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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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119 vote 0 2015.12.14 (12:05:15)

     

    안철수의 멸망정치


    하나의 계에 에너지가 들어오면 사건의 기승전결구조 안에서 두 번 역설이 일어난다. 두 번 판도가 뒤집어졌다가 결국 제 자리로 돌아온다. 강자와 약자가 대결하면 당연히 강자가 세다. 역설은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이다.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기는게 역설이다. 그런데 두 번 역설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안철수가 이기는데 다음에는 문재인이 이긴다. 두 번 뒤집어져서 제 자리로 돌아온다.


    역사에 무수히 반복되는 패턴이다. 문제는 그 역설이 야당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는 거다. 처음에는 강자인 새누리당이 이긴다. 역설이 작용하여 야당이 이긴다. 다시 이중의 역설이 작용하여 최종적으로는 새누리가 이긴다. 그래서 달라진게 없다. 모든 것은 본래상태로 돌아온다. 문제는 그 역설이 국가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는 거다. 세계사 안에서 다시봐야 한다. 한국은 세계의 변방이다.


    처음에는 세계가 이긴다. 다음 역설이 작용하여 한국이 이긴다. 최후에는 다시 세계가 이긴다. 한국 혼자 똥고집 피우고 뒷걸음질 못한다. 세계가 진보로 가는데 일본 혼자서 역사 뒷걸음질 못한다. 잠시는 되는데 오래는 못 간다. 이러한 정치의 다중구조 때문에 정치판이 복잡하게 돌아간다. 결국 머리 나쁜 안철수만 깨지는 구조다. 일시적 승리에 희희낙락하다가 골탕을 제대로 먹게 된다.


    정당과 국민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처음에는 국민이 이긴다. 국민이 갑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정치권이 이긴다. 새누리가 이긴다는 말이다. 마지막에는 다시 국민이 이긴다. 결국 새누리의 패배, 국민의 승리다. 돌고 돌아 원래상태로 돌아온다. 왜 정치는 이렇듯 변덕을 부릴까? 에너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처음 계는 안정된 상태다. 변화가 시작되고 대칭이 생겨나서 에너지를 쳐낸다.


    다시 본래의 안정된 상태로 돌아간다. 무엇이 달라졌나? 나무가 자라있다. 즉 두 번 역설을 거쳐 처음과 끝은 같지만, 처음에도 주류가 먹고 막판에도 주류가 먹지만, 그 사이에 국민이 커져 있는 점이 다르다. 역사는 진보와 보수가 격돌하지만 늘 도루묵이 된다. 다만 달라진건 국민의 입지다. 이 싸움도 최종승자는 국민이어야 한다. 국민이 강해지고 정치는 상대적으로 약해져야 한다.


    그래서 혁신을 빌미로 국회의원 권력을 깎아내고 당내 비주류의 입지를 높인다. 김한길 안철수가 뜬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국민은 강해진다. 그런데 강해진 국민은 다시 강한 정치를 원한다. 국민이 약자이고 정치권이 강하므로 국민은 제왕적인 총재보다 김한길-안철수류 약한 대표자를 선호한다. 그렇게 정당을 물먹인다. 정당이 바보된다. 그 과정을 거쳐 국민이 강해지고 나면?


    강한 대표를 선호한다. 자신이 알바일 때는 약한 점장을 선호하지만, 자신이 대주주가 되면 강한 CEO를 뽑는다. 약한 CEO가 대주주의 주머니를 채워줄 리가 없지 않은가? 국민은 자신을 약자로 보므로 안철수나 김한길류 바보를 선호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결국은 부려먹을 수 있는 강한 대표를 선호한다. 국민은 강해진 문재인을 원한다. 다만 그 과정의 절차가 힘들 뿐이다.


    정리하자. 일반의 예측이 두 번 뒤집어지는게 역사의 법칙이다. 공부 안 하면 안철수 꼴 난다.


    1) 정설 1 – 당연히 중앙이 주변보다 강하다.
    2) 역설 1 - 외부에서 간섭하면 외곽이 더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
    3) 정설 2 – 전복에 의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형태로 원심력이 작용한다.
    4) 역설 2 - 원심력 반작용으로 중앙이 보강되어 구심력이 작동한다.
    5) 정설 3 – 최종적으로는 다시 중앙이 주변부를 지배한다.


