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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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48 vote 0 2018.01.09 (21:54:40)

     

    노무현 정신은 무엇인가?


    한경오를 비롯한 기레기들은 어떻게든 노무현과 문재인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기를 쓰겠지만 우리는 반대로 두 분을 단단히 결속시켜야 산다. 노무현 정신은 무엇인가? 학습해야 한다. 노무현 정신을 진보나 보수 따위 이념적 잣대로 본다면 곤란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진짜는 따로 있는 법.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호남사람은 알 것이다. 왜냐하면 겪어봤으니까. 소수파로 몰리면 어떻게 피곤해지는지를. 군대를 갔다고 치자. 호남사람이 영남출신 병사들을 보면 이등병과 병장이 격의없이 농담한다. 아! 지금 농담하는 분위기구나. 끼어들다 된통 혼난다. 반대라도 마찬가지다. 영남출신이 보면 호남출신끼리는 순간적으로 계급이 사라진다.


    어느새 복구되는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특히 거센 부산 사투리를 들으면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상병과 이병이 말다툼을 한다. 아니다. 착각이다. 이런 걸로 실수 몇 번 하면 벽이 생긴다. 장벽이 만들어지는 거다. 남녀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남자끼리 졸라씨바 편하게 이야기하다 여자가 끼어들면 자기검열이 시작된다.


    이런 말 해도 되나? 조심스러워진다. 바보들은 노상 진보니 보수니 하며 이념타령이지만 인도라면 카스트가 문제고, 한국이라면 지역주의가 문제고, 어디를 가더라도 다수파냐 소수파냐가 문제다. 균형이 맞아야 되는데 쉽지 않다. 노무현을 이해한다 함은 소수파의 설움과 스트레스를 아는 것이다. 노무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노무현은 호남과 진보와 약자를 다수파로 만들려고 한 것이다. 다수파가 되면 소수쪽이 분위기 따라와야 한다. 내무반에 호남출신이 다수면 영남출신이 분위기 파악을 해야 하고 그 반대라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군복무 시절에는 고졸파와 대졸파의 대립이 극심했다. 대졸과 고졸이 서로를 이해 못 하더라. '뭐야? 쟤들 왜 저래?'


    오늘자 언론기사는 이제는 대구도 변해서 김부겸을 찍겠다느니 대구는 절대로 보수라서 고쟁이를 씌워놔도 찍는다니 하고 타이틀을 걸어놨지만, 보수타령 진보타령 죄다 거짓이다. 인간은 언제라도 권력을 원한다. 주름잡고 위세부리고 싶어한다. 심리적 권력이라도 마찬가지다. 이겨야 권력을 쥔다. 이기려면 동원해야 한다. 


    동원에는 언제나 지역주의가 먹힌다. 해 본 싸움이다. 진보니 보수니 핑계고 본질은 동원이며 어디까지나 쪽수싸움이고 경상도 쪽수가 많다는 거다. 다수파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있다. 보수로 가야 교회도 동원하고, 사학도 동원하고, 관료도 동원하고, 패거리 죄다 동원해서 쪽수싸움에 이긴다는 이심전심 사발통문이다.


    경상도 지역주의는 하나다. 쪽수로 이겨보자. 지금까지 쪽수로 이겨왔잖아. 보수? 그건 쪽수공식일 뿐. 쪽수라고 써붙이면 쪽팔리니까 보수라고 쓰고 쪽수라고 읽는다. 그래서? 노무현은 진보가 그리고 호남이 그리고 약자가 대한민국에서 소수파로 몰리면 안 된다고 믿은 것이다. 이라크 파병과 FTA 체결과 경제성장이다.


    다수파가 되기 위한 방법이다. 진보로 밀었더니 경제 망했네. 역시 진보 쟤네는 안돼. 이렇게 프레임이 고착화되면 영원히 진보의 집권기회는 없다. 일본꼴 나는 거다. 자민당 영구집권이다. 한국은 작은 나라다. 바닥이 좁다. 변변한 이웃나라도 없다. 이 좁은 바닥에서 소수파로 낙인이 찍혀버리면 하루라도 살아갈 수가 없다. 


    문제는 좌파들이 노무현의 대표성 올인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데 있다. 정의당은 소수파다. 소수파라서 자랑스럽다. 소수파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선명성 경쟁을 벌여 어떻게든 소수파 중에도 골수파가 되려고 한다. 그들은 명성을 탐하는 소인배이기 때문이다. 천하와의 의리가 없다. 왜? 엘리트는 그래도 된다. 소수가 좋다.


    엘리트는 소수파로 몰려 피해 입은 경험이 없다. 엘리트는 원래 대한민국 안에서 소수파다. 숫자가 적을수록 희소가치가 있다. 백 명이 모였는데 서울대 출신은 나 한 사람밖에 없네. 그래서 왕따 당했네. 아, 내가 서울대출신만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 없다. 그 반대다. 서울대 출신은 나밖에 없어서 너무 좋아.


    이런 사람들과 노무현의 대화는 무리다. 엘리트는 자신이 소수파에 든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어느 학급이든 반장은 은따지만 반장이 따 당해서 괴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노무현의 대표성 집착을 절대 이해 못 하는 것이다. 노무현은 이념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소수파의 대표성을 따라갔다는 사실을. 모든 약자를 대표하기.


    무수히 말했듯이 벙어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절대. 다만 많은 벙어리의 입장을 대변할 뿐이다. 자기 생각은 없다. 모두의 생각이 내 생각이다. 천하의 의리를 나의 이념으로 삼는다. 노무현은 질식할 것 같은 이 작은 반도나라에서 모든 소수파의 입장을 대변하려 한 것이다. 


    소수파라서 너무나 신이 난 엘리트들은 그런 노무현을 비웃었다. 소수라서 너무 좋잖아. 그들은 안 당해봤거든. 서울대 출신은 나 한 사람밖에 없어서 너무 좋아. 대화가 되나? 이런 분위기는 수도권에 사는 호남인이 더 많이 체감했을 것이다. 호남에서는 호남사람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호남지역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그렇다. 


    상대적으로 소수파의 입장을 체감할 기회가 적다. 그들 역시 호남에서 다수파가 되고 싶어한다. 경제는 여야가 없고 지역이 없고 성별이 없다. 노무현은 경제로 승부해서 진보의 입지를 다지려 했다. 정확히는 대한민국 모든 소수파의 입지를 살리려 했다. 백 년 앞을 내다본 커다란 포석이었다. 진보의 수확이 아니라 파종이었다.


    문재인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좌절한 한경오 기레기들은 어떻게든 노무현과 문재인은 이렇게 다르다 하고 두 분의 간격을 벌려놓으려 하겠지만, 문재인은 노무현 정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것은 진보와 호남과 약자가 소수파로 몰리지 않게 구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리라. 친구니까 통한다.


    벙어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된다. 자신의 이념, 생각, 이익을 주장하면 소인배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내가 인정받는 길보다, 우리편이 이길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지율 떨어져도 상관없다. 우리편이 앞으로 백 년간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철 좀 들어보자.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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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김미욱

2018.01.09 (22:59:50)

(그러너 노무현 → 그런 노무현)
' 벙어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감동입니다. 노무현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1.09 (23:01:07)

감솨 ^^

[레벨:6]부루

2018.01.09 (23:30:10)

세상에

 읽으면서 전율이....

[레벨:10]다원이

2018.01.10 (05:34:39)

감동합니다. 감동 뒤집으니 동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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