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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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235 vote 1 2014.01.26 (15:29:24)



    구조론연구소는 관점이 다르다. 남들 다 하는 이야기 할 바에야 사이트 문닫는게 맞다. 일반과 다른 구조론만의 ‘관점의 차이’를 부각하기 위해, 굳이 안 해도 되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면 이런 경우다.


    앞에 있었던 고은이나, 강신주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양반들이 특별히 나쁜 사람들인건 아니다. 구조론의 관점으로 보면 이들은 대승이 아니고 소승, 고수가 아니고 하수, 팀플레이가 아닌 개인기라는 거다.


    구조론으로 보면 호날두가 메시보다 낫다. 오해하시려면 오해하시라. 메시가 호날두보다 축구를 못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완전성의 세계’는 이런 것이다 하는 개념에 호날두가 더 가깝다는 말이다.


    펠레는 약팀을 만나면 펄펄 날며 한 경기에 몰아넣는 타입이 아니었다. 펠레는 오히려 동료를 잘 이용했다. 그는 팀을 위해 희생할줄 아는 선수였다. 당시 브라질의 축구전술은 토털싸커와 유사했다.


    펠레는 선진적인 축구경향을 잘 이해했고 앞서갔다. 그래서 위대하다. 가치는 개인이 아니라 팀에 있다. 잘 하기는 김연아 개인이 잘 했는데 왜 보태준거 없는 한국인이 김연아 우승에 어깨를 으쓱하냐?


    김연아를 한국팀의 일원으로 보고, 김연아의 성공을 한국팀의 성공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던가?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 모든 가치는 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개인에 주목한다면 월드컵 우승은 뭔가?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면? 브라질인 몸에는 유전적으로 뭔가 특별한게 흐르고 있다는 거다. 확실히 그들의 DNA는 우수하다. 그러나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면? 게르만의 전차군단이라면?


    DNA가 아니다. 게르만족 특유의 팀플레이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기분좋을까? 우수한 체력의 브라질? 우수한 조직력의 독일? 결론을 내리자. 독일이 더 기분이 좋다. ‘몸 좋다’보다 ‘머리 좋다’가 좋다.


    개인기는 몸으로 되지만 조직력은 머리로 되는 거다. 우리가 김연아를 자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트리플 악셀을 하는 체력의 아사다 마오에 비해서 김연아가 더 머리가 좋아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스포츠는 체력이 우선이지만 피겨는 몸으로 때우는게 아니다. 김연아의 예술적 깊이는 몸으로 안 되고 머리로 되는 거다. 몸와 머리의 조화가 피겨다. 그래서 우리는 김연아 선수가 자랑스러운 것이다.


    팀플레이로 이겨야 자랑이다. 몸으로 한다면 흑인이 메달이란 메달은 다 가져 간다. 황인종은 절대 우사인 볼트를 넘을 수 없다. 축구는 몸과 머리의 조화이며 머리를 쓰려면 동료를 이용해야 한다.


    박지성이 특별히 뭔가를 잘못한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언론플레이는 매우 비겁한 행동이다. 하긴 선수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장면에서는 선수를 비난하는게 진정한 강팀의 면모다.


    외국에도 이런 장면은 많다. 그 나라의 언론이 이런 경우에 절대 문제 선수를 봐주지 않는다. 감독에게 까불다가 퇴출된 선수가 한 둘이 아니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선수가 징벌되는 것도 그렇다.


    선진국일수록 팀을 깨는 돌출행동은 철저하게 응징한다. 인류 전체가 한 팀이기 때문에 인종차별발언이나 정치적 발언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인류호의 팀플레이를 위해 스포츠가 있는 거다.


    디라키움에서 폼페이우스에게 패한 카이사르가 부하들을 꾸짖은 것과 같다. 한국에서는 감독이 선수탓을 하면 비난을 받는다. 감독이 ‘내탓이오.’ 해야 존경받는 감독이 된다. 전쟁을 그렇게 하면 진다.


