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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824 vote 0 2009.08.04 (19:59:55)

조중동보다 못한 오마이기자
‘탁현민의 극단적인 뉴라이트 논리’

- 아래 주소를 링크한 오마이뉴스의 쓰레기 기사에 대한 비판입니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89660

뉴라이트 뺨치는 썩은 글을 오마이뉴스 대문에서 봐야한다는 것이 오늘의 슬픈 현실이다. 범노무현 세력을 철저하게 배제하다보니 찌라시보다 못한 기자의 글이 오마이뉴스 대문을 장식하게도 되었다.

우선 철이 없다. 이명박 정부 들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가? 그 죽어간 사람 중에 연예인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 많은 죽음들이 그저 우연이라거나 혹은 불경기 때문이라고 믿는다면 진짜 철없는 거다.

그렇게도 모르겠는가? 우리사회에 만연한 ‘약육강식 논리’에 치었다.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약자다. 방송사 앞에서 약자이고, PD 앞에서 약자이고, 기획사 앞에서 약자이고, 언론 앞에서도 약자고, 팬들 앞에서도 약자다.

이명박 집권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강자의 논리가 극단적으로 강조되었다. 도처에서 약자가 희생된다. 한국의 모든 약자들이 우울증에 걸려버렸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울고, 기업에서는 노동자가 운다.

기획사에서는 연예인이 울고, 주택에서는 세입자가 운다. 인터넷에서는 검찰의 감시 앞에 네티즌이 울고,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횡포 아래 야당이 운다. 오마이뉴스가 이런 현실에 눈감는다면 슬픈 거다.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약자를 돕는다’는 정신으로 출범했다. 이명박 정부는 ‘약자를 누르고 강자를 돕는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바로 그것이 장자연의 슬픔, 유진박의 슬픔, 동방신기들의 난맥상을 끌어낸 것이다.

연관이 없다고 믿는가? 그렇게 철부지인가? 알아야 한다. 세상 모두는 전부 한 줄에 꿰어져 있다는 사실을. 북경의 나비 한 마리와 텍사스의 토네이도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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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씨는 계약서에 도장 찍었으니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라이트가 강조하는 극단적인 시장주의 논리다. 자유계약사상을 신봉하는 거다. 그렇다면 이명박 찍었으니 군말없이 미친 쇠고기 먹어야 한다는 말인가?

국민이 찍어서 이명박 당선된 거다. 선거때 잘찍었어야지 선거 끝나고 뒷말하면 안 된다는 건가? 노조 불허하는 대신 임금 더 준다는 거 알고 삼성에 취직했으니 삼성 직원은 노조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

탁씨는 또 동방신기 해체되지 않는다며 호언장담 한다. 쌍용차 노동자 농성장에 ‘단전단수해도 노동자 안죽는다’는 이명박 정권의 도박과 같다. 인간을 경시하는 도박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몰이해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 연예인이나 스포츠맨은 특히 자존심에 살고 자존심에 죽는 사람들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봉계약때마다 강조하는 자존심 말이다. 자존심을 세워주지 않으면 그들은 동기를 상실한다.

동기를 상실한 연예인에게서 좋은 노래와, 뛰어난 무대매너를 기대할 수는 없다. 동방신기가 사기를 잃으면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고스란히 팬들에게 돌아간다. 팬들이 피해를 봐도 좋다는 말인가?

탁씨가 강조하는 계약서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SM이 충분한 대우를 하지 않으면 동방신기들은 의욕을 잃는다. 동기를 잃을 때 예술이 죽는다. 동기부여에 성공할 수 있는 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프로야구라도 마찬가지다. 블랙삭스 스캔들이 왜 일어났는가? 구단주가 세탁비용 줄이느라 선수들의 유니폼을 빨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항의로 양말을 빨아신지 않아서 양말이 까맣게 된게 블랙삭스다.

