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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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476 vote 0 2014.06.10 (00:07:05)

 

    진보의 지배가 진보다


    구조론은 세상을 1인칭으로 보는 것이며, 사건의 원인측에서 결과측을 보는 것이다. 원인 포지션에서는 아직 사건이 전개하지 않았으므로 대결할 상대가 없고 따라서 2인칭이고 3인칭이고 간에 될 수 없다.


    이를 진보에 적용하면 ‘결과적으로 사회가 진보한 것’이 진보인게 아니라 ‘진보의 지배’라야 진보다. 경위야 어떻든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 진보세력의 팀플레이에 의한 의사결정이 진보다.


    봉건왕조라면 선비세력의 집단지성에 의한 지배가 진보이며, 결과적으로 인구가 늘고 백성의 살림이 윤택하면 진보라는 의견에 반대한다. 조조는 인구를 늘렸지만 진보가 아니며, 유비는 실패했지만 선비세력을 규합했다.


    봉건왕조 시대에 백성을 이롭게 해봤자 인구가 늘면 다시 가난해진다. 임진왜란때 일본 인구는 3천만에 도달했고, 에도시대 도쿄인구 200만은 당시 기준으로 세계최대급이었다. 그러면 성공인걸까? 아니로소이다.


    자칭 진보논객 중에는 박정희가 김대중, 노무현보다 더 좌파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액면으로 따지면 그런 요소가 있다. 그러나 당시의 냉전분위기와 지금의 개방된 사회를 단순비교하면 곤란하다.


    진보의 지배가 진보다. 진보는 집단지성이며 팀플레이며 대승이다. 개인의 돌출적인 성취는 비스마르크의 복지제도처럼 안 쳐준다. 히틀러도 일부 진보한 결과를 끌어냈고, 이는 박정희도 마찬가지다. 안 쳐준다.


    인류의 지성과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 한건주의씩 진보운동은 사기다. 밀양이든 탈핵이든 강정마을이든 한건주의씩 진보운동은 위험하다. 그런 운동들은 진보진영 전체의 손맞추기 의미가 있을 뿐이다.


    진보가 무상급식 따위 한건올리기에 골몰하면 박근혜에게 아이디어를 도둑질당한다. 박근혜의 거의 모든 선거공약이 진보진영의 것을 훔친 것이다. 청계천이 대표적이다. 진보 아이디어를 보수가 실현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원래 진보는 아이디어를 내고 보수는 그것을 구현하는게 맞다는 전도된 가치관이 난무한다. 진보가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감으로써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쌓는 것이 진짜다. 진보세력의 한건주의 각개약진은 좋지 않다.


    자기 아이디어만 실현되면 박근혜가 하든 누가 하든 무방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진보는 반드시 세력화 되어야 하며, 널리 인재를 길러야 하며 진보 사관학교를 열어야 한다. 소모적인 내부경쟁은 없애야 한다.


    일본군식 내부경쟁은 곤란하고 크게 팀을 이루어야 한다. 진보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김한길이든 안철수든 김진표든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인류 전체의 진보의 역량을 키워가는 방향이 아니면 안 된다.


    진정한 진보는 결과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과정이 중요하지만 과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진보는 타협할 수도 있고 양보할 수도 있고 작전상 후퇴할 수도 있다. 박근혜의 몰락을 방치할 수도 있다.


    분명히 말한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과정도 중요하지 않다. 시작이 중요하다.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대중이 하고 노무현이 하는게 중요하다. 진보세력이 하는게 중요하다. 진보가 51이 되는게 중요하다.


    진보가 지배하면 김종필과 손잡을 수도 있고, 안철수, 김한길, 김진표 부류를 용인할 수도 있다. 반드시 진보의 지배라야 한다. 팀플레이여야 하고 집단지성이어야 한다. 진보가 모든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이라야 한다.


    1인당 GDP가 몇만불 되는게 진보가 아니며, 노동자가 어떻게 되는게 진보가 아니며, 무상급식에 반값등록금에 무상의료가 진보가 아니며, 그 어떤 것이든 진보가 집단지성으로 그것을 의사결정하는 것이 진보다.