    카이사르는 ‘이게 다 너희들이 비겁하게 도망쳤기 때문’이라며 부하들을 꾸짖었고 그래서 파르살루스에서 이겼다. 왜 한국인들은 선수보다 감독탓을 할까? 선수는 여럿이고 감독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럿을 탓하려면 헷갈린다. 뇌가 피곤한다. 생각하기가 싫은 것이다. 그냥 감독 한 넘을 탓하는게 편하다. 그러나 그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곤 할 수 없다. 하긴 오합지졸이라면 감독을 탓하는게 맞다.


    그러나 강팀이면 철저하게 선수탓을 한다. 정예는 모두가 감독이기 때문이다. 원래 그렇다. 한국인 특유의 감독탓, 노무현탓 근성은 일종의 어리광병이다. 스스로를 약팀이라고 여기는 어리광이다.


    이순신 장군은 철저하게 선수탓을 했다. 이순신 장군이 직접 책임진 전투에서 싸우다 죽은 병사 숫자보다 이순신 장군이 제 손으로 처형한 병사 숫자가 더 많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부하를 죽였기에?


    엔하위키미러백과를 참고하면 동서고금의 명장 중에 결점이 없는 완벽한 인물은 오직 이순신 장군 한 사람 뿐인데 이순신에게도 단 하나의 결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부하를 많이 처형한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투를 앞두고 군기를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은 오히려 장군의 덕목이 되므로 그것은 흠이 될 수 없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부하에게 엄격할 뿐 아니라 칭찬에도 인색한 인물이었다.


    난중일기나 장계를 비롯한 이순신의 친필기록 중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칭찬을 받거나 높이 평가된 인물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긴 펠레의 칭찬을 받은 선수도 없다. 마라도나조차 펠레에겐 까였으니.


    그런 이순신 장군도 한 수 접어줘야 할 정도로 병사를 잘 죽이는 군대가 로마군이었다. 로마의 1/10형은 유명하다. 병사들이 전투 중에 등을 보이고 도주하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추첨해서 1/10을 죽인다.


    잘못한 병사를 죽이는게 아니라 동료를 죽인다. 개인이 아닌 팀이 잘못했으므로 팀이 처벌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거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옛날 프러시아 군대와 러시아군대를 비교한 이야기가 있다.


    러시아 군대는 잘못한 병사를 불러내서 만인이 보는 앞에서 곤장을 친다. 곤장을 맞은 병사는 다른 병사들의 조롱거리가 된다. 그야말로 고문관으로 찍히는 것이다. 어떻게 되겠는가? 팀플레이 깨진다.


    로마전통을 물려받은 프러시아 군대는 병사 한 명이 잘못하면 전군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과정을 다시 한다. 잘못한 병사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무릇 전쟁이란 이런 것이다. 이해해야 한다.


    전쟁에서 병사가 죽는건 그 병사가 잘못해서가 아니다. 그냥 죽는거다. 대포알이 터지는데 안 죽고 배기겠는가? 결국 개인이 아닌 팀이 잘해야 이기는 거다. 이것이 대승적 관점이고 고수의 관점이다.


    만만하다고 축구협회를 까는건 비겁한 행동이다. 축구협회는 돈만 만들어오면 된다. 축구협회에 할말이 있으면 돈 문제를 제기하는게 맞다. 네티즌의 무작정 협회까기는 마녀탓하기 같은 헛지랄이다.


    마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반론이 없어서 편하다. 이 얼마나 비겁한가? 중요한건 현재 대표팀이 분열되어 있고 통제방법이 없는 거다. 과거에는 병역혜택과 해외진출이라는 두 가지 당근이 있었다.


    지금은 병역혜택도 없고 해외진출은 이미 했다. 감독이 선수단 장악할 수단이 없다. 이렇게 된 책임은 30살 애송이 주제에 대표팀 탈퇴를 선언한 박지성에게 있다. 그때 차범근이 했던 말 기억하는가?


