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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3062 vote 0 2017.06.16 (00:34:58)



#낭독했던 책_예술이란무엇인가

낭독회가 지나고 며칠이 눈깜짝할 사이에 흘러간다. 책을 3장까지 밖에 읽지 않아서 리뷰를 쓰기가 조금 해매하다.

한가지 낭독회에 대한 생각을 기록차원에서 써 놓자면,
셋이서 낭독을 하다보니 셋 보다는 넷이 좋겠다고 여겨졌다. ㅋㅋ 뭐든지 짝이 맞아야 핑퐁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한 사람이 끼어들기가 애매한 타임이 생긴다. 신기한 일이다. 넷이면 그런 애매한 타임은 생기지 않는다. 이건 셋과 넷에서 생겨나는 자연발생적 현상이다. 이 이야기를 써보는 이유는ㅋ~~이런한 상황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든 사람들이 다 겪어본 것이기 때문이다. 그니까 제 말은 낭독회의 기본적 최소 인원은 네명이 좋겠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인 것이당~~~ㅋㅋ 이리 낭독회에 대한 팁을 모아 놓아도 좋을거 같다.

아래는 그저 내 생각을 써내려 간 것이다.

한 꼭지만을 읽고도 어떤 무의식의 꿈틀 거림은 느껴진다. 뇌 간지럼이 일어나는 것. 전두엽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하게 된다. 그 요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무의식이 자극되면, 전두엽은 그 정보가 명확하게 전달될때까지 계속 정보를 촉구하게 된다. 앎의 문제는 부분 정보만 가지고서는 해결이 안된다. 전체를 보는 안목의 문제가 대두된다. 그리고 그 안의 메커니즘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깨달음의 세계를 열어야 한다.

미학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는 연역의 세계이다. 복잡다단한 수 많은 정보를 압축하는 세계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감정을 단 하나로 잡아내어야 한다. 그리고 표현의 세계로 독립시켜야 한다. 밖으로 끄집어 내어야 한다. 단 하나로 압축된 내면세계는 심플하게 드러난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없이 서로안에서 그 이야기는 살아난다.

어떤 것은 - 무게를, 어떤 것은 - 부피를, 어떤 것은 - 색을, 어떤 것은 - 빛을, 어떤 것은 - 동적인 움직임을, 어떤 것은 - 무상을, 어떤 것은 - 열정을, 어떤 것은 - 사랑을, 어떤 것은 - 그리움을, 어떤 것은 - 존재함을, 어떤 것은 - 희열을, 어떤 것은 - 적막을, 어떤 것은 - 바람을, 어떤 것은 - 권태를, 어떤 것은 - 쓸쓸함을, 어떤 것은 - 공포를, 어떤 것은 - 분노를, 어떤 것은 - 인식을, 어떤 것은 - 깨달음을...,

단 하나로 압축되어 표현되는 것은 모두 추상의 다른 이름들이다. 추상을 표현한다는 것. 그것이 예술이다. 예술적 표현은 뇌와 연결된 인체의 눈.코.입.귀.몸이라는 오감과 연계가 있다. 이 오감이 자연세계와 반응하는 형태로 표현은 드러나게 된다. 여기에 의식이 작용하면 예술이 된다. 개념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추상은 대체로 복잡하여 어렵다라고 여긴다. 그러나 추상은 심플하다. 연역되기 때문이다. 자기 내면세계의 복잡성을 추상은 구상을 통하여 심플하게 걸러낸다. 압축시켜 버리는 것이다. 단 하나로 표현 된다. 그것이 개념이다. 개념은 스크린을 통과하여 연출 된다. 스크린은 인간일수도 있고, 도화지일 수도 있고, 공간일수도 있고, 악기일수도 있고, 가상세계일수도 있고, 사물일수도 있다. 이 스크린을 통과시키면 연출이 된다. 연출이 되면 추상이 펼쳐진다. 예컨데, 풍경을 그렸으나 거기에 실린 추상이 빛이라면 그 그림은 빛을 표현한게 된다. 표현형식은 개념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그 표현형식이 스타일을 결정하게 된다.

모든 예술은 원본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가 있다. 예술에서 원본은 인간의 내적정서이다. 인간이 무엇인가 예술적인 것을 창작한다면, 그것의 원본은 모두 인간의 내적 정서이다. 예술은 스크린을 통하여 연출될때 가상의 세계를 포함하게 된다. 그 세계는 현실에는 없는 공간이나, 그 허의 세계를 통하여 인간은 무엇인가를 전달 받는다. 즉 추상된 그 무엇이다. 추상된 그 무엇이 바로 개념이다. 그러나 타인이 전달 받을때는 추상으로 표현된 그 개념이 바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무의식을 자극하는 그 무엇을 추적하게 된다. 귀납에서 연역으로 흐른다. 작가는 연역하고 관객은 귀납하게 된다.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이 관점의 위치를 바꾸는게 철학이다.

