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62 vote 0 2018.09.01 (17:12:10)

      
    바보 전염병의 비극


    인도에서는 묘지를 쓰지 않고 화장을 한다. 어떤 부인이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에 충격받은 나머지 장례식 중에 시신이 놓인 장작더미 위로 뛰어들었다. 안타깝게도 말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부인은 불에 타 죽었다. 모두들 그녀를 칭송했다. 그날 이후 모든 인도 여성은 남편의 장례식 때 타오르는 불 속으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처음에는 사랑이었지만 나중에는 강요가 된다. 대개 그런 식이다. 나빠지고 만다. 지성이 있다면 말려야 한다. 이런 식의 개죽음이 한국에도 당연히 있었다. 고구려 동천왕조에 순사자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순장도 비슷한 것이다. 이는 공자가 특히 혐오한 행동이다. 공자는 사람 대신 토우를 매장하는 것도 반대했을 정도다.


    미개한 일본은 더욱 심해서 17세기까지 순사가 전국적인 대유행을 일으켰다. 1657년 사가번의 번주가 죽었을 때는 26명의 가신이 따라 죽었다. 그 직후 번주의 숙부가 죽자 이번에는 36명이 순사를 자청하고 나서는 형편이 되었다. 불과 4년 만에 가신 62명이 죽게 되었으니 번이 멸망할 상황이라 순사를 금지하게 되었다.


    일개 지방의 다이묘가 죽었는데 이 정도였으니 전국적으로 꽤 많이 죽었다고 봐야 한다. 이러다가는 전국에서 사무라이 계급이 멸종할 판이라 막부가 순사를 금지했지만 1989년 덴노가 죽자 전국에서 4명이 따라 죽었다고 하는데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이 그러할 뿐 전국에서 몰래 따라 죽은 자는 천백을 헤아리고 남을 것이다.


    막부가 순사한 자의 일족을 사형시켜 가문을 단절시키고 번주의 영지를 강제로 옮겨 그 지역을 초토화시켜버렸기 때문에 이후로는 몰래 순사하게 되었다. 바보짓은 전염된다. 한 명이 무심코 바보짓을 하는 바람에 일본 전체가 초토화될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막부가 순사를 금지시켜 겨우 문명국가로 남은 거다.


    어떤 사람이 무심코 전족을 했는데 그것으로 5억 중국 여성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어떤 사람이 열녀라고 소문이 나서 열녀비를 받았는데 이후 모든 조선의 여성들은 죽어가는 남편을 위해 손가락을 잘라 자신의 피를 먹이든가 무슨 수를 내야만 했다. 온갖 명목의 열녀비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후 열녀는 강제되었다.


    어떤 사람이 무심코 코르셋을 했는데 이후 10억 서구권 여성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어떤 사람이 무심코 마녀사냥을 했는데 대유행을 일으켜 수십만 명이 죽었다. 원래 스페인의 어떤 군인들이 할머니의 집에서 하숙을 하다가 하숙비를 떼어먹으려고 할머니를 마녀라며 억지로 고발한 사건이 최초의 돌발적인 마녀사냥이었다.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열병이 되어버렸다. 공자가 없으면 이렇게 된다. 스승이 없으면 이렇게 된다. 어디를 가나 또라이는 있는 법이다. 의욕이 넘치는 무개념 또라이에게 권력이 가지 않게 막아야 한다. 병장들이 주도하여 의욕이 넘치는 신임 소대장의 기를 꺾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 똘끼가 발동하면 기어코 일을 벌이고 만다.


    ‘사랑하는 내 소대를 대한민국 육군 최고의 소대로 만들고야 말겠어.’ 이쯤 되면 미친 거다. 대대에 부임해 와서 한다는 소리가 ‘거 잔디가 보기 좋네.’ 말 한마디에 300명의 병사는 무더운 한여름에 잔디작업에 동원되어야만 했다. 그런 자가 부하를 희생시킨다. 대장의 전공은 부하의 피 위에 세워진다.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이번에 조폭이 1천 명이나 모여서 어떤 깡패의 출판기념식을 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을 우습게 보는 행동이다. 기강을 잡아야 한다. 한 명의 오판 때문에 만인이 피해를 본다. 역사의 전환기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무의식이 작동하니 설득되지 않는다. 김진표를 지지한 사이비 문빠들의 난동도 그렇다. 처음에는 선의였다.