    자책을 하는 내용이었지만 방점은 ‘겨우 서른살 먹은’에 찍혀 있었다. 있을 수 없는 하극상이다. 히딩크 때 대표팀 안시켜 줬으면 오늘의 박지성은 없다. 자기는 혜택 받을대로 받고, 해외진출 하고.


    수백 억 챙기고 이젠 빠지겠다? 이건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런 넘은 빼버려야 한다. 감독이 부르면 선수는 무조건 달려가는 거지 무슨 군말이 있는가?


    변명을 해도 감독 앞에서 본인이 직접 하는 거지 뒷구멍으로 언론플레이라니. 모든 판단은 감독이 하는 거다. 감독이 ‘지성이 넌 그냥 벤치에 앉아서 후배들 응원이나 해.’ 하면 그렇게 하는 거다.


    내가 홍명보라면 이런 식으로 하극상이 만연하는 판에 감독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국대감독 때려치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뭐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 소속팀에 피해줘가면서 미쳤다고 국대하나?


    대표팀에서 열심히 뛰어봤자 부상이나 입을거고, 소속팀에서 자기 연봉만 깎일 뿐이다. 메시나 호날두라면 진작에 빠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메시도 없고 호날두도 없는 월드컵을 봐야 하고?


    월드컵 자체가 붕괴될 판이다. 월드컵 뛰다가 부상 입은 펠레만 불쌍하다.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월드컵 하지말자고 하는게 맞다. 펠레도 월드컵 출전을 거부한 적 있다. 그래서 피파가 규정을 바꿨다.


    축구 룰을 바꿔서라도 펠레는 출전해야 한다. 펠레없는 월드컵은 월드컵이 아니니까. 축구협회 규정을 바꿔서라도 감독이 박지성이 필요하다고 하면 박지성은 출전해야 한다. 그게 축구다. 


    진보나 보수 개념을 피상적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막연하게 느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가 진보니까 선수편 들자? 전쟁을 개인주의로 하면 전멸이다. 다 죽었는데 무슨.


    진보는 팀플레이며 언제라도 팀이 우선한다. 팀을 위해서 감독이 팽 될수도 있고, 선수가 팽 될 수도 있다. 월드컵이 3년 남았다면 박지성 하나 제압 못하고 망신 당하는 홍명보를 자르는게 맞다.


    지금은 시기상 홍명보를 자를 수 없으므로 박지성을 까는게 맞다. 진정한 진보는 상호작용을 늘리고 관계를 긴밀하게 한다. 세월이 흘러 고대 건물이 다 무너져도 아치는 무너지지 않는다. 


    아치는 팀이기 때문이다. 서로 이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게 진정한 진보의 정신이다. 노무현이 감독일 때는 진중권 선수든 강준만 선수든 감독 말을 들어야 한다.  


    개인주의? 감독이 선수에게 사적인 심부름 시키면 안 된다는 거다. 사적으로는 올랑드가 바람을 피워도 터치 안 한다. 공적인 문제는 졸라게 까는게 진보다. 이런 정도는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덧붙이자면.. 


    척계광의 원앙진은 12명으로 된 팀원이 조장을 보호하게 되어 있었다. 전투 중에 조장이 죽으면 나머지 병사는 모두 처형한다. 병사들은 조장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싸워야 했다. 최강의 군대가 되었다. 이들은 군기가 엄격해서 임진왜란 때도 조선의 백성들에게 민폐를 전혀 끼치지 않았고 왜적과의 싸움에서도 언제나 이겼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4.01.26 (19:29:34)

맞습니다.

먼 길을 함께 가기위해서는 누군가

아스라한 별빛에 의지해서 길을 내야 하지요

뒤따라 오는 자는 갈림길에 서서

오해할지 말지, 팀에 틀어올지 말지 결정해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4.01.26 (21:40:05)

개인이 아니라

팀을 기준으로 사고한다는 것.

