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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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86 vote 1 2018.03.11 (17:26:36)

 

    문재인의 방법


    문재인과 트럼프의 공통점은 기레기들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변혁은 언제나 그래왔다. 집단의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는 것이 혁명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지배이지만 숫자가 늘어나면 의사결정을 못한다는 것이 딜렘마다. 해결책은 낡은 다수를 밀어내고 새로운 다수를 만드는 것이다.


    다수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오직 새로운 다수가 옳을 뿐이다. 새로운 다수는 내부에 질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각별하다. 질서있는 다수의 지배만이 진실하다. 무질서한 다수는 중우정치의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새로운 다수는 강력하다. 대표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자연권이 있다.


    새로운 세력은 선점권, 특허권, 저작권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처음 총이 발명되면 그 총을 다룰 줄 아는 계급이 등장한다. 그 세력 내부에는 고수와 하수가 있다. 총을 잘 쏘는 사람과 못 쏘는 사람이 있다. 저절로 질서가 만들어진다. 못 쏘는 사람이 잘 쏘는 사람에게 배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잘 쏘는 사람은 권력을 휘두른다. 못 쏘는 사람은 자신도 사격술을 배워서 권력을 쟁취할 요량으로 복종한다. 그래서 막강해진다. 에너지 낙차가 있다. 그러한 권력을 전파하고 복제하는 과정에서 내부질서가 만들어지고 대표성이 만들어진다. 낡은 다수는 세습, 표절, 복제로 가므로 그 질서가 없다.


    낡은 세력은 대표성이 없다. 에너지가 없다. 낙차가 없기 때문이다. 다들 실력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배우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복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의 다음 단계가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다수는 사건의 기승전결에서 기에 선다. 승과 전과 결로 사건을 진행시키며 에너지를 유도한다.


    처음 총을 발명하여 권력을 만든 자의 권력행사는 정당하다. 그 권력을 물려받은 이재용의 세습권력은 전혀 정당하지 않다. 대표성이 없고 에너지가 없고 일의 다음 단계가 없기 때문이다. 사건의 기에 서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민중의 잠재한 에너지와 역량을 끌어내어 동원하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한때는 땅에서 다음은 산업에서 그리고 지식에서 새로운 다수가 등장했다. 봉건 토지귀족을 척살하자 재벌이라는 신흥귀족이 등장했다. 그리고 기레기라는 또 다른 귀족이 출현했다. 총기가 발전하자 귀족이 제거되었고 산업이 발전하면 세습재벌이 제거되고 SNS가 등장해서 기레기가 제거된다.


    땅귀족에서 돈귀족으로 펜귀족으로 역사의 물줄기는 바뀌어간다. 그리고 역사는 또다시 새로운 대표성 있는 다수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권력의 창출이다. 집단 구성원을 최대한 동원하여 게임에 참가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다른 양상으로 변화될 뿐 결코 끝나지 않는 싸움이다.


    신흥세력이 주도하여 그 시대에 맞는 최적화된 의사결정구조를 도출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때는 프랑스와 영국과 미국이 그걸로 떴고 한때는 독일과 일본이 떴다. 지금 한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과 베트남도 기회를 엿보려고 한다. 어느 나라든 그렇게 한 번씩은 기회를 부여받는다.


    변방에서 슬그머니 두각을 나타내며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결국 몰락하여 사라지곤 하는 것이다. 그 구조를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미국만이 지정학적인 이유로 그게 특별히 오래가고 있다. 미국은 덩치가 커서 미국이 벌이는 게임의 전략단위가 문명단위 게임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김여정이 왔을 때 이건 핵폐기라고 알았다. 다른 사람이 와서 겁도 없이 핵폐기를 꺼냈다가는 북한 군부 내의 반대파가 튼다. 말 한마디 잘못 건넸다가 총살당하는 수가 있다. 그래서? 상대성이 아니라 절대성이어야만 한다. 정치인은 상대어가 아닌 절대어를 써줘야 한다. 자기 언어를 가져야만 한다.


    선악은 상대성이며 에너지는 절대성이다. 쇼생크 탈출에서 모건 프리먼의 가석방 심사와도 같다. 나는 선하다고 말해봤자 믿지 않는다. 착한 사람은 나쁜 친구에게도 착할 것이고 나쁜 친구가 찾아와서 동업을 권하면 착한 모건 프리먼이 거부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나빠지고 마는건 정한 공식이다.


    에너지의 고갈은 믿을 수 있다. 설사 나쁜 짓을 한다 해도 작게 한다. 기운이 빠졌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절대 죄수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세 치 혓바닥에 속아 넘어갈 바보 심사위원은 없다. 필자에게 쓸데없는 메일을 보내오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나를 말로 어째 보시겠다고?