결국 구단도 다치고, 선수도 죽고, 팬들도 울었다. 모두가 피해자가 되었다. 그 선수들도 연봉계약때 사인했으니 군말없이 각자가 자기 양말 빨아신어야 한다는 말인가? 제발 상식을 회복하자.

동방신기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자존심 세워줘야 한다. 동방신기들에게 적절한 액수는 그들이 이수만의 막대한 수입에 배가 아파서 동기를 잃어버리게는 되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너무 많은 돈을 벌어서 돈 쓰느라 음악에 소홀해진다면 역시 문제다. 최선의 노래, 최선의 활동을 끌어내는 액수가 적절한 것이며 그 액수는 일정하지 않고 상대적이다.

상대적이므로 계약서에 기술된 분배의 절대액의 의미가 없다. 이수만이 적게 가져가고 많이 사회에 기부하면 그들도 적은 액수에 만족할 것이고, 이수만이 많이 가져가면 그들은 동기를 상실할 것이다.

탁씨는 돈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이 문제다. 자존심이 동기유발을 낳는다.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임금이 지불되어야 하는가? 먹고살 만큼?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킬 수 있는 정도의 액수다. 한국에서 자부심 지키고 살려면 어느 정도의 액수가 필요한가? 그걸 따져야 한다. 그 논리로 우리가 뉴라이트와 조중동의 억지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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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관점이다. 오바마가 부당하게 체포된 흑인교수 편을 들었듯이 미국에서 흑인이라면 당연히 흑인편을 들어야 한다. 한국에서 진보세력은 원칙적으로 약자의 편을 들어야 한다.

세부적으로야 따져봐야 할 점이 물론 있겠지만, 시시비비를 가릴건 가려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래야 한다. 왜인가? 그것이 오마이뉴스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

누가 약자인가는 상대적이다. 연봉이 1억을 넘어도 약자일 수 있고, 1년 수입이 2천만원 미만이라도 상대적인 강자일 수 있다. 진보는 일체의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 맞다. 그것이 대한민국과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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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탁씨가 예술가의 권리를 부정한다는 점이 한심하다. 예술의 존재이유를 모르고, 예술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을 모른다. 예술의 역할은 대중들에게 각자의 권리를 깨우쳐주고 자부심을 주는 것이다.

여러번 말했던 바와 같다. 죽림칠현의 ‘혜강이 광릉산을 탄주하지 않으면 권력자 사마소라도 그 곡을 들을 수 없다.’ 제왕이라도 요리사가 요리하는 동안에는 요리사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요리사 고객 모르게 요리에 침뱉는다. 황제라 해도 바다에서는 선장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배가 뒤집어져서 황제도 죽고 선장도 죽는다. 그것이 권리다.

그 지점에서 보편적 인권개념이 탄생한다.

예술가는 창조자의 특권이 있다. 누구든 창조의 현장에서는 평등하다. 예술가가 먼저 창조하지 않으면 그 어떤 권세있는 귀족이라 할지라도 그 곡을, 그 그림을,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진국은 배고픔이라는 동기가 있지만, 선진국은 그 배고픔이라는 동기가 없기 때문에 선진국일수록 예술가의 동기부여 활동이 필요하다. 예술은 동기를 부여하여 인간을 상승시킨다.

몇 푼 돈벌이의 성공에 따른 배부름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자는 거다. 현대사회에서 공동체의 성공여부는 오직 동기부여에 달려있다. 연예인, 예술가, 스포츠맨이 대접받는 사회라야 모두가 대접받는다.

왜냐하면 그 직종이야말로 계급과 신분과 학벌과 연고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직 재능 하나로만 승부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성공을 질투하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http://gujoron.com


[레벨:7]꼬레아

2009.08.04 (21:45:29)


 

항상 명쾌한 글 고맙습니다 !

 
" 개념이 없는 놈들에게 싸다구를 !! "

       -  WHY10NEWS의 전유경 아나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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