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생글방글
read 1185 vote 0 2017.05.17 (22:41:20)

 

 

재인왕 1년, 불혹에 처음 술을 배운 순한 계집이 살았다 어느 한 날
누구에게 한 번도 등을 내보인 적 없다는 하루 덜 찬 보름달이
누구에게 한 번도 속을 내비친 적 없다는 저 닮은 계집을
동리 밖 개울가 유채밭으로 끌고 들어가더란다
바람도 물도 흙도 오지게 착한 오월의 밤인 데다
달도 계집도 저마다 속에 셈을 하나씩은 숨기고 있던 터라
멀리 샛별도 근처를 지나던 물오리도 숨은 죽이고 귀는 세우고

 

곱게 빗어넘긴 유채밭 가름마길에 흘려놓은 가락지라도 있는지
애저녁 살짝 베어 문 잔술에 취한 계집 가다 서다를 네댓 번
뒤쫓던 하루 모자란 보름달 애간장이 다 녹을 판이다
검지 중지 두 손가락을 쭉 당겨 올라치면 철 지난 코스모스 모가지가
제 손끝에 알맞게 딱 걸리는데도 차마 따지 못했던 순한 계집
아까 낮에 땜통한 아이 쥐불놀이 깡통 신세가 된 유채꽃을
공갈 반 애원 반 빼앗아 여기 어디다 몰래 심어둔 터였다

 

돌부리에 발이 걸렸나 꽃뱀한테 발목이 물렸나 거기 무슨 일인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봉숭아 아린 물 채 들기도 전에 깨져버린 손톱
물어뜯고 있는 계집 어깨너머 밭이랑에
허리가 꺾이고 목이 부러진 유채꽃 한 송이
안 그래도 흰 얼굴 하얀 달빛에 남은 핏기마저 다 씻기우고
밭고랑에 눈물 망태기로 보태고 어디 남은 눈물 또 있었는지
밤새 베갯잇 적시우니 그러게 불혹에 술이 다 무어냐 저 순한 계집

 

 

 


[레벨:3]생글방글

2017.05.17 (22:41:35)





세상은 노다지 밭이다

왜요

너보다 무지한 사람이
아직도 이렇게 많으니
네게 세상은 온통 노다지 밭 아니냐

[레벨:3]생글방글

2017.05.17 (23:36:34)

 

네 경쟁 상대는
오래전에 죽은 사람도 아니고
지금 너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사람들도 아니다

 

그럼 제가 극복해야 할 상대는 누구인가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05.18 (13:10:47)

이런 성차별적 제목 쓰지 마시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순한 계집 3 생글방글 2017-05-17 1185
4267 거울방에서의 결투, 거울방에서의 최후 3 락에이지 2017-05-17 1443
4266 같은 사진 다른 내용의 기사 아란도 2017-05-16 1192
4265 #오늘상념 #아침출근풍경 아란도 2017-05-16 1046
4264 21세기 예송 논쟁 1 챠우 2017-05-16 1235
4263 #김정숙여사라썼을때_그뒤의문장들의호응이더원활해져더품격있는글이된다. image 4 아란도 2017-05-16 1585
4262 영화 '겟 아웃' image 챠우 2017-05-15 1303
4261 호칭이곧존칭- 당신의어머님도여사라불리면좋아한다. 기자들의성숙한도덕을바래본다. 6 아란도 2017-05-15 1568
4260 결혼식장 뷔페 문화 image 1 아나키 2017-05-13 2641
4259 문재인, 새시대의 문을 열다 락에이지 2017-05-13 1384
4258 좋은 세상이우.. 2 아제 2017-05-13 1144
4257 이명박을 생각한다 17- 용서와 복수 배태현 2017-05-13 1069
4256 노점 ! 철거와 생존권 image 아나키 2017-05-13 977
4255 저 달을 닮아서 image 6 생글방글 2017-05-12 1071
4254 [공지] 5월13일 충북옥천 만남 있습니다 image 7 이산 2017-05-12 1131
4253 박영선, 누가 마스크 좀 보내줘요 쿨히스 2017-05-11 1431
4252 Dancing in the Moonlight 락에이지 2017-05-11 1166
4251 출석부 2 생글방글 2017-05-10 992
4250 19대선의 득표율 2 스마일 2017-05-10 1317
4249 출구조사 결과 12 챠우 2017-05-09 2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