    사람의 행동거지는 오프모임에서 3분만 지켜보면 견적 나온다. 뒤에서 눈치 보고 있는지 앞에서 솔선수범하는지다. 얼굴표정만 봐도 본질을 들킨다. 말로 나를 설득하여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지구에 없다. 나는 상대의 눈빛을 본다. 모건 프리먼의 눈빛에 힘이 있으면 가석방은 절대로 없는 것이다.


    눈에 힘이 없어졌을 때 가석방은 허락된다. 이런 절대성의 원리를 문재인과 트럼프와 김정은이 알고 있다. 대부분 정치인은 상대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들은 선악의 논리나 혹은 옳고 그름의 논리와 같은 상대어를 쓴다. 내가 선하다거나 혹은 내가 옳다거나 그런 말을 필자에게 해봤자 소용없다.


    나는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과연 말을 들어먹는 인간인지를 본다. 흥정을 시도하며 조건을 내걸고 네가 뭐뭐를 하면 나는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제안하지만 이런 조건협상은 위험한 것이 항상 상대방 진영의 내부사정이 또 있는 것이며 그 내부의 적들에게 기운을 주기 때문이다.


    여친을 사귀는데 미래의 장모가 비틀고 여친의 친구와 오빠가 방해한다. 그들을 배제해야 한다. 6자를 배제해야 한다. 아베와 시진핑과 푸틴을 판에 끼워주지 말아야 한다. 북한과 미국의 담판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경우 북한은 군부가 틀어대고 미국은 공화당이 틀고 일본의 아베가 뒤에서 틀어댄다.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이 뒤에서 훈수를 두니 스탭이 꼬이고 결정적으로 한국이 비튼다. 과거 일본과 북한의 수교 시도가 있었으나 한국 국정원이 일본인 납치정보를 찔러줘서 틀어졌다는 설이 있다. 아마 사실이 아니겠지만 개연성은 있다. 정치 모르는 사람은 EBS 세나개를 봐야 한다.


    주로 마음이 여린 착한 여성이 개를 통제하지 못한다. 개는 강한 보스를 원한다. 산책시킬 때 개는 제 마음대로 가려고 한다. 아니다. 사실은 주인의 힘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주인이 힘없이 끌려가면 개는 이 주인을 내가 지켜야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개는 슬슬 미치기 시작하는 거다.


    주인을 지키는 사업이 개에게 과중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목줄을 확 잡아당겨서 힘을 보여줘야 개는 안심한다. 마찬가지로 문재인은 절대 핸들을 놓지 않는다. 개에게 끌려가지 않는다. 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한다는 식으로 상대방 진영 내부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단순해야 한다.


    조건을 거는 복잡한 행동은 북한 내부의 반대파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다. 문재인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테스트해보자며 쓸데없는 아이디어를 내미는 자가 북한에도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김정은에 절대 끌려가지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주었고 북한군부가 이 사정을 매우 납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쏠 때 우리는 태연하게 있었지만 북한내부에서는 거의 전쟁 나는 줄 알고 있었다. 미국 항공모함 세 척이 동시에 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잘 때도 군화를 벗지 못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알았던 거다. 그래서? 김정은이 북한 군부와 주민들의 진을 빼놓은 것이다.


    모건 프리먼도 해마다 돌아오는 가석방 심사에 기대를 걸다가 진이 다 빠졌다. 진이 빠지자 가석방이 허락되었다. 모건 프리먼의 눈이 풀려 있었다. 김정은이 북한 군부와 주민의 진을 완전히 빼놓았기 때문에 겨우 조건이 만들어졌다. 트럼프는 그런 밀당의 원리를 알고 있었다. 정치인은 모르는.


    문재인, 트럼프, 김정은 세 사람의 공통점은 직업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는 거다. 온갖 조건을 걸고 협상을 하고 응수타진하고 간을 보고 시간을 끌고 꼼수를 부리고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힐러리가 되었다면 민주당의 능구렁이들에게 말려서 거꾸로 힐러리의 진이 빠져버렸을 거다. 포기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진을 빼놓으려는 미국 언론과 공화당 능구렁이들의 술책을 트럼프가 선방한 거다. 5월로 일정을 앞당겨 그들이 숟가락을 들이밀 찬스를 주지 않은 것이다. 항상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 내부의 의사결정구조에 많은 사람이 가담하지 않도록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다. 슬기로운 핸들링이다.


