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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573 vote 0 2018.03.06 (20:38:39)

  http://gujoron.com/xe/949421


    애니메이션 '지구소녀 아르쥬나'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한다.


    ◎ 야채 가게는 곧게 자란 오이랑 무 같은 크기의 채소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편이 옮길 때 편하니깐.


    ◎ 유통기한이 있는 팔고 남은 도시락은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그 편이 관리가 편하니깐.


    ◎ 부모는 열심히 애가 스스로 단추를 잠그려고 열심인데 빨리 갈아입으라고 꾸짖는다. 왜냐 그 편이 부모가 편하니깐.


    ◎ 교과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량의 참고서가 팔리고 있다. 왜냐하면 그 편이 답 찾기가 편하니깐.


    ◎ 설령 쫓아오지 못 하는 학생이 있더라도 나는 정해진 대로 수업을 진행하려 한다. 왜냐하면 그 편이 선생님이 편하니깐.


    ◎ 수많은 가게에서 손님은 천차만별인데도 불구하고 점원은 매뉴얼 대로밖에 대응하지 않는다. 왜냐 그 편이 할 일이 정해져 있어서 편하니깐.


    ◎ 학생은 스스로 생각하려고 안 하고 교사에게만 답을 찾는다. 왜냐하면 그 편이 학생이 편하니깐.


    ◎ 세상 사람들은 매스컴에서 떠드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왜냐하면 그 편이 스스로 확인하는 것보다 편하니까


    ◎ 대부분의 학교는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만 모아서 같은 수업을 되풀이한다. 왜냐하면 그 편이 선생님이 편하니까.


    암흑이님이 재미있는 소스를 주셨는데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연역은 인간의 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인간이 1500CC 용적의 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연역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다. 인간은 귀납한다. 뇌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야채를 균일하게 키워야 편한데 한국 농부들 하는 꼬라지 봐라. 완전 개판이다. 


    채소가 전혀 균일하지 않다. 일본 농부 본받아야 한다. 막걸리가 맥주를 쫓아가지 못하는 이유도 균일한 맛을 내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음식맛은 무조건 균일해야 하는데 아직도 한국 막걸리 업자들은 봄의 물이 다르고 여름 물이 다르고 봄 효모가 다르고 여름 효모가 다른데 어찌 맛이 균일하냐? 다양하고 변덕스런 맛이 한국 막걸리 장점이란다. 


    이러고 있다. 이렇게 낡은 타성에 젖어가지고는 절대 선진국 못 된다. 포드시스템은 효율적이지만 오직 헨리 포드가 그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다. 지금은 다 따라하는데 그건 포드시스템을 쓰지 않으면 기업이 망하므로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것이고 만약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다들 개판칠 것이 뻔하다. 현기차는 이미 혼류생산이라며 엇길로 나간다.


    특히 한국인들은 절대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농부들은 죽어보자고 잘못된 농사법을 고집하고 있다. 북한만 해도 비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절대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죽어보자고 말을 안 듣는다. 그러다가 망한 민족이 수만 종족이다. 인류 역사이래 얼마나 많은 족속이 멸망했겠는가? 거의 99퍼센트 인간은 연역하지 않고 그러다 멸망했다. 


    살아남은 것이 우리다. 그리고 지금도 호시탐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박빠들 말이다. 대부분의 동물이 연역은 해도 귀납은 못한다. 왜냐하면 동물은 언어가 없기 때문에. 인간이 귀납적 사유를 하는 것은 언어가 있기 때문인데 언어가 없는 동물은 귀납을 잘 못한다. 말한 바와 같이 연역은 인간들도 죽어보자고 잘 안 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귀납도 못하니 동물은 머리통을 거의 써먹지 못하고 그저 장식으로 달고다니는 것이다. 소나 돼지나 머리가 장식용이다. 코끼리 그 큰 머리통을 어디에 써먹는가? 낮은 수준의 연역은 본능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동물이 눈치로 알아듣는 것은 뇌의 무의식적인 연역이다. 동물은 언어가 없으니 추상적 사유를 못하고 무의식적 연역만 한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귀납하지만 그게 뇌용적과는 상관없다. 인간의 뇌 용량의 90퍼센트는 사용되지 않고 그냥 버려진다. 하느님이 인간의 뇌를 잘못 설계했기 때문이다. 창조설이 맞다면 하느님이 뇌를 잘 디자인했을 텐데 진화론이 맞아버려서 뇌가 개판된 것이다. 호빗족으로 알려진 호모 플로렌시스는 뇌용작이 380CC에 불과한데 지능이 높다. 


    불을 사용하고 석기를 쓰는 등 크로마뇽인과 거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했다. 크로마뇽인은 1500CC인데 1350CC로 되레 작아지고 있다. 특히 여자는 남자보다 머리통이 작은데도 지능이 우수하다. 뇌용적은 대략 장식이 맞다. 인간의 머리통이 커진 것은 사회성의 발달 때문이다. 귀납적 사유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지 지식을 만드는게 아니다. 


    머리 좋은 사람은 죽어도 친구가 많은 사람은 죽지 않는다. 조선왕조 내내 여초현상 때문에 국가에서 노처녀 시집보내기 운동을 했는데 노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은 하지 않았다. 언제나 여자 숫자가 남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중추가 발달해서 사회성이 높고 잘 살아남는다. 남자들은 사회성이 약하므로 혼자 다니다가 죽는다. 