자연과 인간으로 보면 원본의 세계는 자연이고 모방은 인간의 세계이다. 인간과 예술이 예술철학이라면, 인간과 자연은 원본철학 그 자체이다. 이를 통털어서 보는 관점을 나는 미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미학은 예술과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잇는 끈이자 거대한 자궁 역할을 한다고 여긴다. 자궁은 완전한 것을 객체로 독립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지점에서 미학의 완전성을 탐구할수 있다. 하나의 존재로 명명되지 못하는 것은 완전하지 않다.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팔만 가지고 나라고 할 수 없다. 나는 내몸을 포함한 나의세계의 확장까지가 나이다. 산산히 깨진 컵은 더이상 컵이 아니다. 더이상 부를 이름이 없다. 예술은 그 이름없는 것에 명명을 하여 주는 작업과 같다. 자기안의 파편화된 관념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서 개념화 시키는 작업은 추상으로 표현된다. 그 추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하는 과정이 구상이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그 표현형식이 곧 그 사람의 스타일을 결정한다.

원본 > 스크린 > 가상
원본의 세계 > 스크린 > 가상의 세계
빛 > 스크린 > 연출
자연 > 인간 > 예술
스크린의 역할은 프리즘의 역할과 같다. 프리즘에 빛이 통과하면 무지개 색이 펼쳐진다. 빨주노초파남보는 어디서 왔는가?

인간의 몸도 스크린과 같다. 존재하면 몸이란 스크린에서 정신이 드러난다. 존재하지 않으면 정신은 사라진다. 예술은 무엇을 스크린에 통과 시킬 것인가? 이다. 빛을 통과 시키면 무지개가 표현된다. 무지개만 보고 빛이란걸 바로 알 수는 없다. 우리가 무지개가 나타나는 원인은 빛에 의한 것이란걸 알게된건 과학덕분이다. 인상주의가 빛을 그린 것이란걸 알게 된건, 예술 사조의 흐름이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표현방식은 그 작가만의 독창적인 기법이지만, 추상은 시대를 품고 있고 정신의식의 흐름을 품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걸 알아차릴 수 있다. 작가가 시대와 교감하여 일어난 내적세계를 자기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책은, 저자의 강연을 묶어서 재편집한 내용이다. 전반적인 예술의 흐름과 새롭게 독립된 분야로 흐르는 예술철학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의 내면을 통과하여 나온 예술철학에 관한 글은 그래서 좀더 철학적인 형태이다. 이 책은 읽는이의 무의식을 자극하여 좀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면서도, 정신세계의 정리를 필요로 하는거 같다. 책의 여러 소단락의 제목과 주제들이 자기안에서 융합되어 자기안에서 생각의 모형을 만들면, 그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형태인거 같다.

책을 읽어가며 자기 머리속에서 시뮤레이션을 돌리게 된다. 어딘가에 적용시켜 보게 된다. 한가지 주의할점은, 적용시켜볼때 - 자신이 창조자, 즉 작가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자신이 연역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연역은 직관을 주로 사용한다. 그냥 느낌으로 뭔가 강렬하게 쿡 찔러 나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리면, 그것이 핵심 키워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맞는지 틀린 것인지 적용의 판단은 훈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누구나 연역을 하고 있다. 단지 그 연역을 써먹지 않을 뿐이다. 써먹으려면, 자기안의 생각의 모형이 갖춰져야 하고, 이 부분은 훈련이 필요한데, 바로 이 지점을 관통할 필요성에 의하여 사람은 철학을 하고 그 철학하는 과정이 공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그 무엇도 완성되지 않은체로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다. 스마트폰을 충전기 없이 내놓을 수 없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다말고 전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객체로 완전하게 독립될때만 무엇인가를 시도할 수 있다. 미학의 완전성 개념과 객체로 독립되는 형태만이 완전하다.라는 것에 대하여서는, 스스로 신의 눈높이로 창조하는 관점을 가지고 바라볼때 연역의 메커니즘이 보인다고 여겨진다. 예술의 관점은 창조- 창작에 있다. 아직 세상에서 명명되지 않은 개념에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과 같은 것이라고 여긴다.

내용이 길어질거 같아서, 이쯤에서 뚝 자르지만... 할 얘기는 다 한거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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