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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40 vote 0 2020.05.01 (10:38:38)

      

    참 나쁜 존 듀이


    독일 관념론 철학은 뭔 개소리냐 싶어서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게 구조가 빠진 구조론이라는 사실을 근래에 알게 되었다. 구조론의 기반은 수학이다. 구조론은 계 내부에서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추적한다. 에너지는 언제나 빠른 길을 간다. 그 외에 다른 길은 선택할 수 없다. 왜? 에너지가 모자라기 때문에.


    자동차는 연료탱크 용량만큼 갈 수 있다. 왜? 기름이 없어서. 왜 자동차는 지름길을 갈까? 정답. 다른 길을 선택한 자동차는 도착하지 못하므로 그렇게 보여진다. 자동차가 지름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코스를 잡은 자동차는 중간에 퍼져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므로 지름길을 간 자동차만 파악된 것이다.


    왜 인류의 역사는 그 길을 가는 것일까? 다른 길을 선택한 국가들이 모두 망해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선택은 자유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면 사라진다. 독일 관념론 철학은 축과 대칭의 의사결정구조가 없다. 왜 자동차가 그리로 가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정언명령이니 절대정신이니 정반합이니 개소리를 한다.


    그런데 말이다. 구조론의 기본 A면 B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는 곧 대칭에 근거하여 전제와 진술의 관계를 추적하는 것이다. 독일 관념론 철학도 물적 토대와 분리되어 허공에서 삽질하지만, 나름대로 관계를 추적하여 장황하게 얽어놓았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그때마다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낸다. 절대정신 같은게 있을게 뭐람. 아주 놀고들 있어. 초딩이냐? 역사는 절대정신의 자기실현과정이 아니라 계 안에서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이다. 물리학과 수학에 근거를 두지 않은 말장난이다. 절대정신이라고 하니 왠지 쪽팔려서 자유의 확대 운운 개소리로 물타기 한다.


    역사는 자유의 확대가 아니라 권력의 전개다. 권력은 수학이다. 전제가 진술에 앞서고, 과거가 미래에 앞서고, 후건이 전건을 칠 수 없다는 인과율이다. 먼저 일어난 결정이 다음 결정을 제한하는 것이 권력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먼저 정해놓은 규칙 안에서 새 규칙이 적용된다.


    다음 규칙과 먼저 규칙이 충돌할 때는 먼저 규칙을 따른다. 이것이 자유의 확대로 나타난다. 이 규칙이 적용되면 물리적으로 무리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가게 되며 그만큼 자유가 넓어지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규칙과 규칙이 충돌하여 자유는 사라진다. 먼저 온 사람은 부동산 업자다. 땅을 팔고 손을 뗀다.


    다음 건축주가 오고, 다음 점포가 들어서고, 다음 점장이 들어오고, 다음 알바가 들어오고, 마지막은 고객이 호구 된다. 이 순서대로 착취당하는 피라미드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한 방향으로 정렬하므로 자유가 확대된다. 거꾸로 되어 충돌하면 자유는 사라진다. 고객이 알바를 털고 알바가 점장을 털면 망한다.


    이건 단순 물리학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독일 관념론은 수학과 물리학이라는 근거를 대지 못한 이상한 구조론이다. 그런데 꽤 구조론적이다. 관계를 열심히 추적하고 있다. 계 안에서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이라는 한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흩어져서 실패했을 뿐이다. 절대정신은 없다.


    절대가 상대에 앞서는 것이다. 합리 안에서 실용이 숨을 쉬고, 진리 안에서 경험이 소용되고, 진보 안에서 보수가 따라붙고, 에너지 안에서 물질이 뛰어논다. 이성 안에서 본능이 허용된다. 선을 넘어 본능이 이성을 침범하면 후건이 전건을 친 것이니 에너지 연결라인이 끊어져서 계는 작동을 중지하게 된다.


    시계는 태엽이 풀리고 자동차는 엔꼬가 나서 도로 가운데서 멈춰서 버린다. 진보와 보수, 이성과 본능, 절대와 상대, 합리와 실용, 공자와 노자, 독일관념론과 프래그머티즘은 그런 관계다. 그 관계는 상하관계다. 존 듀이는 공자의 발가락 밑에서 때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버려지는 용도로 쓰일 뿐이다.


    일단 철학이 아니다. 프래그머티즘은 독일철학에 대한 빠큐에 불과하다. 그의 모든 언어는 한마디로 '조까'다. 실용이 어떻고, 자유가 어떻고, 경험이 어떻고 하지만 파편화된 단어의 투척일 뿐 구조가 없다. 수학과 물리학에 근거하지 않은 철학은 불성립이다. 그냥 독일 철학의 한계를 야유하고 조롱한 것이다.


    미국인은 철학이 없다. 그 괴물이 트럼프다. 존 듀이가 제대로 교육했다면 부시 괴물에 트럼프 괴물이 어떻게 등장할 수 있다는 말인가? 특히 구조론에서 반대하는 심리주의 퇴행은 치명적이다. 그런 말은 미아리 점술사가 하는 것이다. 과학가의 언어가 아니다. 축구시합에 지면 정신력 타령하는 것과 같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5.02 (06:12:44)

"절대가 상대에 앞서는 것이다. 합리 안에서 실용이 숨을 쉬고, 진리 안에서 경험이 소용되고, 진보 안에서 보수가 따라붙고, 에너지 안에서 물질이 뛰어 논다. 이성 안에서 본능이 허용된다."

http://gujoron.com/xe/1197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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