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271 vote 0 2017.10.06 (22:29:36)

az.jpg





az1.jpg

 

    수부타이 전술은 젓가락과 같다. 젓가락은 평소 흩어져 있다가 반찬을 집을 때 모인다. 이때 젓가락 두 짝의 길이는 같아야 한다. 이는 질의 균일이다. 평등한 동료가 촌놈정신으로 모여들어 순간적으로 젓가락을 이루고 깔대기를 만들며 목표가 달성되면 즉시 흩어진다. 



    축구를 해도 즉시 흩어져서 형태를 파괴해야 수비를 따돌릴 수 있다. 한 사람이 측면을 뚫으면 반대쪽에서 재빠른 2선침투로 순식간에 젓가락을 이룬다. 갑자기 손흥민이 반대편으로 파고들어 젓가락을 성립시키고 패스를 받는다. 그리고 즉시 흩어져서 수비를 따돌린다.



    징기스칸 전술은 콤파스와 같다. 징기스칸 본인이 콤파스의 꼭지가 되고 사준과 사구가 콤파스의 두 다리가 되어 순식간에 깔대기를 만든다. 무칼리, 보로클, 보오르추, 티라운이 징기스칸의 네 마리 말이라면 수부타이, 제베, 젤메, 쿠빌라이가 네 마리 충견이다. 


   이들이 양 날개를 벌려서 아랍을 포위하고 점차 조여오기를 콤파스가 두 다리를 좁히듯이 깔대기 속으로 밀어넣는 것이었다. 


 az2.jpg


    모래알 입자는 균일해야 한다. 수부타이 병사들은 평등한 동료다. 유비, 관우, 장비가 한솥밥을 먹고 한 침대에서 자는 것과 같고, 오자병법의 장군 오기가 병사들과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부하의 무릎에 난 종기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서 치료해준 것과 같다. 


    노빠들이 평등한 촌놈인 것과 같다. 다양한 배경과 출신의 인물들을 어떤 하나의 목표나 동기로 묶어서 평등하고 균일하게 만드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흘러들어와 의지할 곳 없는 촌놈이라야 한다. 텃세나 부리는 토박이는 도망칠 곳이 있다.


    도시의 닳고 닳은 뺀질이들도 안 된다. 이들은 시스템에 의존하다보니 기백을 잃어버렸다. 척력이 없다. 그들은 재빨리 자기 역할과 포지션에 숨는다. 나는 공격수니까 문전에서 어슬렁거리겠어 이동국이 되어 수비가담은 없다. 나는 수비수니까 하고 공격가담은 않는다.


    촌놈정신은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다. 공격수지만 수비가담을 하고 수비수지만 공격가담을 하며 동료와 계속 맞춰나간다. 역할과 포지션을 훈련하지만 실전에서는 그것을 잊어버리고 창의적인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 급하면 취사병도 밥주걱 내던지고 총을 들어야 한다.


    평등한 동료가 안 되면 촌놈정신이 사라져서 각자 자기 역할만 하려고 한다. 나는 판사니까 법대로만 판결하겠어 하고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판결을 한다. 같은 법조인끼리 전관예우 해야지 하고 역할에 빠지고 나는 기레기니까 문재인을 까야지 하고 안철수 뒤에 붙는다.


   영국과 프랑스는 제국주의에 빠져서 식민지에서 흘러온 다양한 불균일한 이방인들로 군대를 채우니 모두 포지션과 역할에 빠져서 그건 우리 관할이 아닌뎅 하고 손떼고 책임회피하고 발뺌했다. 미군도 비겁한 발뺌만 늘어놓고 있으니 중공군은 만만한 국군만 공격했다.


    바보 맥아더가 군을 둘로 쪼개서 관할을 나누는 바람에 중공군이 그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것이다. 미군은 계속 관할타령을 하며 국군과 미군의 합동작전을 방해했고 625를 승리로 이끌 기회를 날려먹었다. 이런 삽질은 부시의 이라크 점령 후에도 계속되어 망했다. 


    미국은 촌놈정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질의 균일을 잃고 평등한 동료가 아닌 공무원행동을 한 것이다. 국군도 입대하여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으면 먼저 주적은 간부라고 교육받는다. 질의 균일을 잃어 망가진 것이다. 병사는 절대 간부를 동료로 여기지 않는다. 


    징기스칸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종교의 교주처럼 사준과 사구의 정신을 지배했다. 엄격한 군률로 기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이는 군대를 만들었다. 민주당은 개판이 되어 있지만 문재인 밑에서는 강군으로 조련되어야 한다. 개인행동은 용납하지 않는다. 지금은 전시다. 


    자무카는 지형지물을 이용하고 환경을 이용하고 기세를 이용하여 적을 사정없이 몰아붙였다. 이는 깔대기의 구멍과 같아서 적의 선택지를 없앴다. 적군은 그 구멍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어떤 조직이든 정치집단이든 깔대기 형태를 도출해 내는가에 승패가 걸려 있다. 


    손자병법은 깔대기의 마지막 단계에 적용된다. 적을 협곡에 가둔 다음에 쓰이는게 손자병법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가 실로 어렵다. 애초에 출발점을 잘 찍어야 한다. 끝까지 갈 수 있는 평등한 동료를 규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부분은 오자병법의 오자가 해냈다. 


