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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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37 vote 0 2017.05.19 (16:47:40)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부족민과 현대인의 차별화는 단순히 지식의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세상에 대한 태도가 다른 거다. 다른 지점에 서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비유로 말하자면 인종이 다른 거다. 다른 세계에 속하는 별종이다. 마찬가지로 비지식인과 지식인도 세상을 향하는 자세가 다르다. 다른 세계에 속해 있다.


    엘리트의 우월의식으로 내려다보며 조롱하는 한겨레들과 세상을 바꾸려는 문빠들은 다르다. 우월의식이 티를 내면 그게 열등의식이다. ‘나 엘리트 맞지?’ 하고 확인하려는 심리. 엘리트라는 증거를 만들어 전시하려는 심리. 기어코 티를 내는 자들은 진짜 엘리트가 아닌 것이다. 인류 대표자 마음을 갖지 못했다. 과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엘리트 자존감이 없다.


    그 경우 세상이 무서워진다. 세상 앞에서 자신을 을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귀신도 무섭고, 도깨비도 무섭고, 허깨비도 무섭고, 종북이도 무섭고, 빨갱이도 무섭고, 노빠도 무섭고, 문빠는 더 무섭고 이렇게 된다. 주변의 사람과 사물이 자신을 해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듯 느껴진다. 미세먼지 무섭고, MSG도 무섭고, 암도 무섭고, 사카린도 매우 무섭다.


    유괴범 무섭고, 강도살인 무섭고, 소매치기 무섭고, 사기꾼 무섭고, 조선족 무섭고, 외노자 무섭고 다 무섭다. 멍청해서 그런게 아니고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에 따라서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되므로 자연히 그렇게 된다. 점점 자신을 그 방향으로 몰아간다. 인간이 점차 퇴행적으로 변질된다. 지리적으로, 심리적으로 고립되면 증세가 심해진다.


    그 결과는 자신을 해치는 적이 자기 주변에 있기를 바라게 된다. 분명히 주변에 빨갱이가 숨어있을 것 같은데 홍준표가 ‘저기 빨갱이 있네.’ 이렇게 말해주면 안심이 된다. 빨갱이를 증오하면서 자신의 무의식을 달래는 것이다. 빨갱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믿고 병원을 전전하며 암진단을 받아내려고 하는 가짜환자처럼 집착하게 된다.


    마침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지경까지 간다. 갈 데까지 간다. 부족민은 이웃에 원수진 부족이 반드시 있다. 조선시대 한국인들도 대부분 마을마다 원수집안이 있었다. 그게 해방전후 빨치산파와 군경파로 나눠져서 서로 학살을 반복하는 원인이 되었다. 총을 손에 쥔 김에 원수마을을 쓸어버리는 거다. 중국도 양씨가문 조씨가문 하면서 가문전쟁을 한다.


    태평천국의 난이 순식간에 확산된 원인이다. 양씨가문이 먼저 총을 잡기 전에 우리 조씨가문이 먼저 태평천국군에 가담하여 총을 손에 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한 거다. 태평천국 10여 년 동안 총 사망자는 2천만 명에서 3천만 명까지로 보고 있다. 최대 1억까지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 가문전쟁을 중국은 수백, 수천 년간 해왔던 거다. 가문규모가 꽤 크다.


    백인이 인디언을 학살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인디언 부족이 찾아와서 ‘이웃부족 제발 한 명도 남기지 말고 싸그리 죽여주세요’ 이러고 매달리기 때문이다. 인디언을 고용해서 인디언을 죽인다. 총만 건네줘도 자기네들끼리 서로 총질해서 이미 80퍼센트는 죽어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반드시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주변에 적이 있다고 믿으며 퇴행행동 한다.


    당연하다. 세상은 크고 개인은 작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약자다. 약자이니까 약자의 행동을 하는 것이며, 그것은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며, 최선의 방어는 선제공격이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다. 소련이 침략하기 전에 먼저 선빵을 날려야 한다는 게 히틀러 생각이었다. 만약 주변에 적이 없으면 어떻게든 적을 만들어내고 결국 적을 탓하며 계속 퇴행해간다.


