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안녕하세요. 댓글로 질문하려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아 여기에 질문 드립니다.


http://gujoron.com/xe/column/1168538 <- 구조칼럼 '사회주의를 빙자한 정신병 행동' 링크

글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구조론의 전제부터 이야기해야 하겠습니다. 하부구조는 같은 층위에서 통제할 수 없고, 그것보다 상부구조인 것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오직 큰 것 안에 작은 것을 담을 수 있고 그 반대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상부구조로 갈수록 커다란 하나가 되며, 하부구조로 갈수록 작은 여럿이 됩니다. 즉 상부구조에서는 일원화에 의한 절대성이, 하부구조에서는 다원화에 의한 상대성이 발생합니다.

링크해둔 칼럼은 '(질-전쟁) -> (입자-자본)'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전쟁으로 사회가 생겨나고, 그 이후에 자본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론의 진행법칙(질-입자-힘-운동-량)에 의해, 자본은 사회 등장 이후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그보다 상부구조인 사회주의로서 통제할 수 있습니다. 글을 다 읽기 전까지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으로 가면 스스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워지게 됩니다. 설명을 위해 한 단락을 가져오겠습니다.

    자본주의는 절대주의고 사회주의는 상대주의다. 절대가 앞서고 상대는 따른다. 입자의 절대주의와 힘의 상대주의는 층위가 다르다. 사람은 절대로 있고 그림자는 상대적으로 있다. 그림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므로 사람도 있다가 사라지곤 한다? 미쳤나? 구조론으로 보면 어떤 하나가 있으면 그것은 반드시 둘로 전개한다.

보시다시피 여기서는 자본주의를 절대적인 것으로, 사회주의를 상대적인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던 제 이해하고는 180도 다른 것으로 느껴지는데, 어디를 잘못 짚은 것인지 설명해주실수 있겠습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3.10 (10:58:59)

표현이 혼선을 빚을수 있겠군요.

그런데 제가 말하는 이념적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체제를 부정하고 사회주의체제라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사회주의자들은 다릅니다.

그 사람들은 저를 사회주의자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전쟁을 통해 사회를 건설한다는 의미의 제가 말하는 절대적 사회주의와 

복지 노동 인권 여성, 성소수자, 환경문제 등의 상대적 사회주의 정책은 다른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통제한다는 의미를 가진 저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타도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그 사람들의 사회주의는 다른 것입니다. 

이념은 절대적인 것이고 정책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자칭 사회주의자들이 정책을 절대화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이나 일부 북유럽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므로 상속세가 없습니다.

이런 모순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국의 상속세는 자본주의를 긍정하므로 그 모순을 해소하려고 있는 것인데

사회주의 국가는 자본주의를 부정하므로 세금으로 모순을 해소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1) 원론적인 절대적 사회주의가 있다. 

2) 구체적인 여러 상대적 사회주의 정책이 있다.

3) 상대적 사회주의 정책을 절대화 하면 자본주의와 충돌한다.

4)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다른 경제시스템을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5) 상대적 정책을 절대적 이념화 하는 비뚤어진 자칭 사회주의자들이 문제다.


자본주의는 이념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사회주의자는 있어도 자본주의자는 없습니다.

진중권들이 조국을 미워하는 이유는 자본주의를 이념으로 여기고

조국이 사실은 자본주의자이면서 사회주의자인척 가장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조론으로 보면 자본주의라는 이념은 없고 도구가 있을 뿐이며 

자본주의는 이념이 아니므로 부정할 수도 없는 것인데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양자택일 하라고 우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 사회주의 정책은 자본주의를 긍정한다는 전제로 유의미합니다.

그런데 정책은 상대적이고 탄력적인 것인데 이것을 절대화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복지 노동 인권 여성, 성소수자, 환경문제는 자본의 생산력에 의해서만 뒷받침 되는 것입니다.

자본의 생산력이 낙후하면 이 정책들은 실현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본을 타도해야만 이 정책들이 실행된다고 믿는 꼴통들이 있는 것입니다.

