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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95 vote 0 2015.10.27 (18:18:41)

     대통령의 교묘한 가계 우상화 작업

   
    지역구도에 따른 여야의 자연스런 의석차이는 37석이다. 영남이 호남보다 37석 많다. 원래 여기서 크게 안 벗어난다. 17대의 탄핵파동이나 18대의 뉴타운 광풍은 예외적이다. 둘 다 집권초기라서 아직 권력에 힘이 있을 때다. 내년 총선은 집권 후반이다. 일단 선거시점이 권력측에 불리하다.


    여당은 최대 150석을 넘지 못한다. 그 이상이면 무소속이 득세한다. 보통은 무소속 빼오기로 여당의석을 늘리는 거다. 야당은 분열되어도 최소 80석이다. 수도권 의석에 비례대표 더하면 그 정도 된다. 이번에는 친박연대나 자유선진당 같은게 없어서 여당이 건재하다. 반면 야당은 약해졌다.


    내년 총선은 여당이 놀아도 150석을 할 수 있고 야당은 100석 정도가 자연스럽다. 19대는 노무현 효과가 있었으므로 예외다. 나머지 50석은 무소속과 군소야당이 가져간다. 그런데 교과서 파동으로 이변이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김무성이 지금처럼만 꾸준히 도와준다면 120석이 가능하다.


    친야무소속과 군소야당을 합쳐 여당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다. 무소속 빼가기가 있겠지만 대선정국이 다가오므로 무소속도 눈치를 봐야 한다. 제 1 야당의 단독과반은 원초적으로 무리다. 제 1야당이 120석에 플러스알파로 여당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목표의 상한이다. 요는 게리맨더링이다.


    인구에 비해서는 여당이 유리하지만 서울 대 지방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면 야당이 유리하다. 1천 표 안밖으로 이긴 수도권 새누리당은 지난번 지방선거와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구청장은 20 대 5로 야당이 크게 이겼다. 이재오는 일단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반대의 경우는 뉴타운 광풍처럼 부동산으로 미는 것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아직 개발광풍이 남아있어서 여당이 공사판을 크게 벌인다고 하면 표가 나온다. 반면 교과서 이슈로 가면 수도권까지 야당이 독식한다. 그 경우 전국적으로 엇비슷해지는데 천정배만 가만있어주면 과반에 근접할 수 있다.


    ◎ 공사판선거로 가면.. 150에 플러스알파 대 100으로 새누리 승
    ◎ 세대대결 & 서울과 지방 대결로 가면.. 단독과반 저지로 야당 승


    왜냐하면 민주노동당이 망했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이 전통적으로 야당표를 10퍼센트 안밖으로 잘라먹는데, 지금 통진당이든 정의당이든 존재감이 없다. 야당의 후보단일화는 유권자의 반감을 유발하여 할배들을 투표장으로 보내는 원인이 되었는데 문재인이 단일화를 거부할 수 있게 되었다.


    선거 막판의 숨은표 5퍼센트는 정보의 전달이 느린 쪽에 간다. 여론조사에 잘 응답하지 않는 사람들의 표가 숨은 표다. 원래 숨은표는 야당표였는데 최근에는 여당표로 둔갑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과 노무현의 기세에 충격을 받은 할배들이 여론조사에 침묵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야당의 여러 유리한 점을 비밀에 붙여야 한다. 막판에 대형폭로나 후보단일화 같은 거 나오면 악재다. 그동안 하도 당해봐서 야권도 이제 호재가 악재라는 사실을 깨우쳤지 싶다. 투표 사흘 전에 폭로전 하겠다는 역적은 패죽여야 한다. 여당이 국민을 속인다는 사실을 유권자가 안다.


