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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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690 vote 0 2018.05.04 (11:48:42)

 

    기도를 하는 방법


    기도라는 단어의 표현에 매몰될 이유는 없다. 신과 기적과 기도는 종교에서 쓰는 말이지만 이를 대체할 적절한 용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고심 끝에 빌어 쓰기로 한다. 중요한건 종교가 인간의 자의적인 설정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원초적 본능에 근거한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우주의 작동원리와도 닿아 있다.


    세상은 물질이 아니라 에너지로 되어 있다는 점이 각별하다. 과학은 여전히 세상을 물질로 보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으며 그 때문에 발달된 현대사회에도 종교가 횡행하는 모순이 존재한다. 진작에 없어져야 할 종교가 왜 버티고 있을까? 호르몬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고 감성적 존재도 아니고 호르몬적 존재이다.


    구조론은 유전자와 호르몬으로 모두 설명한다. 이는 물리적 환경이 된다. 물리적으로 환경이 그렇게 되어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다. 어쩔 수 없다. 인간의 의도나 목적이나 야심이나 이런건 가져다붙인 관념에 불과하다. 개소리다. 신은 사건의 의사결정 중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기적은 서로 엮여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기도의 의미는 환경과의 긴밀한 관계에 있다. 국화꽃은 원래 작다. 꽃집 아저씨가 가위로 싹을 잘라버리면 큰 꽃이 핀다. 에너지 총량은 정해져 있다. 국화 한 포기는 얼마간의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는 보존된다. 이쪽의 싹을 자르면 영양분이 옮겨가서 저쪽에 싹이 난다. 이쪽저쪽 다 자르고 하나만 남기면 큰 꽃이 핀다.


    에너지가 이쪽저쪽 옮겨 다니다가 약한 고리를 찾으면 그쪽으로 불쑥 싹을 내밀고 한 송이 큰 꽃을 피워낸다. 기적은 이와 같다. 이쪽저쪽을 다 틀어막으면 한 곳을 뚫고 센 것이 터져나오는데 그게 기적이다.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이쪽저쪽의 싹을 다 키워놓고 어디서 하나 큰 게 터지기를 기다리며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행운은 절대 오지 않는다. 이쪽저쪽으로 에너지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많은 꽃을 피우면 우연히 큰 게 하나 나올거 같지만 절대 안 나온다. 많은 꽃으로 에너지가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쪽 저쪽의 기회와 찬스를 모두 거절하고 구조론의 외길을 걸어왔다. 반면 안철수들은 이쪽저쪽 두루 찔러보고 간을 보는 거다.


    운 좋게 큰 거 하나 걸리기를 바라지만 절대 안 걸린다. 이쪽저쪽을 찔러댈 때 에너지가 새나갔다. 대선 떨어지면 당연히 외국유학을 가는게 공식인데 안철수는 혹 기회가 있을까하여 국내에 남아 당대표를 하며 이쪽저쪽을 기웃거렸다. 스스로 에너지를 고갈시켰다. 반면 문재인은 찾아온 기회를 거절하고 부탄으로 여행을 갔다.


    그러자 더 큰 기회가 운명처럼 찾아왔다. 기적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에너지의 작동원리다. 이쪽저쪽의 기회를 거절하면서도 준비된 채로 있어야 한다. 이쪽에는 기회가 없구나 하고 냉큼 저쪽으로 도망친 김문수 이재오 변희재 하태경들 고약하다. 저쪽에서 기웃대다 이쪽으로 돌아선 손학규도 고약하다. 다시 저쪽으로 갔다.


    기도는 호르몬을 끌어내는 것이다.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중얼한다고 그게 기도이겠는가? 아기는 엄마품 안에서 엄마의 체취를 맡고 호르몬이 분출하여 안심하고 즐거울 수 있다. 사실은 아기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공격하여 엄마의 호르몬을 끌어내는 것이며 서로가 그렇게 호르몬 속에 갇혀 있을 때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기도를 하라는 말은 호르몬이 나오는 상태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일찍이 원효는 나무아미타불을 썼고 의상은 나무관세음보살을 썼다. 아미타와 관세음은 화엄사상의 양대산맥이니 아미타는 미래불이며 미래는 이상주의다. 아기는 미래를 바라본다. 환경과 자신의 관계를 엄마와 아기의 관계로 보는 것이 나무아미타불의 의미다.


    그것은 사건의 기승전결에서 기 포지션에 서는 것이며 이상주의를 매개로 삼아 환경과 밀착하는 것이며 그럴 때 인간은 평온해진다. 관세음보살은 질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먹여 살리는 현세불이니 의상은 현세의 복을 빌고 있다. 로또 당첨시켜주세요 하고 기도하는 것과 같다. 화엄의 의미는 천하가 두루 연결되어 하나인데 있다.


    황하의 물과 장강의 물이 동해에서 모두 만나듯 진리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작은 것에 구애되지 말고 천하인의 기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끝까지 밀어붙인 사람은 원효다. 그 어떤 장벽도 모두 넘어버리는 바람에 스님의 경지마저 초월하고 환속하여 거사가 되었다. 스스로 소성거사라 불렀다.