    그것이 부족민의 모습이다. 이런 짓을 반복하다 보니 인도네시아 정글의 부족민은 평생 자기마을을 벗어 나본 적이 없게 된다. 움직였다가는 마을 경계선에서 살해되어 해골이 마을 입구에 전시된다. 시체는 식인된다. 물론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가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평화로운 부족도 찾아보면 있겠지만, 인류학자들이 그런 데 주목했다는 말이다.


    그것이 일베충의 모습이기도 하고, 홍준표 찍은 노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대사회라도 마찬가지로 놔두면 반드시 퇴행한다. 퇴행하지 않는 이유는 신차가 발매되고, 패션이 바뀌고, 부동산투기붐이 일고, 인터넷이 뜨고, 뭔가 새로운 것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인데 그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만 낙오자가 되기 때문이다. 배타적 행동을 할 수 없다.


    퇴행행동 하는 사람은 판에 끼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우 현상유지가 되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서로 물어뜯어서 지옥을 연출한다. 혹은 힘센 족장을 선출하여 폭력의 권위에 의존하기도 한다. 종교의 성직자를 따르며 조용하고 퇴행적으로 살기도 한다. 조선왕조 유교정치도 양반중심으로 그런 정도 역할을 했다. 최악의 지옥은 막아냈다.


    공자가 유교를 설파했을 때는 그런 지옥도가 펼쳐진 상황이었다. 그때는 몇십리 정도만 해도 하나의 국을 주장했는데 중국에 수천 개의 소국이 존재해서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고 있었다. 도처에 시체가 널려 있었다. 살인은 왕에 의해 자행되었다. 공자도 흥분해서 왕을 부추겨 전쟁을 하려고 한 적이 있다. 의리없는 배신자 이웃나라 왕을 쳐죽이자는 식이다.


    아프간이나 이라크의 현재상황이 원래 인간의 모습이다. 미군이 도와주려 해도 뭔가 복잡해서 해결이 안 된다. 수니파 시아파 갈등만 있는게 아니고, 민족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하여간 복잡하다. 소련의 공산주의만 일시적 해결에 성공했다. 미국이 끼어들어 도루묵이 되었지만 말이다. 공산주의는 마을의 말단까지 조직을 만들므로 최악의 참사는 막는다.


    인간은 그런 존재다. 비참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기독교와 불교, 회교, 유교와 같은 보편종교가 최악의 지옥을 막은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30년 전쟁, 100년 전쟁, 7년 전쟁 하며 유럽인구 반은 전쟁으로 죽였다. 그러고도 부족해서 양차 세계대전으로 또 수억 명 죽였다. 과학기술의 부단한 진보 덕에 세태의 흐름에 낙오되지 않으려고 퇴행을 면한다.


    패션, 예술, 유행, 신상, 스포츠, 뉴스, 정치와 같은 것을 찾다보니 퇴행하지 않는 거다. 이 게임에서는 정보를 선점한 자가 갑이 되는 것이며 갑의 지위를 유지하는 방법은 의리를 지키고 신용을 지키고 판을 깨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판을 깨고 약속을 어기고 의리를 배신하면 갑노릇을 할 수 없다. 내가 요즘 뜨는 새로운 정보를 알려줄게 하고 말을 걸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에잇! 배신자야. 복수다!’ 이러고 칼이 들어온다. 이런 참사를 막으려면 판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판을 깨는 짓은 한경오가 며칠전에 보여준 그런 배신짓거리 말이다. 그들은 기선제압을 목적으로 판깨기를 시도한 것이다. 적폐와 개혁의 대결구도를 깨뜨리기 위해 심지어 백남기 농민의 이름까지 이용하여 문재인에게 트집을 건다.


    패션, 예술, 유행, 신상, 경제성장, 증시, 스포츠, 해외여행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져서 겨우 인간을 중심잡게 하는 것이며 요즘 뜨는 것은 보나마나 문재인의 100일전투다. 100일간 정신없이 관람해야 한다. 초반에 강력헌 개혁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보통사람은 그런 세태의 흐름을 따라잡다가 제정신을 챙기고 멀쩡해지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진짜 제대로 살려면 역사, 진보, 문명, 진리, 깨달음 이런걸 얻어야 한다. 철학이 필요하다. 공부를 하든가 아니면 변화의 흐름을 열심히 따라잡든가다. 철학공부가 정답이지만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깐 문빠돌풍과 같은 유행이라도 따라잡아야 한다. 가만 놔두면 백퍼센트 일베충 되고 투덜이 스머프가 되어 있다. 무조건 그렇게 된다. 그것이 인간.