    사자도 암사자가 많고 수사자는 혼자 돌아다니다가 굶주려서 죽어버리는게 보통이다. 다른 수사자에게 털려서 죽는 경우도 많고. 사실이지 인간의 뇌용량은 남아도는데 단지 뇌의 설계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하느님이 작심하고 뇌를 설계했다면 호두알 크기에 아이큐 200을 담아낼 수 있다. 다만 진화론이 맞기 때문에 그게 나가리가 되었다. 


    뇌는 어쩌다 그냥 만들어진 것이므로 비효율적으로 세팅되어 있다. 인간은 뇌를 잘못 설계하는 바람에 막대한 에너지 낭비로 99.99퍼센트 멸종하고 한때는 지구 전체에 1천여 개체만 겨우 살아남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연비가 최악인데 그런 차를 누가 사겠는가? 인간은 대신 비효율적인 귀납적 사고로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그래서 바보들에게는 원래 친구가 많다. 인간이 멍청하게 교회에 가는 것도 친구 따라가는 거다. 그게 살아남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결론..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마치 개미군집처럼 집단이 하나의 존재단위를 이루고 내부적인 상호작용을 긴밀히 하느라 언어를 발달시켰으며 언어가 귀납적 사유를 가능케 하지만 귀납은 멍청한 짓이므로 인간은 매우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멸종위기에 몰렸지만 대신 친구를 얻어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살아남은 것이다.


    인간의 큰 뇌는 가족과 친구를 사귀는데 쓰이는 것이며 문제해결에는 별로 쓸모가 없다. 구조론적으로는 감정표현, 상호교감을 위해 얼굴이 커졌다고 본다. 얼굴근육을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이다. 웃음을 잘 짓는게 그렇다. 뇌가 커야 얼굴의 도화지 면적이 넓다. 원숭이 얼굴이라면 얼굴로 나타낼 수 있는게 많지 않은 것이다.


    뇌용적 크기가 지능과는 별로 상관없는데 얼떨결에 주워먹은 후방효과는 있다. 일단 뇌가 커지면 그걸 어떻게든 써먹을 확률이 약간 상승한다. 그러나 강호동이 머리 크다고 지능이 높은건 아니다. 잔꾀만 많고. 현생인류가 두각을 나타낸건 종교가 등장한 이후이며 불과 1만 년 정도이고 그 전에는 무려 30만 년 동안 이 아이큐로 다른 동물에 밀렸다.


    무려 30만 년간 찐따 노릇을 하다가 한 번 짱을 먹었다고 뻐기고 다니면 우스운 거다. 귀납은 언어능력을 발달시켜 수다나 떨고 친구를 사귀는데나 써먹을 뿐 생존에는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삽질인데 대신 사회성을 발달시켜 30만 년 만에 운 좋게 한 번 기회를 잡은 거다. 엄청난 도박에 성공한 건데 다른 동물은 그런 미친 짓을 절대로하지 않는다.


    30만 년간 줄기차게 로또를 긁었더니 한 번 당첨된 것이다. 연역이 더 효율적이지만 인간은 귀납이라는 비합리적인 방법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 결과는 대집단 형성, 종교활동, 가족생활, 친구관계다. 그래서 나는 친구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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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3]달타냥(ㅡ)

2018.03.06 (23:21:23)

머리통은 장식이었군요. 어쩐지 무겁더만!
[레벨:4]암흑이

2018.03.07 (18:55:06)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왜 죽어도 연역하지 않을까요?
내가 하던 남이 하던 로맨스거나 불륜이거나 일맥상통해야 하는데


상대성을 인정하기 싫은 거죠
상대랑 일대일로 맞짱 뜨기 싫은 거죠.
맞짱 뜨면 개손해일 수 있으니깐
집단에 결속해서 보호받으면 그게 더 이득인데

일베가 노무현을 까는 것도 일베라는 집단에 결속하고 싶어서 미워하는 척하는 것뿐이고
마케팅만 보더라도 어떤 상품의 장점은 90% 정도인데 상품의 단점은 10% 정도 밖에 정보가 안 나오는 걸 보면
집단을 옹호해 결속하고 보호받는 건 쉽고 타자를 공격해 당위성을 얻는 건 어렵다는 거죠.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이랑 '사이비'를 보면 개인이 당당하려고 집단에 대항할 뿐인데 결국 또라이로 몰리고...
방법은 집단에 대항하기 위해 집단을 만드는 것인데 집단을 만들기는 어려우니 일단 유도하는 방법으로 등장한 게 종교

집단이 커지면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니 방어는 쉽고 공격은 어려울 텐데
어린애들 싸움이 부모 싸움 되지 않듯이 집단에 결속되어 있으면 고집부리기 딱 좋지만
선생이 일진들을 통제하기위해 물리치는 것 보다 고립시키는 게 더 쉽다는 거죠.
남중에서 싸움 잘하던 사람도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가니깐 순해지던 군요.

만약 '돼지의 왕'에 등장하는 중딩들이 있다고 해도 대학생 되면 되도록 썸남으로 변해야 된다는 것이고

일베충들도 현실에에서는 일반인 코스프레 한다는 것이고

신실한 일베 신실한 일진은 없고 그때 그 환경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 잠시 일베였고 일진이였지

사회로 나가면 고립되지 않기 위해 썸남이고 일반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종교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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