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35 vote 0 2018.02.15 (15:07:44)

 

    사건을 끌고 가는 힘은 에너지의 비대칭성이다. 사회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권력을 이끌고 가는 힘이 된다. 곧 에너지 낙차다. 두 사람이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면 부부라 하겠다. 두 사람이 토대를 공유한 사실로 인해 대칭을 이룬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느 한 쪽이 에너지를 틀어쥐게 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에너지원은 언제라도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때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힘이 사건을 이끌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 두 사람이 완전히 대등하다면 토대를 공유할 이유가 없다. 그 경우 계는 깨진다. 사건은 중단된다. 부부는 이혼한다. 토대를 공유했을 때 에너지를 독점하기보다 분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혼자 가면 죽는다. 둘이 가면 산다. 그런데 한 사람이 느리다. 한 사람은 빠르게가는데 다른 한 사람이 뒤로 처진다. 그렇다면 군장을 대신 짊어지고 보조를 맞추는게 낫다. 그러다 지치면 교대로 군장을 짊어진다. 그것이 부부의 의미다. 그렇게 하는게 더 이익이 된다. 여기서 축의 형성과 그 축의 이동이 있는 것이다.


    철학하자. 일체의 희망을 버렸을 때 최후에 남는 것은 게임의 법칙이다. 그것은 상대의 맞대응이다. 그 맞대응 상대가 라이벌을 이룬 어떤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환경이다.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거기에 맞게 환경이 대응한다. 그때 사건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면 강요당한다. 추운 날에 옷을 벗으면?


    당신은 덜덜 떨게 된다. 이가 딱딱 부딪힌다. 그것을 강제당하는 것이다. 당신은 돈을, 행복을, 성공을, 영광을, 명성과 체면을 버릴 수 있지만 단 하나 당신의 의지대로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햇볕이다. 알렉산더가 물었다. ‘디오게네스여!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뭐든지 그대의 소망을 이루어줄 수 있다네.’


    디오게네스는 말했다. ‘아 춥잖아! 비켜줘. 당신이 지금 커다란 망토자락으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고.’ 그렇다. 디오게네스는 실천한 철학자다. 그는 돈을, 성공을, 영광을, 명성을, 체면을 모두 버렸다.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버린 것이다. 그러나 햇볕 앞에서는 졌다. 그것은 햇볕의 결정이지 디오게네스의 결정이 아니었다.


    이것이 철학자의 비애다. 무엇인가?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로 돈을, 성공을, 영광을, 명성을, 승리를, 체면을 버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의지로 돈을, 성공을, 영광을, 명성을, 승리를, 체면을 빼앗길 수는 없다. 한 번 떠밀리면 계속 떠밀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버릴 수는 있어도 남에게 버려짐을 당할 수는 없다.


    우리는 사건 안의 존재이며 사건 안에는 언제라도 대칭과 비대칭이 작동하고 있고 그 공간에서 토대를 공유하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쪽에 서야 한다. 먼저 그 토대를 찾아야 한다. 인간은 모래시계에서 떨어지는 모래알과 같은 존재다. 떠밀려 느닷없이 떨어지지 말고 자신의 뛰어내릴 시점을 스스로 느닷있게 정해야 한다.


    지구의 중력부터 파악해야 한다. 환경을 장악하고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중력은 지구 중심에 있다. 모든 것의 중심이다. 사건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사건은 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신의 완전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찾아야 할 당신의 이데아다. 플라톤은 개별적인 사물들에서 이데아를 찾았지만 그것은 거기에 없다.


    사과는 사과의 이데아를 가지고 있다든가 하는 것은 없다. 신의 이데아가 당신에게 투사되고 있을 뿐이다. 플라톤과 디오게네스는 앙숙이었다. 플라톤은 거대한 저택에서 귀족으로 살았고 디오네게스는 오크통에서 개처럼 살았다. 디오게네스는 끝내 햇볕을 이기지 못했고 플라톤은 끝내 디오게네스를 이기지 못했다.


    사람을 이기려고 하므로 이기지 못한다. 기승전결의 기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건따라 가지 사람따라 가지 않는다. 사건을 일으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신을 찾아야 에너지원의 확보는 가능하다. 신을 이기려고 하면 역시 패배한다. 그러므로 이긴다. 신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거다.


0.jpg


[레벨:7]Quantum

2018.02.15 (15:52:14)

지구의 중력부터 파악해야 한다. 환경을 장악하고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중력은 지구 중심에 있다. 모든 것의 중심이다. 사건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사건은 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신의 완전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찾아야 할 당신의 이데아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039 구조는 조건을 수행한다. image 김동렬 2018-03-06 5757
4038 질 1이 입자 2와 대칭된다. image 김동렬 2018-03-05 5801
4037 일단 언어가 되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8-03-05 6004
4036 완전성으로 시작하라 image 1 김동렬 2018-03-04 6350
4035 솔직한 이야기 image 김동렬 2018-03-02 6568
4034 특별한 이야기 image 김동렬 2018-02-27 6712
4033 종교와 신 image 1 김동렬 2018-02-25 6717
4032 캐릭터가 필요하다 image 3 김동렬 2018-02-24 6853
4031 인생의 답은 나다움에 도달하기 image 1 김동렬 2018-02-23 7019
4030 인생의 진짜는 피아구분 image 1 김동렬 2018-02-22 6719
4029 하늘에서 땅으로 image 2 김동렬 2018-02-21 6373
4028 노골적인 이야기 image 4 김동렬 2018-02-21 6868
4027 인, 지, 의, 신, 예 image 2 김동렬 2018-02-20 6122
4026 왜 기적이 필요한가? image 3 김동렬 2018-02-18 6381
4025 기적은 있다 image 3 김동렬 2018-02-17 6674
» 플라톤과 디오게네스 image 1 김동렬 2018-02-15 6235
4023 진짜 이야기 image 4 김동렬 2018-02-14 6399
4022 선험이 아니라 구조론이다 image 2 김동렬 2018-02-12 6000
4021 플라톤의 신 image 1 김동렬 2018-02-12 5984
4020 왜 신을 이해해야 하는가? image 4 김동렬 2018-02-09 6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