오늘도 좋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니체의 사상과 바그너의 예술 세계를 왜곡하여

나치즘에 접목시키는  무리들이 있었듯이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곡해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의 이 이야기도 곡해하여

파시즘적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분명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이들에게 놀아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26 (22:13:14)

진보는 계속 움직이고 나아가는 동안만 의미가 있습니다.

진보가 계속 나아가지 못했다면 뭔가 결함이 있는 거지요.


니체는 진보적이나 계속 나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초인을 말했을 뿐 초팀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구하는건 사람이 아니라 세상 자신입니다. 

대중이 잠들지 않게 계속 종을 치고 수선을 피워서라도 


세상을 다 깨우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끝까지 가는 겁니다. 

[레벨:11]비랑가

2014.01.27 (01:33:21)

박지성 스스로도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은퇴한다고 해놓고, 또 축구경기에 참가하게될 경우 받는 비난도 있을것이고...

젊은 선수들이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을 것이고...


피하지 못할 상황으로 국가대표팀에 참가해야만 하는 상태에서 감독이 제의했다면, 

박지성도 못이긴척 국대에 참가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했는데 5대 0으로 대패했다던가 했을때...

프로필 이미지 [레벨:7]정 천재님

2014.01.27 (01:39:03)

박지성이 잘못했네 드럽게못생겼다ㅋㅋ
[레벨:4]작은 세상

2014.01.27 (02:55:15)

박지성 문제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에 뭔가 비굴한 느낌이 들어 답답함을 느껴왔는데

아래의 강신주 논쟁과 관련한 동렬님의 통렬한 해설에 이어 이글을 읽고 막힌 길이 뚫어지는 듯 합니다.

명보도 답답하게 구는 것이 초보 감독이라 그렇겠지 했지만 저는 오히려 박지성이 국가대표팀을 두고

시건방지게 구는 듯 하여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개구리도 아닌 것이 올챙이 시절도 모르는 듯 행동한다고나 할까요.


박지성은 대표팀 합류 거부의  이유 중 하나로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 어쩌고라는 말을 했다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박지성은 언제나 합류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대표팀의 확고부동한 선발주전이

된다는 것을평소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구나..

그는 그의 성공을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지성아니라 박지성 할애비라도 이름 값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며 당시의 몸 컨디션과 실력에 따라

주전이 결정될 것이기에  박지성이 지금 대표팀에 들어간다해도 주전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또한 축구

국가 대표 팀이라는 것이 나라의 성공을 목적으로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개인의 성공출세를 위한 수단이

아니기에 그의 사고 방식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는 과거 세계무대에서 완전 무명일 때 순전히 과분했던 팀코리아의 성공으로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으로 갈 수 있었기에  그가 나이 서른에 맨유시절 자신의 무릎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대표차출을 거부한 것은 매우 이기적이며 어찌보면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 나라의 부름을 차단한,

조금 과하게 말해서 병역기피 꼼수를 쓰는 수많은 질나쁜 젊은이와 맥락에서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성공은 물론 개인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그거야 당연하기도 하거니와 누구나 마찬가지인 것이고 

본질에서는 한일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호의 성공 프리미엄을 등에 업어서 가능했던 것이기에

동렬님의 말씀대로 팀의 성공 속에서 개인의 위상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아야 하고

따라서 박지성에게는 팀코리아로부터의 부름에 거부권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에 대한 국가의 부름이 전혀 없었다면 그가 어떻게 행동했을까.

한가하게 동남아시아에서 자선축구쇼나 기획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박지성이 제대로 된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서른즈음에 이미 권력에 맛들인 노망난 영감처럼 시건방지게

대표 은퇴나 선언하며 제 잇속만 차려서는 안되었으며  지금이라도 국가의 부름이 있음에 감사하며


" 우선 국가가 불러줘서 영광이며 지금 후배들도 잘하고 있지만 내가 들어가서 기여할 바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조국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어떤 임무도 기꺼이 맡아

조국의 이름을 높이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이렇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지금 나이 서른 중반에 필요 이상으로 한껏 부추켜진 그의 성공 인생을 감히 즐기고 있는 모양입니다.

