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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9.11테러 이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2천년전의 로마와 놀라울 정도의 유사점을 갖고있다는 분석이 영국에서 나와 주목된다.

최근 영국의 채널4 TV가 방영한 "로마: 제국의 모델"이라는 프로그램이 영국 역사학자들의 분석을 토대로 소개한 미국과 로마의 유사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압도적인 군사력 = 로마는 당시의 초강대국으로 최고의 훈련과 최대의 예산,최상의 장비 등으로 무장한 군대를 자랑했다.

미국은 국방예산이 뒤를 잇는 9개국의 국방예산 합계보다 더 커서 지구상 어느곳에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기술적 우위로 미국은 이제 경쟁상대가 없다.

▲식민지 = 미국은 과거 로마나 영국이 했던 것과 달리 공식적인 식민지를 거느리지 않지만 전세계 40여개국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거나 군사기지 사용권을 갖고있어 이들 국가를 직접 통치할 경우 누릴 수 있는 것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역사학자 챌머스 존슨은 전세계에 걸쳐 수백개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기지들이과거 제국식민지의 현대판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유엔의 190개 회원국 가운데 132개국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다. 세계 구석구석에 군부대를두고 있는 미국은 생각보다 훨씬 더 로마적이다.

▲제국건설의 시작 = 미국의 국가수립과 19세기 서부개척은 로마가 지중해 정복에 나섰던 것처럼 제국건설 연습이었다. 줄리어스 시저가 100만명을 학살하면서 골족을 정복했던 것처럼 미국의 개척자들은 체로키족, 이러쿼이족, 수족 등 인디언들과 싸웠다.

▲검투사 경기와 군사작전 중계방송 = 로마의 제국교과서 제1과는 거대한 군사력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전세계가 그 힘을 알고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

로마는 당시의 선전기술로 콜로세움에서의 검투사경기를 통해 세계에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줬고 오늘날에는 미국이 군사작전을 24시간 중계방송함으로써 같은효과를 내고 있다.

▲도로와 라틴어, 인터넷과 영어 = 제국교과서 제2과는 기술의 중앙집중. 로마는 병력과 보급물자를 이후 1천년이나 따를 자가 없을 정도의 놀라운 속도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해준 곧은 도로를 갖고 있었다. 또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이 엔지니어링의 혁신이 로마를 상업적으로도 부흥시켰다. 로마의 이 곧은 도로들은 오늘날미국에서 정보고속도로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인터넷도 군사적인 도구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미국 상업의 중심이 됐다. 그 과정에서 영어는 로마시대의 라틴어처럼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목욕, 중앙난방과 코카콜라, 디즈니 = 로마의 가장 위대한 정복은 창의 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피정복자들을 유혹하는 힘에서 나왔다. 영국 원주민들은 로마식 겉옷과 목욕, 중앙난방 등을 '노예화'의 상징인지도 모른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미국도 전세계 어디를 가나 스타벅스, 코카콜라, 맥도널드, 디즈니등을 선보이고 있다.

▲식민지 원격조정 = 로마시대 영국의 서식스에서는 토지두브누스라는 사람이로마에서 교육을 받은 뒤 고향에 돌아와 친로마 괴뢰정권의 우두머리가 됐으며 기원후 60년 영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로마에 항거하는 봉기가 크게 일어났으나 그가 다스리던 서식스만은 예외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국내의반미정서를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토지두브누스도 2천년전에 로마를 위해 같은 일을한 것이다.

워싱턴의 일류 사립학교는 '친서방' 아랍 왕족과 남미의 대통령들, 미래의 아프리카 지도자들로 가득차 있다.

▲변방의 반란과 후세인.빈 라덴 = 로마제국의 변방에는 로마인들의 특권과 풍요를 나눠갖기를 원하는 변방족들의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이 한때 총애했던사담 후세인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한때 훈련시켰던 오사마 빈 라덴도 마찬가지.

▲로마에도 9.11이 있었다 = 기원전 80년 그리스의 왕 미스리다테스는 추종자들에게 특별한 날을 정해 그리스내에 있는 모든 로마시민들을 살해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따라 그리스 전역에서 8만명의 로마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로마인들은 매우큰 충격을 받았으며 9.11테러 이후 미국신문에 자주 나온 말인 "왜 우리가 그렇게미움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똑같이 했다고 한 고대사학자는 말했다.

▲인종적 다양성 = 로마와 미국 모두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여 다양한사회를 형성했다. 로마는 심지어 북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가 황제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 공통점 = 미국인들이 로마와 자신들을 동등하게 놓기 두려워하는 점은 제국은 쇄하며 멸한다는 역사적 사실. 이라크 전쟁은 미국이 로마를 멸망으로 이르게 한 '과잉확산'의 유혹에 굴복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는게 반미주의자들의 주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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