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다음
read 1086 vote 0 2020.07.26 (00:35:45)

내 가장 좋은 시절을 진리를 찾아 해맸습니다. 그럴수록 진리가 내 삶을 갈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인류에 대해서 생각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어디선가 또는 다른 시대에서도 진리를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돕는 것 같습니다. 진리를 찾으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형식과학을 건드리게 되는데 이게 사람을 가둬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죠. 어쨌든 저는 신이 인간을 위해 진리를 준비했다면 사유의 필연적인 루트가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루트의 출발점은 바보나 원시인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한 개념이여야 했죠. 그것은 점입니다. 하지만 점에 진리가 있을 리 없죠. 나는 구조론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론이 탄생하고 또 제가 구조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 모두가 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직관이고 직관이란 찍어 맞추기입니다. 직관이 가능하고 승률이 꽤 높은 것은 언어가 있고 인터넷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문이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인정했을 때 머리는 아프지만 적어도 많은 개념들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깊이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요. 어떤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단어를 사용해서 좋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비록 오답이라고 해도 결국 답을 찾아갑니다.

제 고민은 수학이 먼저인가 인문학이 먼저인가. 이게 골치거리였죠. 둘다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구조론연구소는 인문학적인 성격이 강해보입니다. 어쩌면 인문학이냐 수학이냐 구분을 초월한 일원론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수학과 인문학이 전혀 말이 통하지가 않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전혀 달라 보입니다. 제 나름대로 둘을 통합해서 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7.26 (12:34:24)

점은 단절이고 선은 연결이며 각은 충돌이고 체는 독립이고 계는 결합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79869
2145 이소룡과 이연걸 image 3 김동렬 2017-03-27 67307
2144 생명로드56 - 새 국회의 탄생과 주요행사안내 image 수원나그네 2020-04-16 50047
2143 남자들이 버섯머리를 싫어하는 이유 image 7 김동렬 2014-07-13 41081
2142 흑인 부부가 백인 아기 낳아 image 15 김동렬 2010-07-20 25712
2141 적정기술의 실패 4 김동렬 2016-07-24 25606
2140 쿠르베, 성기의 근원 image 16 김동렬 2014-06-09 23019
2139 625때 중공군 사상자 숫자 7 김동렬 2013-07-15 22908
2138 양직공도 신라사신 image 9 김동렬 2013-02-06 21610
2137 독수리 오형제의 실패 image 김동렬 2013-07-15 21111
2136 세잔의 사과 image 3 양을 쫓는 모험 2009-05-08 20883
2135 창의적 사고의 단계들 lpet 2011-02-27 19640
2134 이방인, 이정서가 틀렸다. image 8 김동렬 2014-04-29 19081
2133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빨리 언다. 13 김동렬 2011-01-04 18802
2132 이영애는 백인 유전자를 가졌을까? image 2 김동렬 2016-08-30 15937
2131 개인용 컴을 만든다면, 이 정도가 기본. 4 ░담 2010-02-19 15660
2130 진화의 오류? image 10 김동렬 2012-06-06 15213
2129 사람은 왜 눈썹이 있는가? image 2 김동렬 2018-04-19 15175
2128 눈동자의 크기 image 18 김동렬 2014-04-11 14915
2127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 image 5 김동렬 2013-10-02 14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