국민을 상대로 빚청구를 하는 모양새라고 느껴집니다. 

사실 그가 세계무대에서 일궈낸 업적이라는 것도 보면 세계 축구시장이 지금과 같지 않을 때

차범근이 외로운 가운데 독보적으로 만들어간 성과와는 질적으로 다르죠.


지난 차범근 시절 우리는 외국 리그의 존재존차도 몰랐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계최고의 게임은

MBC 가 해주던 흘러간 월드컵 경기 재방송 뿐이었죠. 그러나 요즘은 세계최고 리그의 경기를 안방에서

실시간 중계로 보는 세상이며 모든 팀의 웬만한 선수들 스펙은 전세계 축구팬들이

줄줄 외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박지성의 성공은 세계 축구시장이 만개하면서 힘입은바가 크기에

실제보다 과대포장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 선수가 누리는 영광이나 카리스마는

차범근 이상으로 뻥튀기가 된 느낌이 들고요.


감독을 파리목숨 다루듯하는 한국은 프리미어 리그의 감독들이 누리는 막강한 지휘권까지는 아니더라도

감독책임론을 수시로 들먹이는 것에 걸맞는 재량권을 부여해야한다는 동렬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선수와 감독이 부딪히면 그가 호날두 급도 아닌데 대개 감독을 주저앉히죠. 감독을 깝니다.

그런 가운데 선수들은 점점 기고 만장해지고 어린애같은 유치한 모습만 보이죠.

지금 박지성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선수는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플레이를 오히려 해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에 박지성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대표 팀에 하나 도움이 안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홍명보감독이 축구 자선경기를 10년째 해오는 것을 보고 박지성이 말했다죠. 

자기는 이제 불과 두번째 자선경기를 하면서 어렵고 힘이 들었던지


"이런 것을 10년 째 계속해오는 형이 대단하다~~ "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몰랐나요? 자선이 적선인가요?


자선 축구를 기획하고 그것을 왜하는 지에 대한 박지성의 얄팍한 주변머리를 알 수 있게하는 대목입니다.


박지성은 팀플레이로 성공했듯 지금도 팀플레이 정신으로 대표팀 논란에
대한 태도와 자세를 바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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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캐나다 캘거리 지역에도 노숙자들이 꽤 많습니다. 

겨울이 길고 추 워서 노숙을 하기에 그리 쉬운 환경은 아닌데 노숙인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쇼핑 카트에 살림살이를 한짐 가득 싣고 다니며 그들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갑니다.


우선 마음만 먹으면 한끼 정도는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온갖 단체에서 하는 노숙인 프로그램이 잘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이 문제인데 여름이야 문제될 것이 없죠. 이불도 가져 다니고 두터운 외투도 걸쳐입고 있으니..

그러나 겨울이 문제인데 이 또한  시와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숙소에서 거의 충분히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매년 노숙인들의 숫자를 파악해서 쉘터의 수용능력을 맞춰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는 노숙인을 없애는 쪽으로 정책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숙인 역시 정상적인 거주자의 하나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의식주의 기본을 해결해주는 쪽으로 정책을 삼고 예산도 확보하여 시행해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노숙인 문제를 사회악의 하나라든가 잘못된 사회 구조의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 중의 하나로 본다는 것이죠.


제 사는 곳의 노숙인들은 일단 매우 평화롭기 그지 없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기까지 보일 때가 많습니다.

노숙인의 존재는 사회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노숙인문제와 관련하여 조금 다르게 주목해볼 문제가 있는데 청소년 노숙인들입니다.

수년전 통계입니다만 제가 사는 곳의 24세 이하 노숙인 비율이 점점 늘어가고

그 숫자도 1000명에 육박해가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참고로 제사는 곳의 인구는 100만입니다.


