도죠.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그때 그새끼들에게 주먹을 날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후회가 되는거죠.

감사합니다. 

[레벨:6]오자

2018.03.29 (09:52:18)

미투는 어느정도 아물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인 듯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미투는 과거의 상처로 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치유의 과정이면서 완성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이상우

2018.03.29 (10:19:09)

남자들도 정도는 다르지만, 오히려 마초적인 힘에 의한 서열 문화가 강해서, 

그것도 한쪽편에서는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죠.

구조론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니, 인류의 이상주의 실현이라는 대의를 품으니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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