    왜? 인간의 뇌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부단한 의사결정을 요구하며, 몸이 일용할 양식을 구하듯이 뇌가 일용할 정보를 구하는데, 뇌가 호르몬을 쏟아내는 긴장된 의사결정은 반드시 대칭원리를 작동시키는 지렛대를 쓰며 지렛대를 사용할 때마다 마이너스 원리에 따라 의사결정영역은 그만큼 감소해 있기 때문이다. 뭔가를 제거하지 않으면 의사결정 안 된다.


    이의 해결방법은 개방하고 외부 에너지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다. 문재인이 러시아 가스관 끌어오듯 외부의 것을 끌어오면 퇴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터넷이 뜨고, 스마트폰이 도입되고, 알파고가 설치고, AI주가 오르는 것은 외부에서의 에너지 유입이다. 그거 다 한국사람이 발명한거 아니다. 에너지는 반드시 외부에서만 온다. 지렛대의 받침점 때문이다.


    인간이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골반이라는 이름의 지렛대 받침점이 있기 때문이지만 이는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많은 부분에서 골반이 없다. 한경오가 문재인을 까는 이유는 지렛대를 만들려는 것이다. 저쪽에서는 종북놀음으로 지렛대를 얻고 우리쪽은 적폐청산으로 지렛대를 얻는다. 골반을 만들어내는 가다.


    그 골반이 외부에 있다는 점이 문제로 된다. 골반은 엉덩이에 있지만 신체로 보면 한 귀퉁이 외부다. 골반이 현해탄에 있을 때 경상남도가 먼저 뜬 것이며 서해안에 있을 때 호남이 뜨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과 중국을 싸움붙여서 골반을 생성할 수 있다. 지렛대를 꽂아넣을 받침점을 만들어놓고 수시로 이용해 먹는 것이다. 팔다리는 인체를 움직일 지렛대다.


    팔다리가 있어도 골반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는 구조를 조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배후지를 획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단한 진보가 아니면 안 된다. 패션, 유행, 신상, 주식, 스포츠, 부동산, 예술, 해외여행, 신기술, 선거가 계속 연결되어야 한다. 그거 없으면 백퍼센트 인간은 서로 죽인다. 결국 시골노인들만 남아 황량해진다.


    시골마을의 모든 할머니가 모든 할머니와 사이가 틀어져 있다. 아기가 탄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식할 것만 같은 공기가 된다. 귀농을 하든 이웃마을과 패싸움을 하든 마을축제를 하든 뭔가 있어야 한다.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구조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안 되면 로마처럼 검투사 경기라도 해야 한다. 가만 두면 제자리가 아니라 필연 퇴행하게 된다.


    상어는 헤엄치지 않으면 죽는다. 아가미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진보하지 않으면 죽는다. 인간의 뇌가 그렇게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 속에는 아가미가 없다. 정보의 자발적 호흡이 불가능하다. 사건이라는 바다에 풍덩 빠뜨려야 한다. 진보라는 이름의 물결에 휩쓸려 함께 떠내려가야 한다. 정보의 아가미가 없는 인간의 뇌가 질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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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부단히 진보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뇌가 사회의 진보에 맞춰져 세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인간의 뇌는 동시에 보수에도 맞춰져 있습니다. 뇌의 설정으로 들어가서 진보모드와 보수모드 중에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진보모드로 가면 외부에서 부단히 에너지가 들어와야 하고, 보수모드로 가면 누군가를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고립되었다면 보수모드로 가고, 개방되었다면 진보모드로 가는 것입니다. 환경을 읽어서 거기에 맞게 대응합니다. 청년은 진보모드로 뇌가 세팅되고 노인은 보수모드로 뇌가 세팅됩니다. 똑똑한 사람은 진보모드고 바보들은 보수모드입니다. 이는 환경에 따라 상대적이므로 천재들도 보수모드로 뇌가 세팅되어 있기 다반사입니다. 천재들은 천재들과 만나는데 항상 자기보다 잘난 자가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용은 개천에서 나고 인물은 지방에서 크는 것입니다. 그곳은 경쟁이 덜해서 도시로 옮겨온 시골천재는 진보모드로 뇌가 세팅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물리적 환경이며 호르몬이 뇌를 지배하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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