    처음에는 밖에서 당을 흔드는게 낫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져서 흔드는 역할에서 흔들리는 역할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밖에서 흔드는 재미에 빠진 안철수는 안으로 들어가는 혁신위를 거부한다. 혁신을 무기로 당을 흔들 뿐 진짜 혁신할 생각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서 주류가 되는 순간 흔들리는 신세로 전세역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중권, 유시민, 노회찬도 외곽을 겉돈다. 이들이 중앙으로 쳐들어가서 주류가 되는 순간 흔들기의 재미는 끝, 흔들리는 수렁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비겁자의 한계다. 그러나 용기있는 정치인은 중앙을 친다. 노무현이다. 자신이 주류를 맡는다. 흔들리지만 견뎌낸다. 그때까지 방관하던 국민이 주류를 돕는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국민의 신분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파괴되면 상대적으로 국민이 강해진다. 강해진 국민은 강한 정치를 원한다. 강한 노무현을 원한다. 그러므로 안철수는 중앙으로 쳐들어가서 자신이 혁신위원장을 차지하고 당을 흔들어대는 비주류를 토벌했어야 했다. 그럴 깜냥이 안 되는게 문제다. 이번에는 비주류가 안철수를 흔들거라는 사실을 안철수가 모를 리 없다. 혁신위원장 포기하고 안철수는 더 먼 외곽으로 빠진다.


    멀리서 흔들어야 지렛대가 확실히 작동하여 잘 흔들릴 걸로 여기기 때문이다. 아주 멀리 외곽으로 나가서 주류를 흔들어댈 속셈이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흔드는 재미가 없더라는 경험을 떠올린다. 그런데 말이다. 같은 짓을 두 번 하면 선수가 바뀌는 법이다. 국민은 주류를 흔들어도 다른 사람을 써서 흔든다. 게임의 룰을 바꾼다. 야당흔들기 놀이에서 이번에는 여당흔들기 놀이로 갈아탄다.


    새누리가 주류고 야당은 비주류다. 문재인을 강화시켜 새누리를 흔든다. 노무현 탄핵 때와 똑같은 구도로 흘러간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국민은 더 큰 것을 흔든다. 야당의 분열이 도리어 야당에게 승리를 가져다준 것이 탄핵이었다. 문재인은 안철수의 퇴장으로 강해진 권력을 써서 새누리를 흔들어야 한다. 그리고 변방의 대한민국으로 중심인 세계를 흔들어 대겠다는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사람들의 착각은 국민은 의사결정내용보다 의사결정구조에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야당이 혁신해서 지금 좋은 의사결정내용을 보여주는 것보다 좋은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서 집권후에 대한민국을 혁신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하는게 중요하다. 야당 내부의 혁신은 아무 의미도 없는 헛지랄이다. 대한민국 혁신이 진짜다. 이를 위해 기강을 잡고 반란군을 소탕해야 한다.


    ###


    아래는 마케터님 글에서 빼옴.


    ###


    이제까지 안철수의 새정치에 혹해서
    곁에 있다가 안철수를
    떠난 사람 명단 


    김종인
    윤여준
    유민영
    금태섭
    장하성
    최장집
    박선숙
    윤영관
    김성식


    생각나는것만 이정도다
    이쯤되면 과연 뭐가 문제인지
    본인이 더 잘알듯.


    ###


    안철수의 가출은
    120명 중에서 한 명이 나간 건데
    안철수 집안에는 왜 이리 가출이 많냐?



   DSC01488.JPG


    야당은 몽니로 크는게 한국 정치판의 공식이죠. 몽이 빠지면 안이 있고 민새가 없으면 한새가 있고. 끝이 없소.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5.12.15 (05:07:06)

부드러우면서도, 위기의 시점에 강하게 잡아주어야합니다.

리버럴하다가, 분기점에서, 매듭을 지어줘야하죠. 설사 그게 우리편에 피해를 주더라도, 강하게 압박을 해줘야합니다.

문재인 잘하고 있습니다.

[레벨:3]armdown

2015.12.15 (13:47:20)

마케터님 페북 주소 좀 알려주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12.15 (15:57:58)

https://www.facebook.com/kkiim525?fref=nf

[레벨:3]armdown

2015.12.15 (19:45:15)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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