    인도의 한 부인은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타오르는 불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악녀가 아니다. 그러나 거대한 비극을 일으켰다. 지성에 의해 감시되고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짜 문빠들 때문에 문재인 지지율이 추락했다. 그들은 자신의 죄를 모른다. 그들의 귀에다 대고 속삭인 것은 음모가 아니라 무의식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변혁기에 항상 반복되는 패턴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한 번 끌어내진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주변을 맴돌면서 어떻게든 사고를 치고 만다. 그 집단의 가장 하층그룹에 권력이 가면 망한다. 박근혜는 일베충들에게 권력이 가면 망하고 문재인은 명성을 탐하는 드루킹급 논객들에게 권력이 가면 망한다.  


    이유 없이 주군을 따라 죽는 순사를 찬양하는 내용의 책 '하가쿠레'를 쓴 야마모토 츠네토모는 하급무사였다. 그는 무사도를 죽는 것이라고 주장했다武士道と云ふは死ぬ事と見付けたり이 바보 한 명 때문에 일본은 일억총바보가 되어 이차대전 때 카미카제라는 바보짓을 저질렀다. 죽는 것을 미덕이라 하니 당연히 죽을 수밖에.


    죽음을 갈구하는 군대가 승리할 수는 없다. 일본의 패배는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바보를 숭배하는 미시마 유키오를 비롯한 일본의 문인들이 한국에서 이문열들을 대량생산하게 되었다. 한국 작가들이 일본 극우작가들의 작품을 베끼는 것으로 문학수업을 하니 당연히 일본 바보가 한국 바보로 전염이 된 것이다. 




    POD 출판 신의 입장 .. 책 주문하기 


    POD출판이므로 링크된 사이트를 방문하여 직접 주문하셔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수원나그네

2018.09.01 (20:30:12)

'죽는 게 가장 쉬웠어요'
이런 게 유행이 되는 수가 있군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8.09.02 (01:50:30)

뭐든지 극단으로 가면 좋지 않습니다.

천하 보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눈이 있다면

극단으로 기우는 일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레벨:17]눈마

2018.09.02 (14:16:00)

조선일보가 늘 비판하는 한국 교육의 하향평준화.

진실은, 하향평준화는 늘 있는 것이고, 공교육에서는 도드라져 보일뿐.


공교육은 될수 있는대로 자격시험 (하향평준화)해서 법 잘지키는 인민을 형성하는게 목적.


지성에 의해 감시되고 통제된다면,

농어촌 저소득층 다문화 권들의 sky 입시는 명약관화.

그게 선진국사회의 비용을 줄인다는 사실에 다들 묵묵부답.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110 구조란 무엇인가? 2 김동렬 2013-08-25 37870
1109 고문살인의 전말 image 24 김동렬 2009-05-24 31363
1108 [공지] '구조' 출간과 관련하여 14 김동렬 2010-09-17 31091
1107 안철수는 호남을 버렸다. image 1 김동렬 2017-04-08 30559
1106 신간 ‘깨달음’을 내면서 image 23 김동렬 2016-01-19 30073
1105 스노든이 왔다 5 김동렬 2013-07-16 30058
1104 문재인 효과 나타났다. image 5 김동렬 2017-01-03 30011
1103 김기덕과 예술 2 김동렬 2011-05-15 28425
1102 [공지] 소통지능 image 김동렬 2010-10-19 28246
1101 한국을 포기한다 51 김동렬 2012-12-19 28041
1100 인생의 성공비결 3 김동렬 2011-08-31 27763
1099 변방에 포지셔닝 해야 한다 image 12 김동렬 2012-05-02 26761
1098 닥치고 마이너스를 행하시오! image 28 김동렬 2011-11-09 26604
1097 스투닷컴에서 펍니다. image 2 김동렬 2009-05-27 26588
1096 최태민과 최순실의 미륵서원 image 6 김동렬 2016-09-23 25276
1095 진짜 진보란 무엇인가? image 8 김동렬 2013-02-03 24924
1094 역사로부터의 전언 image 김동렬 2009-01-22 24919
1093 오바마효과 - 독재자들의 죽음 image 4 김동렬 2011-12-20 23926
1092 지하의 고우영 선생이 강만수에게 보내는 편지 image 김동렬 2009-01-13 23328
1091 이종걸 송영길 이강래 떨거지들 9 [1] 김동렬 2009-06-01 2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