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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450 vote 1 2016.09.27 (14:42:25)

     

    구조주의 미학

        
    1) 미는 완전성의 추구다.
    2) 완전한 것은 복제하여 전달한다.
    3) 모든 외부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아름답다.
    4) 미는 인간의 뇌를 긴장시켜 반응을 끌어낸다.
    5) 어떻게든 반응했다면 거기에 최소한의 미가 있다.
    6) 반응은 또다른 반응을 낳아 연결시키며 맥락을 이룬다.
    7) 상호작용이 방향성을 얻어 계속 가게 세팅하는게 미학이다.
    8) 곱고 아름답고 황홀한 느낌이 들어도 방향성이 없으면 가짜다.
    9) 마약으로 미적 황홀감을 얻을 수 있지만 방향성이 없으니 가짜다.
    10) 큰 틀에서 현대의 계속 가는 방향성은 모더니즘으로 정해져 있다.
    11) 모더니즘이 미학이며 그 외 잡다한 시도들은 모색과정에 불과하다.
    12) 모더니즘은 먼저 과학성을 가진 리얼리즘에 의해 개척되어야 한다.
    13) 리얼리즘 관문을 거치지 않은 모더니즘은 성립이 안 되는 사이비다.
    14) 철학은 과학에 앞서고 과학은 미학에 앞서고 미학이 답을 제출한다.
    15)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철학이다.
    16) 철학의 밑그림에 자연의 에너지를 태워 구조를 세우는게 과학이다.
    17) 철학은 질문하고 과학은 의사결정하고 미학은 호응하여 답을 낸다.
    18) 출발은 리얼리즘이고 발전은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은 종말이다.
    19)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 후반의 보다 인간화된 변용에 불과하다.
    20) 복제하기≫짝짓기≫경쟁하기는 탄생과 성장과 사멸의 1 사이클이다.
    21) 리얼리즘의 복제를 모더니즘이 짝짓고 포스트모더니즘이 경쟁한다.
    22) 리얼리즘이 예술의 출발점이며 리얼리즘과 완전히 단절되면 죽는다.
    23) 리얼리즘이 자연의 복제라면 모더니즘은 거기에 혼을 불어넣는다.
    24) 예술은 자연을 복제하지만 그 복제 흔적을 지워버리는게 발전이다.
    25) 인간의 미적인 감정은 단서일 뿐 그 자체로는 전혀 예술이 아니다.
    26) 설탕이 달콤하지만 그것이 미학은 아니며 요리하면서 예술이 된다.
    27) 요리과정에서 과학성에 기반을 둔 맥락을 얻어야 요리가 예술이다.
    28) 어떤 것이 맛있다고 곧 예술은 아니며 다음 단계를 제시해야 한다.
    29) 예술을 모르는 사람은 기술자의 솜씨에 경탄하려는 의도를 가진다.
    30) 달인의 솜씨에 경탄하는 것은 설탕을 먹는 것과 같아 예술 아니다.
    31) 예술은 관객과 작가의 게임이며 그 게임에서 이겨야 예술이 된다.
    32) 솜씨에 경탄하는 자는 게임에 이길 생각이 없으니 관객도 아니다.
    33) 작품에 감동받을 마음을 먹은 자들은 예술을 논할 자격조차 없다.
    34) 예술의 이해는 다음 단계의 비전, 계속 가는 맥락을 얻는 것이다.
    35) 바른 방향을 제시하면 기교나 관객의 경탄이 없어도 예술이 된다.
    36) 예술의 근본은 근원으로부터의 부름에 인간이 응답을 하는 것이다.
    37) 향기롭고 아름답고 반갑고 정겨운 것은 응답하려는 마음 때문이다.
    38) 성속 주종 미추 선악 진위로 인간의 응답에 상호작용 층위가 있다.
    39) 성속판단으로 갈수록 높은 층위의 물음에 예술이 응답하는 것이다.
    40) 진위판단이 가장 낮으며 위로 판단되면 예술이 아니므로 배척한다.
    41) 이발소 그림은 진위판단에서 위로 판명되므로 일단 예술이 아니다.
    42) 이발소 그림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별개다.
    43) 이발소 그림은 맥락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퇴치해야할 반예술이다.
    44) 마약이 유행을 하면 자본주의가 망하게 되듯이 예술을 멸망시킨다.
    45) 암세포는 생명이 아니듯이 적극적으로 배척해야 하는 것이 있다.
    46) 예술의 본질은 개개인의 사회적 자질을 낱낱이 평가하는데 있다.
    47) 반예술적인 기동은 일의 흐름을 끊고 분위기를 깨고 판을 망친다.
    48) 환경파괴, 자연파괴 일삼는 자들과 친구가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49) 예술은 명박류 사회 부적격자를 적극 발견, 배척할 의도를 가진다.
    50) 명박의 환경파괴 범죄나 이발소 그림의 반예술적인 기동은 같다.
    51) 조선은 선비의 시회를 통해 일본은 다도를 통해 단번에 감별한다.
