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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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60 vote 0 2017.03.14 (11:39:08)

     

    박근혜 탄핵인용 정말 몰랐나?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는 것을 박근혜 혼자 모르고 있었다고. 황당하다. 그러나 놀랄 일은 아니다. 사실이지 그런 경우는 흔히 있다. 모두가 아는 이기붕의 부정선거를 이승만 혼자 모르고 있었다고. 모두가 아는 정주영의 낙선을 정주영 혼자 모르고 있었다고. 정주영이 대선 개표 후에 “내 표 다 어디갔어?” 하고 참모들에게 따졌다는 말이 유명하다.


    정말 몰랐을까? 아니다. 모르기로 담합한 것이다. 기자들이 후보에게 질문한다. “만약 낙선하면 어떻게 하실거죠?” 이때 후보들의 답변은 정해져 있다. “그런 경우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선을 절대 확신하고 있습니다.” 뻔한 질문에 뻔한 답변이다. 아니다.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러나 절대 대비하지 않는다. 만약 대비하면 재수가 없으니까.


    캠프에서는 말도 꺼내지 않는다. 말이 씨가 되는 수 있으니까. 참모가 패배가능성을 언급하면 선거 후에, ‘그때 니가 그 말을 꺼내서 초를 쳤기 때문에 졌다.’ 이렇게 된다. 혹시 모를 1퍼센트의 가능성에 초를 치지 말자는 거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받는다. 3월 10일에 나는 5자를 피했다. 혹시 5 대 3될까봐. 8자만 째려 봤다.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 받는다.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는 것도 있다. 괜히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된다. 생존본능 발동이다. 박근혜는 탄핵인용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연기한 것이다. 인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한다. 바보인 척하는 수법 이거 먹힌다. 똑똑한 척하다가는 스트레스 받아 피 토하고 죽는다. 잘 대응해도 노빠들처럼 암 걸려서 사망.


    몸이 먼저 알고 정신을 지배하는 지경까지 간다. 물론 박근혜도 논리는 있다. 이동흡 변호사가 헌재 출신이라 좀 아는데 보아하니 헌재 판사들이 뇌물죄는 추궁하지 않더라는 거. 실제로 뇌물죄는 판결문에 거론되지 않았다. 뇌물죄가 빠지면 탄핵할 근거가 없다는게 박빠들 생각. 왜냐하면 구조론의 질과 입자 중에서 입자만 알고 질은 모르기 때문이다.


    헌정수호의지나 국민신임배반, 신의성실의무와 같은 복잡한 개념이 머리에 들어올 리 없다. 사실은 인용가능성을 조금만 언급해도 박근혜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므로 알아서 긴 것이다. 몸이 견디지 못한다. 삼성동집으로 가면서 활짝 웃은 것도 몸의 자동반응이다. 대구 서문시장 골목에서 시민들 박수받고 활짝 웃는게 박근혜가 제일 잘하는 연기다.


    국민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거 생각하면 벌써 죽었다. 뇌의 메모리 용량이 딸려서다. 나는 20대에 머리가 반백이 되었는데 생각을 많이 하면 그렇게 된다. 마음은 몸에 나타나고 얼굴에 나타난다. 사기꾼은 얼굴에 사기꾼이라고 써놨다. 이명박 얼굴 보면 알잖아. 보고도 못알아보는 사람이 문제. 새누리당 의원들 얼굴에 악한 기운이 다 드러나 있다.


    박근혜는 기도한 거다. 우주의 기운이 도와서 기각될 거라고 믿는다. 한국인의 절반이 종교를 신앙한다고 한다. 어떤 나라는 90퍼센트다. 정말 믿나? 그들의 뇌 속이 궁금하다. 어쨌든 믿는 사람은 믿는게 편안하다. 안 믿으면 불편해진다. 세상이 사자, 호랑이, 표범, 늑대가 우글거리는 정글로 보여서 무섭다. 믿으면 맘이 편하다. 믿는 자가 더 오래 산다.


    문제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는 거다. 원래 신도는 종교를 믿어도 목사와 승려는 안 믿는다. 그거 믿으면 성직자노릇 못한다. 믿는 척하는 거다. 본인이 믿는 척 연기해야 신도들도 마음이 편하다. 신도들을 위한 배려다. 정확하게 말하면 믿어도 경전에 씌어져 있는 얼토당토 않은 교리내용을 믿는게 아니라 종교집단 특유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믿는 것이다.


    교주, 경전, 교역자, 신도, 헌금으로 구성된 에너지 순환구조를 믿는다. 물어보면 당연히 믿는다고 말하지만 승려와 목사는 다른 것을 믿고 있다. 박근혜는 참모들과 주변에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그게 박빠들만을 향해 있다는 것. 구조론의 생존전략이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팔다리 잘라내고 움츠리는 생존전략을 쓰는게 맞다.


    다만 리더는 그러한 본응을 극복해야 한다. 박근혜와 같은 시정잡배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범행수법이 잡법이고 변명하는 것도 잡법이고 처신하는 것도 잡범이다. 소인의 생존술이다. 자살할 조짐은 보이지 않으니 다행이다. 그렇게 가늘고 길게 백 살까지 살며 제 아버지 환상을 지워가기 바란다. 박정희가 싸지른 똥 박근혜가 치우니 사필귀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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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가 최악의 추태를 부려서 박빠들마저 환멸을 느끼고 등돌리게 하는게 맞습니다. 일본의 적군파가 망할 때 상식과 맞지 않는 기괴한 짓을 많이 부려서 일본을 보수화시켰지요. 이석기짓을 한 셈인데 보통 그렇게 정리합니다. 박근혜도 무의식의 명령을 받아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기로 한 것. 도박판에서 돈 잃은 사람이 하는 행동은 최악의 추태를 부려서 개망신을 당하고 소문이 크게 나서 쪽팔려서 도박판에 얼씬도 못하게 되는 것인데 나름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 수법으로 도박 끊고 정상인 된 사람 많습니다. 박근혜의 박빠말살작전 대환영.


   


[레벨:9]다원이

2017.03.14 (13:24:13)

이번 헌재 결정문은 오랜만에 보는 짜임새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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