    여친의 오빠와 아빠와 엄마와 동생과 언니와 사촌이 개입하여 이러쿵저러쿵하게 만들면 안 된다. 연애가 망하는 거다. 그들을 배제해야 한다. 김영삼은 깜짝쇼로 방해자들을 배제하는데 성공했다. 금융실명제와 하나회 척결을 성공시켰다. 문재인은 적들이 문재인을 얕보는 바람에 성사되었다.


    기레기와 안철수와 홍준표들은 문재인을 물로 보다가 당했다. 문재인을 우유부단한 인물로 착각한 것이다. 보통은 1을 해놓고 10을 했다고 자랑하는데 문재인은 100을 해놓고도 10만 자랑했기에 그들이 오판한 것이다. 그들은 끼어들 찬스를 잡지 못했다. 트럼프는 아예 기레기들을 배제했다.


    트럼프를 찬양하려는 것은 아니다. SNS라는 새로운 에너지 흐름이 이런 사태를 연출했다는 거다. 안철수는 언제나 기레기를 잘 이용하지만 언제나 반대효과가 났다. 기레기들이 오염시킨 거다. 안철수가 좋은 요리를 해도 기레기들이 먼저 젓가락을 들이대면 국민은 절대 그 요리를 먹지 않는다.


    트럼프의 기레기 빼고 공화당 빼고 리더십 발휘하기와 김정은의 군부와 주민 진을 빼놓기가 먹힌 것이다. 홍준표, 안철수, 기레기는 문재인을 깔보다가 스스로 진이 빠졌다. 마이너스 원리다. 문재인을 돕는 포지션에 선 언론인만 문재인의 다음 행보를 예측할 수 있고 낙동강 오리알을 피할 수 있다.


    기생충 서민처럼 뒤에서 야유하는 자의 포지션에 서면 죽을 때까지 그러게 된다. 그들은 문재인의 다음 계획을 읽어내지 못한다. 에너지의 파동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타임지 표지에 실린 문재인 사진에서 그들은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한 거다. 한겨레 권범철 쓰레기 만평만 봐도 알 수 있다. 


    ###


    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처음 총이 등장하고 다음 사격술이 등장하고 다음 거기에 맞는 편제와 전술이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항상 일의 다음 단계가 있다. 그러므로 신흥세력의 권력장악은 정당한 것이다. 새로운 다수인 문빠세력만 그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마무리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 총의 시대는 끝난다. 이미 총도 나왔고, 사격술도 나왔고, 거기에 맞는 편제도 나왔고, 거기에 맞는 야전에서의 전략전술도 나왔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 그럴 때 망한다. 그때는 문빠도 물러나야 한다. 문제는 사건의 규모다. 미국패권이 오래가는 이유는 사이즈가 충분히 커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권력을 오로지 하려면 사건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한국을 지배하겠다는 좁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어리석은 탐욕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의사결정 모형을 제안해야 한다. 우리는 인류 단위의 게임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인류를 다 바꾸겠다는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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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4]달근

2018.03.11 (19:09:15)

김동렬님이 지난번에 쓰신 북핵문제에 대한 칼럼을 봤을때 설마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김정은이 한국정권에 맞춰 핵도발을 하고 

민주정권이 들어서면 달라질거라는...

이제보니 너무 정확해서 놀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알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사발

2018.03.11 (19:22:17)

https://www.facebook.com/coreacdy/videos/1802051046505987/

이것만은 정동영 말이 백 번 옳소.

김정은이 트럼프를 초청하는 형식이니 당연히 트럼프가 평양에 가는 방식이 옳지만 지금  세계는 절대 트럼프가 평양에 갈리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몽골, 중국,스위스, 스웨덴에 푸틴까지 자기들이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 호스트하겠다고 마치 올림픽 유치하는 것처럼 경쟁을 하고 있소.


근데 왠지 나는 트럼프가 스스럼없이 평양으로 갈 것같은 예감이 드오.

그만한 배짱이 있는 사람이기에 가능할 지도 모르겠소. 오바마나 힐러리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3.11 (19:29:31)

김정은이 워싱턴에 가는게 낫죠.

트럼프를 평양으로 불러들이려면 그만한 뭔가를 내놔야 합니다. 


물론 내놓을게 있다면 평양에서 만날 수 있지만 김정은이 얻는게 별로 없죠.

문재인도 처음에는 평양으로 오라고 했지만 결국 지가 남으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김정은이 미국에 가면 그 자체로 뭔가 통크게 내놓은 셈이 되지만 

트럼프를 부르려면 확실한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쿠데타 날 수도 있습니다. 

[레벨:6]부루

2018.03.11 (20:46:20)

 동렬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제대로 된 비행기 하나 없는 김정은이 미국에 간다는 건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내놓은 셈이 되겠죠.

[레벨:6]부루

2018.03.11 (20:58:00)

결국엔 판문점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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