    여당이 부정선거 한다는 거 알고 야당을 찍으려는데 그거 폭로해서 김을 빼면 속이는 여당의 뒤통수를 치는 재미가 없다. 폭로는 하더라도 투표가 끝나고 해야 한다. 아니면 투표 3개월 전에 미리 부정선거 예방조치로 해야 한다. 유권자는 밖에서 판을 흔드는 행위를 반칙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교과서 문제가 이렇게 되는 이유는 종북이냐 친일이냐 하는 이념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가계 우상화가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념문제라면 이명박이 벌써 써먹었지 그냥 두었겠는가? 보수세력은 보수교과서를 원하지 중도교과서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박근혜는 중도교과서를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는 사실 보수이념에는 관심없다. 단지 아버지 이름 옆에 붙어다니는 ‘쿠데타’와 ‘독재’라는 단어를 ‘민족중흥’과 ‘새마을’로 바꾸려는 거다. 박근혜가 ‘부정적 기운’을 심하게 느끼는 단어는 ‘쿠데타’와 ‘독재’다. 아마 그 단어를 듣고 길 가다가 개똥이라도 밟아 미끄러진 적이 있나 보다.


    김무성은 교과서에서 ‘친일’이라는 단어를 빼려는 것이다. 이게 과거 고을 사또들이 3년 임기 끝나기도 전에 송덕비 세우려는 행태와 비슷하다. 이승만이 살아있는 사람 동상 세운 것과 같다. 김일성이나 하는 짓이다. 박근혜의 부친 우상화 작업에 불과하다. 자기 자신의 우상화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이와 수도권 사람들을 분노시키는 것은 이것이 지식인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이공계 출신이다. 인문계라면 이렇게 안 한다. 지식인 혐오다. 모택동은 지식인을 하방해 버렸다. 김일성은 월북지식인을 숙청했다. 박정희 때 한국의 지식인은 해외로 이민을 가야 했다.


    지식인 혐오가 교과서 파동의 본질임을 들키는 순간 대세는 결정된다. 6개월 남은게 아쉬울 뿐이다. 3개월 남았다면 승리는 명확한데 말이다. 이명박이면 여론의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거두어 들이겠지만 박근혜는 지지율이 30퍼센트를 찍지 않는 한 거두어들이지 않는다. 나름 고집있다.


    요즘 공무원들 복지부동이다. 공무원이 놀면 제 2의 세월호와 메르스가 터진다. 교과서TF만 해도 내부고발인데 공무원들이 이 정부를 어떻게 보는지 알만하다. 공무원이 일을 하려고 해도 십상시들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다. 분위기라는게 그렇다. 하나가 개판치면 전체가 다 엉망이 된다.


    왜? 개판치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이 그 방법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직 일을 안 하는 방법으로만이 십상시의 난을 박근혜에게 알릴 수 있다. 전화를 할 수도 없고 게시판에 쓸 수도 없고 신문에 인터뷰를 할 수도 없고 방법이 없다. 대부분의 복지부동은 부당한 인사조치에 대한 저항이다.


    ###


    유권자의 균형감각은 일종의 거래심리다. 좋은 후보의 이상과 나쁜 후보의 실리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 경우 일단 나쁜 후보를 뽑아 실리를 챙기지만 대신 자라는 자녀를 위해서는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제 입으로 욕해서 균형맞추겠다는 거다. 제 손으로 이명박 찍어놓고 욕하는 심리다. 보통은 투표장 나오면서 벌써 욕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그 암묵적인 거래를 깨뜨렸다. 이게 역린을 건드린 거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박정희가 말했다는데.. 이게 조갑제가 제안하는 유권자와의 검은 거래다. '욕은 해도 좋다. 그래도 할 일은 하겠다.' 이런 거다. 과오가 있지만 미래에 너희가 잘하면 되잖아. 근데 그 욕을 광으로 바꾸겠다고 누구 무덤에 부지런히 구두약을 칠하는 사람이 있다. '내 동상에 금박을 입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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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교과서 소동은 한국의 보수가 주장하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부정입니다. 박정희는 보수이념을 따른 자가 아니라 군사독재자일 뿐입니다. 세계의 군사독재자들은 대부분 소련과 연계되어 사회주의권에 속해 있습니다. 박정희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단지 국민을 위협해서 평등한 자유민에서 권력에 예속된 농노로 신분을 격하시킨 자입니다. 유권자는 존엄을 원하며 자신의 운명을 타인에게 맡기기 싫어합니다. 교과서 소동의 본질은 1970년대의 한국인들이 박정희에게 자신의 운명을 위탁한 자발적 노예였던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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