대부분 이들은 가정 불화, 가정 학대, 부모의 이혼 등으로 인해 노숙인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하는데

자녀에 대한 무관심과 가족간 소통의 부재에 성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가 주요인을 이루고 있으며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가정이 깨어져 갈곳을 잃은 아이들도 노숙인에 합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캐나다의 가정이 튼튼한 뿌리 속에서 그 가치와 존재가 지켜지고 있고

그것이 풍요로운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고는 있지만 근래 물질적 가치의 성장과 황금주의의 만연으로 인해

캐나다 본래의 공동체 의식이나 가족중심의 따뜻한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Youth Homeless 의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에 비록 소수이긴 하여도 이와 같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미래 캐나다 사회의 삶의 질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회문제의 상당부분은 분배 및 사회정의의 측면과 함께 가정문제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양자는 상호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사회정의 및 분배와 복지는 결국 건강한 가정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지요. 


가정이 바로 서지 않으면 결코 자녀들이 성장하여 사회에 배출될 때 그 사회가 똑바르게 갈 수 없음은

자명합니다. 가정의 가치가 무너지면 그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기에 건강한 사회를 위해

사회안전망의 확보와 함께 가정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필요한 복지의 확대가 따라서 매우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27 (10:37:51)

박지성이 대단한 잘못을 한건 아닙니다.

사실 이 정도의 잘못은 누구나 저지르는 거죠. 


문제는 오합지졸 행태를 보이는 언론과 여론입니다.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지 못할 정도로 파괴되어 있는 거죠. 


전투를 앞둔 장수의 굳은 결기와 단단한 심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어영부영 하며 국물이나 얻어걸리려는 구경꾼 심리라는 거죠.


이순신 장군은 전투로 죽은 병사보다 군기위반으로 처형된 병사가 많습니다.

분위기 싸아하게 만드는 서슬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이따구 정신머리로 무슨 전쟁을 해? 허생전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허생이 이완대장에게 오랑캐를 치려면 일단 헐렁한 소매부터 자르자고 하니.


이완대장 소매 잘리기 싫어서 뒷문으로 줄행랑을 칩니다.

이기고는 싶고 소매 자르기는 싫고 이따구 정신머리로 전쟁을 해? 


아나 여깄다 곶감아. 기본이 안 되어 있습니다. 

하긴 싸이조차 박그네 똥꼬나 핥고 있는 세상인데. 


이인임 집 앞에 줄 서 있는 썩은 무리들.

드라마나 보는지 모르겠소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4.01.28 (12:27:43)

구구절절 좋은 글 잘 읽었답니다. ^.^

[레벨:1]밝달

2014.01.28 (12:30:05)

동렬님 글에 공감하는 이가 많다는 사실이 걱정된다. 구조론적 사유 모형이 관점에 따라 위험한 결론을 유도해 낼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되었다. 시사리트윗에 단 댓글에 이어 동렬님이 간과한 점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로 한다.

 

아래는 시사리트윗에 단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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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용감한  박지성 화이팅!!

   한국축구가 강팀으로 승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히딩크때 완성되었다. 그후 대한민국 축구는 시스템적 퇴행의 과정으로 히딩크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한국 문화 저변에 자리잡은 유교적서열주의에 만만치 않은 학연은 또 어떻고...  축구라고 예외가 아니다서열주의 문화에서 선수들은 시키는 것 밖에 못하는 아니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런 불합리한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박지성 더러 완장차고 국가대표로 또 뛰면서 선수들 좀 잡아주라고? 선수를 통제못하는 감독의 무능을 탓해야지 박지성이 뭔 잘못박지성이 한국축구에 빚진게 뭐있다고 대가리 숙이고 한 수 아래있는 형님 밑에서 쌍팔년도 군대 상병감 노릇하노 말이다대한민국 축구협회에서 해준게 뭔데?? 박지성이 의무복무라도 해야하나차라리 감독을 시켜줘라그러면 한국축구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국가에서 부르면 김연아박태환도 국가대표로 한번 더 뛰어야하는 건가? 김연아, 박지성을 통해 승리의 공식은 이미 완성되었고, 그들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공식을 적용 못하고 활용 못하는 감독과 축구협회의 무능을 탓해라. 박지성이 자신이 만들어내고 깨달은 승리의 공식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은  없어야한다박지성은 또하나의 세력이 되어야한다그게 대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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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이 많이 생략되어 주장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義忿에 글이 막나갔다.