    그런 태산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느님이 딱 보고 있다가 저넘이 기도를 열심히 하니 상점 1점 추가요 아니면 벌점 10점 때리고 이런게 아니다. 자기 안에서 호르몬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뇌를 작동시키는 거다.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다. 천하가 아프면 그 아픔을 느껴야 한다. 역사의 진보하는 방향을 본능적으로 느껴야 한다.


    농약할머니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무의식이 환경을 읽되 나쁜 환경으로 인식하여 방어모드를 작동시킨 것이다. 아기가 엄마 품에서 편안한 것은 긍정모드다. 어린시절 매를 맞아 트라우마를 가지면 방어모드가 되는데 매사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나쁜 호르몬이 나쁜 일을 일으킨다. 시골에 아기가 없어 긍정호르몬이 없는 거다.


    무의식 깊은 곳에서 사회를 타격하여 반응을 끌어내라는 신호가 떨어진다. 그럴 때 음식에 농약을 타게 된다. 나쁜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는 이유는 나쁜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말로 백날 설득해봤자 호르몬에 중독된 홍준표가 설득될 리 없다. 홍준표에게 정신차리라는 말은 애연가에게 담배 끊으라는 말과 같으니 안 먹힌다.


    이미 뇌가 호르몬에 장악된 상태다. 가망 없다. 우리는 두 가지 기도법을 알고 있다. 원효법과 의상법이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다. 아기가 엄마품에서 느끼는 것은 미래다. 엄마가 아기에게 돈벌어오라고 했나? 아기는 호르몬 차원에서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는 셈이다. 나이가 들면 점차 나쁜 호르몬이 나와서 가족들을 적대한다.


    개도 엄마개와 딸 개를 같이 키우면 안 된다. 반드시 싸운다. 우리는 개새끼가 효도를 모른다고 혀를 차지만 호르몬 때문이다. 형제 개 두 마리를 함께 입양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근친끼리는 적대하는 호르몬이 나온다. 사춘기가 되면서 나쁜 호르몬이 나와서 부모를 공격하고 형제를 때리고 무리에서의 독립을 요구한다. 정상이다.


    이럴 때는 주변환경과 멀어져 고립되려고 하므로 관세음보살도 나쁘지 않다. 세상 앞에서 자신을 아기로 보느냐 아니면 뭔가 당장 역할을 해야하는 청소년으로 보느냐에 따라 어떤 기도를 할 것인지 정할 수 있다. 나무아미타불은 진리와 역사와 진보와 문명과 자연과 함께 보조를 맞추고 큰 에너지 흐름을 타고 함께 가는 것이다.


    나무관세음보살은 세상과 내가 분리되지 않고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날씨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봄이 오는지 여름이 오는지 모르고 있는 것보다 변화를 체감하는게 호르몬에 좋다. 여행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실내의 가구배치를 바꾸거나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같다. 나무관세음 효과다.


    자기 호르몬을 관리해야 하며 가장 큰 것은 역시 세상에 대해 적대적 태도냐 세상을 같은편으로 아느냐의 피아구분 문제다. 누가 우리편이고 누가 적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에너지를 가진 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호연지기를 키워야 한다. 천하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잘 안 되면 기도라도 해야 한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


    입으로 중얼거리기보다 눈코입귀몸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엄마와 아기는 체취를 공유한다. 냄새와 색깔과 소리로 자신을 자극해서 호르몬을 끌어내자. 나무아미타불이니 나무관세음보살이니 하는건 비유다. 아미타로 높은 곳에 서고 관세음으로 긴밀해져야 한다. 이 말 듣고 또 헷갈려서 절에 가서 염불하고 그러면 피곤하다.


    하루종일 아미타불을 염불해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모르면 허당이다. 화엄은 원융이니 공간으로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시간으로는 미래로 나아가 커다란 사건 속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걸리는 것이 없다는 거다. 6월 월드컵 때문에 다들 기대하고 있듯이 말이다. 아니 실망하고 있는가?


    월드컵이 공간으로는 세계에 있고 시간으로는 미래에 있다. 그것이 화엄이다. 국내 K 리그는 시시해서 안 봐도 되니 그것이 원융이다. 그렇게 서로는 연결되어 있는 것이며 그 연결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르몬이 나와야 하니까. 두목 침팬지가 의젓한 이유는 두목 침팬지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냥 호르몬이다.


    서열싸움에서 지면 기가 죽어서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 비굴한 호르몬이 나오면 비굴해진다. 이명박 되는 것이다. 서열싸움을 이겨야 한다. 어떻게 이기는가? 힘으로는 안 된다. 주먹질하다가 경찰에 잡혀간다. 빽을 써야 한다. 부모빽은 약하고 하느님 빽을 써야 한다. 진리와 자연과 문명과 진보의 에너지를 빽으로 써야 한다.


    그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기도의 의미다. 세상과 나는 연결되어 있으며 그냥 연결된 것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임무를 맡아 대표성을 가지고 연결된 것이며 그 사건은 진보의 사건이다. 한 번 진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물갈이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재질서화는 것이다. 그러한 동적환경 속에 머무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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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이제는

2018.05.04 (18:33:48)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높은 이상을 품고 매순간 현실을 느끼면서, 진보의 흐름을 타고 부단히 자기 임무를 수행한다! 감사함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텡그리

2018.05.09 (08:21:18)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읽었을때는 잘 몰랐다가,

구조론 방송에서 한번 더 듣고는 제가 근래들어서 가지고 있었던 고민이 하나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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