    식물이 뇌를 얻으면 동물이 된다. 국가가 진보세력을 얻으면 뇌를 얻은 것이며 진보가 국가의 뇌를 차지하고 의사결정하는 것이 진보다. 식물인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워 그 안에서 뇌를 세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보는 만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존엄하게 하는 것이다. 뇌를 얻을 때 존엄해진다. 식물에서 동물로 올라설 때 존엄해진다. 의사결정에 가담할 때 인간은 존엄해진다. 존엄의 쟁취가 진짜 진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배태현배태현

2014.06.10 (04:54:42)

선생님..제목만 보고 댓글답니다....
확신,확인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배태현배태현

2014.06.10 (05:08:05)

다 읽고서 댓글 또 달아요 선생님.
가슴에서 무언가 막 솟구치는 감동미랄까
누가보면 종교적 감흥어쩌구 할수도 있겠으나 그런것과는 차원이 틀린 감명을...상쾌함도 같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프로필 이미지 [레벨:2]형비

2014.06.10 (09:37:35)

그렇다면 진짜 진보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복잡한 세상,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틈에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드네요.  많은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으로 이러한 명제가 주관적이고 왜곡되게 이용당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히틀러나 김일성 처럼요

[레벨:8]상동

2014.06.10 (10:09:04)

형식이 내용에 앞선다. 라는 명제를 잘 이해하시면 판단 기준이 생길것 같은데요.

그릇이 음식에 앞선다.  과정이 결과에 앞선다. 구조가 결정에 앞선다. 등등 응용됩니다.

앞선다는 곧 우위에 선다 이고요


대게 의사소통이 실패하는 경우가 상대방이 형식을 말하는데 내용에 집중하면 곤란하더라구요.

진보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 진보의 형식이 진짜다.. 전 이렇게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형비

2014.06.10 (11:18:17)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10 (10:51:22)

형비/본문에 다 있는데요.

국가조차 덜 만들어진 부족민 사회는 

버섯의 균사가 엉킨 구조와 같습니다.

그러다가 내부 스트레스가 임계에 도달하면 폭발적으로 구조가 형성됩니다. 

버섯에서 식물로 진화하는 거죠. 그러나 그 안에는 뇌가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식물에서 동물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입니다.

진짜 진보는 진보주의 이념과 무관하게 자연의 법칙으로 존재하며

보수는 돼지가 살을 찌우는 것이고 진보는 동물에서 식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새끼코끼리가 어른코끼리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은 보수이고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은 진보입니다. 

진짜 진보는 우리 안에 집단지성에 의한 의사결정구조를 갖추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식물과 동물의 차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정도에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이 문을 닫아걸고 쇄국을 하면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진보가 아닙니다.

반대로 문호를 개방하고 해외로 진출하고 세계사를 리드하면 가난해도 진보입니다.

물론 가난한 주제에 세계사를 리드하긴 힘들지요.

그러므로 쇄국주의 진보는 진보가 아니라 사이비입니다.

첫째 진보는 첫째 우리 안에 지식인 중심의 의사결정구조를 갖추는 것

둘째 외국과의 상호작용 총량을 증대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는 생물의 진화법칙을 국가에 적용한 것입니다. 

제가 이걸 진짜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자연법칙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자 농민 어쩌구 하는건 자연법칙이 아니라 도덕적 당위에 기초한 주관적 신념일 뿐이죠.

도덕적 당위란 사슴이 사자에게 먹히는거 보면 불쌍하지 않냐? 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거

이게 인간에게 동기부여는 되지만 그게 과학은 아니죠. 

오늘날 한국 진보의 수준은 이 수준입니다, 감정에 호소하기.


진보는 진화이고 보수는 생장이다.. 

진보는 수준을 높이고 보수는 덩치를 키운다. 

진보는 세력전략을 쓰고 보수는 생존전략을 쓴다. 

진보는 상부구조에서 답을 찾고 보수는 내부 쥐어짜기로 답을 찾는다.

게가 껍질을 갈아치우는 것은 진보, 갈아치운 껍질에 살을 채우는 것은 보수.

진보는 의사결정을 하고 보수는 결정된 의사를 집행한다. 

진보는 머리, 보수는 몸통이다.

몸통은 머리에 종속되므로 의사결정 측면에서 볼때 진보는 있고 보수는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형비

2014.06.10 (11:17:16)

동렬님 답변을 보니 제가 관습적인 사고에 젖어서 또 그만 진보를 가려내는 기준을 특정 사람을 가리켜 진보다 아니다라는 잣대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진보/지식인중심 의사결정 구조 갖추기, 팀플레이를 이끌어 내는 것은 사람들이지요.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세력을 형성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사람을 지식인으로 만들기

그 지식인들이 의사결정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10 (11:28:06)

한국 지식인 특유의 뿌리깊은 열등의식만 걷어내면 쉽게 됩니다. 

아직도 반공트라우마, 625트라우마, 미군폭격 트라우마에 걸린 할배들이 많아서.

미국이라면 꺼벅 죽는 넘, 미국이라면 이를 가는 넘, 둘 다 불편한 존재.


[레벨:2]펄젬

2014.06.10 (12:15:29)

영악할 수 있지만 바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운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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