 

O. 박지성을 보는 또다른 눈

 

 1. 진보란 무엇인가?

    진보는 억압에 대한 인식과 깨달음에서 출발한다그런 깨달음을 통해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탐색이 시작되며합리적이고 생산적이며, 발전적인 새로운 모형이 관념적으로 형성되고, 그 관념이 검증과정에서 현실에 정착된 후 전승, 복제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다시말하자면 진보는 깨달음에서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그 모형(시스템)을 창의하고, 그것을 검증한 후 낳음으로까지 가야 비로소  완성되는 모형인 것이다.   

 

2. 노무현, 문재인스러운 박지성

   노무현은 비주류다. 포지션 부터가 다분히 진보적이다. 기득권들은 태생적으로 진보의 모형을 창의하려 하지 않는다.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자신이 창의한 모형으로 성과를 냈고 그 모형을 정착시켰다. 노무현의 모형이 낳음으로까지 연결되어 완성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노무현이라는 존재와 그가 이루어낸 성과는 진보의 한 축(세력)이 되었다.

 

박지성은 역시 비주류로 시작해 히딩크라는 진일보한 모형에서 성장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박지성은 기존 대한민국의 진부한 축구 시스템의 대척점에 서있는 것이다. 대표팀에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어 은퇴선언하고 해외선수생활에 집중해 쌓게 된 부가 결과적으로 정몽준으로 대표되는 대한축구협회의 전근대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다.  

 

동렬님의 관점은 전근대적 한국 축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간과하고 박지성에게 팀플레이를 요구한 때부터 엇나가 버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문재인 더러 노무현의 진보 모형을 버리고 박근혜에게 머리 숙이고 가서 팀플레이 하라는 요구와 같은 것이다. 문재인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또다른 이재오, 김문수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박지성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3. 진보의 팀플레이와 박지성의 미래

박지성은 아직 과정에 있다. 그가 성장했던 진보모형은 아직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 이 시점에서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해 대표팀이 히딩크를 뛰어넘는 성과라도 낸다(그럴리 없겠지만)면 한국축구의 전근대적 시스템은 계속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박지성이 자신의 성장 기반이었던 진보모형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은 없어야한다

때문에 진보의 팀플레이는 박지성의 대표팀 합류를 말리는 것에서 시작해 그가 외곽에서 진보한 모형으로 세를 결집하고 정몽준으로 대표되는 구체제에 도전해 마침내 승리하는 길을 돕는데 모아져야한다. 박지성이 그 길을 안다면 다행이고 모른다면 안내해야 한다. 박지성은 그 길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박지성은 아직 과정에 있고 아직 미완이다. 박지성이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그 싹을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28 (13:25:37)

축구는 피파에서 하는건데

거기에 몽준이 왜 나오고 노무현이 왜 나옵니까? 


이건 그냥 억지일 뿐입니다.

월드컵이 내년도 아니고 올해인데 홍명보와 박지성이 논점이지. 


그럴 바에는 다 하느님 탓이라고 하세요.

외계인의 조종 때문이라고 하든가. 

[레벨:1]밝달

2014.01.28 (18:32:35)

흥행이 안되니 정치가 개입했고, 박지성 카드가 나왔네요. 2002년의 영광을 이 정권에서 재현하고 싶은 무리들이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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