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015 vote 0 2008.10.06 (17:50:33)

“최진실의 죽음 - 고독한 군중들”
우리는 중도가 아니라 또다른 극이다’

(어제 글에 이어서).. 좌파나 수구나 권위주의 집단주의다. 좌파는 먹물로 권위를 닦고 수구는 폭력으로 권위를 닦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 인맥 따르고 서열 따르고 연고 따르고 보스와 졸개로 역할 나누어 조폭처럼 행동한다.

노무현이 특별히 탈권위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중도라서가 아니다. 그곳이 또다른 극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그 점에서 누구보다도 강경하다. 그는 타협하지 않는다. 필자가 강조하려는 것이 이 부분이다.

우리는 좌파와 수구떼 중간에 끼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의 위에서 꼭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흑백논리의 단선적 사고를 버리고 입체적 모형으로 파악하기다. 좌우가 팽팽하게 교착되어 있다. 꽉 막혔다. 어쩔 것인가?

출구는 하나 뿐. 개인주의가 답이다. 그것은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중간도 아니고 점프하는 것이다. 선에서 교착될 때 면으로 도약하고 면에서 교착될 때 입체로 도약하는 거다. 다른 차원으로 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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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는 자유주의다. 자유를 말하면 우파로 분류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보라! 지금 누가 최진실법을 찬성하고 있는지. 누가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있는지. 자유대한에서 누가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지.

내가 최진실법을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집단의 통제를 반대하는 것이다. 개인의 적극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자유만큼 책임진다. 그러므로 잘못되어도 개인 책임이다. 개인에게 맡기고 내버려 두라.

법과 제도 만능주의를 탈피하라!

최진실법을 찬성하는 사람이 우파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우파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려고 하다니. 수구의 속임수였다. 진실로 말하면 자유주의, 개인주의야말로 진정한 진보다. 이것이 나의 주장이다.

강의석을 지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옳으니 그르니 하며 개입하는 그 자체로 폭력이다. 나는 그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지 않는다. 판단하려면 개입해야 하고 개입 그 자체를 폭력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상이 원할하게 돌아가려면.. 도무지 타협이 안 되는.. 그래서 서로 간의 지나친 밀착을 막아주는.. 개성이 강한 다양한 개인들이 있어주어야 하고, 그런 다양성의 출현 자체를 반길 뿐이다. 내막은 무시, 무조건 환영이다.

오마이뉴스 대문에 걸린 강의석을 까는 글들이 파시스트들의 집단난동이다. 강의석은 혼자다. 최진실도 혼자다. 마광수도 혼자다. 그들이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는 한 개인의 사적영역은 건드리면 안 된다.

사적영역을 언급하는 그 자체로 부적절하다. 최악이다. 그런 너절한 삼류인간들과는 길에서 마주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최진실을 비판해야 한다? 정치인 되기 전에는, 패거리에 가담하기 전에는 어떤 이유로도 개인을 까서 안 된다.

인권침해에 인격살인이다. 범죄적이다. 잘못한게 있어도 비판하면 안 된다. 조언은 가족이나 친구가 하는 거다. 개인은 실수할 권리가 있다. 잘못해도 본인 책임이다. 나는 일관되게 개인을 옹호해 왔다.

어떤 이유로도 개인을 저자거리에 목매달아서 안 되고, 마녀사냥을 해서 안 된다. 잘못해도 비판하면 안 된다. 왜? 개인이니까. 그건 테러니까. 전사는 언제라도 총을 든 자에게만 총을 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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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는 이유는 개인이 약해서다. 누가 그 개인을 침해하는가다. 친구와 친척이 문제다. 최진실의 불행은 진작에 예견되었다. 오래전에 사적으로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조성민과 최진실이 결혼을 발표했을 때를 기억한다.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기세좋게 말했다. 두 사람이 5년 안에 이혼하는데 100만원 건다고. - 2005년에 조성민의 컴백을 평한 글-)

돈을 번 사람 주변에 지성인 친구가 없다면 불행해질 확률 백프로다. 맨발의 기봉씨 주변에 대학 나온 친구나 친지 한 명이 있었다면 그는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불행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친구 나서고 친척 나서면 절대 불행해진다. 수백억을 벌었다 해도 주변인물 20인이 몫을 나누면 여전히 부족하다. 주변에서 나서면 도와줘도 불행해지고 괴롭혀도 불행해진다. 이래도 불행하고 저래도 불행하다.

제발 내버려두라!

불행해진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지성인 친구 한 명이 없었다는 거. 인간의 진정한 외로움은.. 친구가 없고 친척이 없어서가 아니다. 지성의 결핍이 외로운 거다. 자존감의 결핍이 외로움이다.

(그 사람에게 지성인 친구가 있는지는 어휘선택, 표정연출의 품격을 보고 판단한다. TV를 안보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딱 3분만 들어봐도 견적 나온다. 이건 속일 수 없다. 진품명품을 잘못 맞히는 수는 있어도.)

지성이 있다면, 자존감이 있다면 깊은 산 속에서 홀로 수도생활을 해도 전혀 외롭지 않다. 사회를 등지고 10년을 홀로 살아봤지만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 인간은 외로와서 외로운 것이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주변에서 쾌활한 모습을 보이던 친구가 돌연 자해를 한다 해도 놀라지 말라! 우울함을 발산하는 인간은 오히려 자해하지 않는다. 혼자가 되어도 의연한 경우가 많다. 혼자일 때 자신이 주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돈이 있어도 고독, 돈이 없어도 고독, 친구가 없어도 고독, 친구가 백이라도 고독. 왜? 지성이 없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 가슴에 품은 삶의 미학이 없기 때문이다.

백자 달 항아리의 감흥을 모르기 때문이다. 분청사기 술병에서 빗방울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 한 잔의 멋을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삶 그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한 세계는 따로 있다.

외롭지 않은 길은 하나 뿐이다. 변화가 있을 때, 낳음이 있을 때다. 미학의 자궁을 품어야 그것을 낳는다. 늘 하는 이야기.. 이 좁은 나라에서 넓게 살자. 양팔간격으로 벌리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완충지대를 두자. 모르는 척 좀 하자.

www.drki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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