    알아야 한다. 인간은 절대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이익의 제시는 마지막 순간에 깔대기에 몰아넣고 쥐어짜는 것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신분상승이다. 서해순은 돈을 노리고 이익을 꾀하여 김광석을 살해한 것이 아니었다. 신분상승을 원했던 것이다.


   김광석을 완전히 제압하여 지배하며 자살로 몰아간 것은 김광석과 같은 유명인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지배하는데서 권력의 쾌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정희가 여성들을 유린한 것도 섹스의 쾌감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을 심리적으로 지배한다는 망상을 한 것이다.


    한국인이 선망하는 여성을 지배하는 방법으로 심리적 권력도취 행동을 한 것이며 영웅의 호색은 섹스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수컷침팬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인간은 돈이 아니라 심리적 지배를 원한다. 돈은 마지막 순간에 저울의 침을 약간 움직인다.


    조조는 돈과 미녀로 관우를 유혹했지만 관우는 넘어가지 않았다. 친일파가 단지 돈 때문에 친일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조선인을 지배하는 방법으로 친일한 것이다. 일단 독립군에 들어 명성을 얻으면 총독부에서 스카웃하러 온다. 춘원 이광수는 그것을 기다린 것이다.


    그는 그저 친일파 귀족이나 총독부 관료와 술한잔 하누며 으스대고 싶었던 것이다. 다들 그렇다. 돈은 권력을 행사하는 한 가지 수단일 뿐 본질이 아니다. 섹스도 본질이 아니다. 쾌락은 본질이 아니다.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은 촌놈정신이다. 촌놈은 촌을 떠나왔다.


    촌에 사는 사람은 촌놈이 아니다. 도시로 흘러들어와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역할을 주면 곧 수행하고, 미인을 보면 곧 사랑하고, 노무현을 보면 곧 감동하고, 문재인을 보면 곧 투표한다. 그들은 자유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자유전자처럼 떠돌아다닌다.


    그러면서 환경과 재빨리 반응한다. 그들은 무척 예민하여 신곡은 나오는대로 듣고 유행은 뜨는대로 따라하고 촛불은 걸핏하면 켜들고 데모는 취미생활이고 의리가 있고 어디든지 가담하려고 한다. 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균일해야 그렇게 된다. 불균일하면 짱박힌다.


    조선왕조처럼 여성남성 차별하고, 양반상놈 차별하고, 명문대지잡대 차별하고, 전라경상 차별하고, 성소수자 차별하고 이렇게 불균일하게 만들면 인간들이 번개처럼 짱박혀서 나는 여자니까, 나는 가난하니까, 나는 경상도니까 촛불시위 안 나오고 이래저래 다 빠진다.


    공무원들 관할타령 하듯이 이래저래 뒤로 빼기만 하는 것이다. 왜? 불균일하면 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기름을 유압장치로 쓰는 이유는 기름이 척력에 의해 밀어내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토박이는 그렇지 않다. 다들 터줏대감이 되어 한대감씩 하고 있다.


    이 동네는 내가 꽉잡고 있지. 이바닥에서는 내가 알아주지. 이쪽은 내 나와바리라고. 내 밑으로 먹여살릴 식솔이 아홉 명이야. 내가 이래뵈도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나는 이쪽 기레기 패거리라서. 나는 이쪽 검새 패거리라서. 나는 이쪽 딴따라 패거리라서 하고 다들 뺀다.


    요렇게 저렇게 다들 빠져나가고 의리 지키는 자는 한 명도 없다. 한경오들 하는 짓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촌놈정신을 잃고 안철수에 빌붙어 척력을 잃었다. 다들 소그룹을 장악하고 향원이 되어 권력놀음 하고 있다. 그들 약아빠진 뺀질이 도시인들은 지킬 게 많은 거다.



00.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3947 빅뱅 이전에 무슨 일이 image 1 김동렬 2017-11-04 11824
3946 에너지는 이기는 힘이다. image 김동렬 2017-11-03 11428
3945 에너지의 세계관 image 김동렬 2017-11-02 11620
3944 에너지는 연역이다. image 김동렬 2017-10-31 11663
3943 만남으로 통제되어야 한다. image 2 김동렬 2017-10-30 11866
3942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에 주목하라 image 1 김동렬 2017-10-29 11489
3941 구조론은 구조론이다 image 2 김동렬 2017-10-27 12028
3940 아인슈타인의 경우 image 김동렬 2017-10-27 12034
3939 에너지를 이해하라 image 2 김동렬 2017-10-25 11622
3938 에너지는 계의 통제가능성이다. image 1 김동렬 2017-10-24 11695
3937 인간을 다시 보자 image 3 김동렬 2017-10-23 12791
3936 행복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image 김동렬 2017-10-21 12937
3935 존재의 입장 1 김동렬 2017-10-19 11963
3934 존재의 필요조건 image 김동렬 2017-10-18 11942
3933 양자화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7-10-17 12496
3932 세상은 양자화되어 있다. image 김동렬 2017-10-16 12257
3931 문학의 최종결론은 의리다 image 2 김동렬 2017-10-12 13145
3930 의리가 있어야 산다 image 2 김동렬 2017-10-11 12367
3929 초인이냐 촌놈이냐 image 6 김동렬 2017-10-10 12534
» 깔때기를 만들면 이긴다. image 김동렬 2017-10-06 13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