    52) 예술가들의 탐미주의적인 모험은 반사회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53) 예술가들의 선의에 의한 모험은 지성인들에 의해 보호되어야 한다.
    54) 예술의 최후의 도전은 입자위주 원자론적 사유를 극복하는 것이다.
    55) 어떤 특정한 대상에서 미를 찾는 행동은 원자론적 사유의 결과다.
    56) 미는 향기나 맛이냐 소리냐 색깔에 없고 오직 맥락에만 존재한다.
    57) 맛이나 향이나 소리나 색깔과 촉감은 미로 가는 단서에 불과하다.
    58) 그러한 말초적인 단서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미가 발견된다.
    59) 아카데미즘 회화처럼 고상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면 미가 아니다.
    60) 그러한 미의 말초적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싸우는 것이 미다.
    61) 기승전결로 이어가는 일의 자연스러운 연결에 참된 미가 있다.
    62) 새로운 사건의 기起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63) 미의 훈련은 어떤 가리켜 지목될 수 있는 것을 극복하는 것이다.
    64) 어떤 것을 일치시키고 거기에 연동시켜 가는 것이 미의 연결이다.
    65) 리얼리즘이 절대주의라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보다 상대주의적이다.
    66) 절대주의에서 상대주의로 전개시킬 뿐 절대주의를 부정할 수 없다.
    67) 절대주의를 부정하면 맥락이 끊어져서 상대주의 역시 죽게 된다.
    68) 포스트모더니즘 다음 단계로 상업주의와 퇴폐주의가 따르게 된다.
    69) 점점 상대주의로 가서 최후에는 예술의 흐름이 끊기고 멸망한다.
    70) 새로운 관점, 새로운 기, 새로운 리얼리즘을 계속 개척해야 한다.
    71) 예술의 본령은 존재가 고립되지 않고 모두 연결됨을 보이는 거다.
    72) 성속聖俗 판단은 모든 인류가 반응하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73) 주종主從 판단은 다음 단계로 이어가는 흐름의 앞머리를 찾는다.
    74) 미추美醜 판단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잘 반응하는 지점을 찾는다.
    75) 선악善惡 판단은 다수 집단과 상호작용의 방향이 맞는지 찾는다.
    76) 진위眞僞 판단은 인간이 진정으로 대상에 반응하는지 찾아낸다.
    77) 조미료를 써서 반응시키면 속인 것이므로 진위판단에서 걸린다.
    78) 일베충이 자기들끼리 좋은 것은 선악판단에 걸리므로 배척된다.
    79) 진위와 선악을 통과하면 비교해서 보다 더 나은 것을 찾아낸다.
    80) 대충 만들었어도 아이디어가 좋아 아류가 쏟아진다면 걸작이다.
    81) 아류를 만드는지가 주종판단이며 주는 타 작품에 영향을 준다.
    82) 김기덕 감독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반응하는 급소를 잘 찾는다.
    83) 독자가 만족하는 작품은 보나마나 독자에게 아부하는 쓰레기다.
    84) 인류의 어떤 약점을 찾아내서 경고하는 것이 위대한 작품이다.
    85) 예술의 역사는 아카데미즘과 모더니즘 사이의 투쟁이 전부이다.
    86) 마음 속에 고상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려는 유혹과 싸워야 한다.
    87) 산다는 것은 질문 앞에 서는 것이며 미라는 답을 제출해야 한다.
    88) 혼자 낄낄대는 것은 미가 아니며 미로 인류 전체와 통해야 한다.
    89) 천만 관객이 드는 영화나 보는 태도는 미를 찾는 태도가 아니다.
    90) 대중들에게 아부하는 쓰레기들과 싸우는 것이 미학의 태도이다.
    91) 인류의 대표자 자격으로서 신과 홀로 대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92) 이발소 그림은 대중의 기호에 굴복하고 있으므로 반예술에 있다.
    93) 예술은 인류의 기호를 보다 세련되게 바꿔놓는데 목적이 있다.
    94) 참된 미는 미에 굴복하지 않고 도리어 미를 이겨내는데 있다.
    95) 미인을 보고 경탄하여 환호성을 지르는 것은 굴복하는 것이다.
    96) 신체의 감각지점을 건드리지 않고 반응을 끌어내야 참된 미다.
    97)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고 눈물을 끌어내야 제대로 된 감동이다.
    98) 인간은 미지의 새로운 세계와 대면했을 때 진정한 전율을 느낀다.
    99) 비겁한 자들은 미지의 세계와 조우했을 때 눈 감고 도망을 친다.
    100) 모나리자 따위를 보고 감동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자는 사이비다.