자본은 절대적으로 있는 것이고 이 사회주의 정책들은 자본의 발전에 종속되는 것이며

자본만 발전시키려 하고 사회주의 정책을 거부하는 자들은 사회를 깨뜨려 전쟁을 하려는 자들이며

자본에 종속된 정책을 절대적 이념으로 착각하는 꼴통들은 그냥 미친 겁니다.

상대적인 정책을 절대화 하면 안 됩니다.

[레벨:1]종달새

2020.03.10 (14:45:29)

아하 즉 순서를 따지면, '경제활동 단위로서의 사회->자본의 경제활동->경제활동의 입출력을 조절하는 사회정책' 순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3.10 (15:19:30)

맞습니다.

원래 사회주의가 있었는데

마르크스가 그것을 이데올로기 곧 개소리라고 비난하면서

이데올로기가 아닌 과학으로서의 사회주의를 주장하며 

상대적인 사회주의 정책을 절대화 해서 그 정책이 진짜 사회주의고 

원론적인 사회주의는 공상론적 사회주의라며 배격한 결과로 

이런 헷갈림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들은 사회주의를 이념이 아닌 과학이라고 주장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게 망상입니다. 

대부분 비과학입니다.

마르크스가 부정한 이념적 사회주의가 진짜이고

과학이라고 주장되는 여러 사회주의 정책은 시대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며 

자본의 발달에 따라 차차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원래 이념이라는 말은 마르크스가 개소리라는 뜻으로 썼는데

한국에서는 공산주의를 무서운 이념이라고 하므로 이중의 혼선이 발생한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10 (14:21:41)

전에도 동렬님께서 비유적으로 말씀하셨듯이 자본주의는 <자동차>, 사회주의는 <운전기술>에 해당된다는...좋은(?) 운전기술만 있으면 자동차는 없어도 된다는 주장은 이상(?)한 생각이라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5072 여러분들의 탄생화는 무엇인가요? 3 죽어문화개혁 2013-01-03 65525
5071 검토 부탁드립니다. 1 사드레 2007-06-19 64592
5070 애플 와치 만드는 과정 설명 image 오리 2015-03-21 61608
5069 "깨달음의 대화 - 상호작용의 세계관"을 읽고 질문입니다. 1 귤알갱이 2013-07-06 49835
5068 [유시민] 문제는 '지역감정'이 아니라 '전라도 혐오증' 2 이민구 2012-12-21 32711
5067 환영하오. 소라 짱! image 4 양을 쫓는 모험 2009-05-06 29171
5066 대한민국 연령별 인구분포도('15. 2월 현재) image 3 싸이렌 2015-03-20 27175
5065 남자의 자격, 배다해의 노래에 울화가 치민다 image 5 양을 쫓는 모험 2010-08-10 25399
5064 천마신군의 리더쉽 image 2 양을 쫓는 모험 2013-01-23 20744
5063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 가려는 딸 어떻게 할까요? 7 새벽이슬2 2014-12-19 20729
5062 영화는 한국에서 개망했지만 눈내리는 마을 2014-12-14 19967
5061 내년에는 과연 이글스가 9위를 탈출 할까? 2 오리 2014-11-04 19441
5060 한반도 대척점 image 노매드 2010-09-01 18675
5059 "방불케 하다" 라는 관용구의 어법 분석. 1 노매드 2010-10-26 17391
5058 Google Science Fair 2013 이제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차례입니다. image 2 오리 2013-07-03 17287
5057 성형수술 통계 image 3 곱슬이 2012-04-25 17265
5056 사상누각에 대한 짧은 단상 image 15門 2013-01-03 17026
5055 표창원 vs 권영진 , 표창원 vs 전원책 1 이민구 2012-12-18 16967
5054 7월22일~25일 방영된 다큐추천합니다 EBS 다큐 프라임 기생寄生 PARASITE image 4 삼백 2013-07-27 16606
5053 Milkis Theodorakis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6 아란도 2011-01-31 16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