555.jpg


    인류의 대표자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면 결코 미를 포착할 수 없습니다. 미는 일본의 다도이든, 조선의 시회이든, 서구의 음악과 회화이든 그 사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감별하는 수단입니다. 가짜는 반드시 들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들출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누가 돈 주고 뒷문으로 몰래 숨어들었는지 가려내어 그 자에게 비용을 떠넘길 의도로 다도를 하는 것입니다. 


[레벨:6]sus4

2016.09.27 (16:29:57)

예술은 감동적인 것이 아니다. 예술가는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사람이 아니다. 예술은 의도를 가진 것이다. 예술가는 의도를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이다. 예술은 응시다. 예술은 표현이 아니고 문답이며, 몇 마디 말이 아니고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다. 예술가는 고양시키는 사람이며, 그 무언가를 (왜인지 모르게) 끝없이 고양시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수준높은 예술은 더 많은 이야기의 터전을 제공하며, 같은 말에도 다른 힘을 불어넣고, 다른 말을 같은 힘 속에 합친다. 예술은 그 무언가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빛내줄 수 있는 것들. 어떤 무방비한 지표들. 미학은 아주 작고 단순한 인생의 조각들을 결정적인 힌트처럼 빛나게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라보기의 힘이다. 안 좋은 것을 보다 더 좋은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저급하고 싼 것을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바꾸는 게 아니다. 관점을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싼 것을 비싸다고 거짓말하여 가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니다.

 

 

57) 맛이나 향이나 소리나 색깔과 촉감은 미로 가는 단서에 불과하다.

58) 그러한 말초적인 단서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미가 발견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화학작용의 결과다. 맛이 혀를 취하게 하고, 색채는 눈을 멀게 만든다. 우리의 흥분은 반대로 일종의 마비상태에 해당한다. 말초성은 인간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지배하는 것들이다. 맥락이 없는 감동, 고상한 만족, 사교계에서의 입지, 환호, 울분 , 선동, 대책없는 희망을 가져다 주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맥락이 없는 것은 판단이 아니고, 사유가 아니며, (부분적으로라도) 어떠한 의사결정도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단서에 불과하다. 아직 발견한 것이 아니고, 아직 안 것이 아니고, 그러므로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는 체념과 확신. 허무를 납득하고 체념을 넘어선 사람만이 신뢰할만하다. 절대적 허무를 인식하고 맥락의 지평으로, 연결성의 영역으로 길을 내어주는 것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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