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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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52 vote 0 2013.01.21 (11:56:42)


   

불국사~1.GIF

 

엉망으로 무너진 불국사.. 대부분 돌못 때문에 축대가 무너졌소. 석굴암, 불국사 뿐 아니라 다른 문화재들에도 광범위하게 돌못이 사용되었소. 그리고 거의 무너졌소. 돌못은 구조에 대한 인식이 없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괜히 사용한 것이오. 원리를 모르고 실용을 추구하면 반드시 이렇게 됩니다.

 

첨성대~1.GIF

 

첨성대는 돌못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가운데가 비어서 코어가 없기 때문에 공진을 일으키지 않아서 지진이 일어나도 안전합니다. 그러나 현장에 가서 자세히 보면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지반을 덜 다진듯.

 

다보탑~1.JPG

 

석가탑과 다보탑은 석조건축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단부가 부실합니다. 신라탑은 대부분 기단부가 부실합니다. 통짜 덩어리 돌을 쓰지 않고 석판을 조립식으로 짜맞추었는데 잘 살펴보면 엉터리로 얼버무려 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단부 석판 안쪽에 막돌을 아무렇게나 집어넣어 놨습니다.

 

 ㅁ1.JPG

 

구조론의 중핵은 일의적 결정입니다. 즉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 하나처럼 행세하는 건데 외력의 질이 구조론의 입자를 이루는 것입니다. 공학적으로 이해하지 말고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무를 쓰는 한옥은 굵은 수평의 대들보로 천장을 버티는게 보통인데 돌은 나무와 같은 결이 없으므로 보가 수직방향의 힘을 받으면 부러집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전자기력의 원리라는 것입니다.

 

돌이 부러지는 것은 중량이 무겁기 때문이 아니고 지렛대의 원리 때문인데 지렛대의 원리가 나타나는 이유는 공진을 일으키기 때문이고 공진을 일으키는 이유는 수평방향으로 가던 힘이 어떤 이유로 수직방향으로 파장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고유한 주파수가 생기는 순간 부러집니다.

 

일의적 결정원리 때문에 부러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그 특이점을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부러질 지점을 미리 부러뜨려 놓으면 됩니다. 아치는 그 부분이 부러져 있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고 돔은 부러져 있지 않기 때문에 부러집니다. core가 있다는 거죠.

 

그 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있으나 대개 공학적인 것이고 구조론적인 부분은 공진을 일으켜 core를 중심으로 전체가 하나처럼 행세하며 전자기력을 작동시키는 부분을 이해하는가입니다. 중량은 충분히 지탱할 수 있습니다. 1만톤의 중량이라도 까딱없습니다. 문제는 전자기력입니다. 인력과 척력이 교대하는 순간 한 방에 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01.21 (14:24:15)

맨 처음 돔에 관한 문제를 보며 이런 생각을 전제로 접근을 했었습니다.

분명 구조론의 패턴 즉 밀도-입체-각-선-점 중 어느 하나가 채워지지 않아서

돔이 불완전한 것은 아닐까하는.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치가 평면이라면 돔은 입체니까 

이건 밀도에 관한 문제일까? 아니면 중앙부라면 일종의 화룡점정이니까

이 점을 통해 돔에 대한 숨은 전제를 찾는 것일지도 몰라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완전 반대였네요^^ 이 문제는 이 패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끊어야하는 것이었네요. 생각해보면 반영구적인 존속을 지향하는 건축이라면

운동 혹은 변화를 지양해야 하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구요.

 

돌이켜보면 제 생각에 오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간혹 부조리한 현상이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건들을 보며 저것들은 구조론의 패턴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제가 제대로

동렬님의 글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조리한 현상들조차 올바른 

구조론의 패턴을 이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왜 올바른 구조론의 패턴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오류들이 발생하는 걸까하는... 물론 전제가 잘못된 경우도 있었고

혹은 포지션이 바뀐 것을 모르고 잘못된 인식의 결과로 생겨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구조론의 패턴으로 행동하면서도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되는 현상들이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1.21 (18:45:45)

부러질 지점을 미리 부러뜨려 주는 것.
예측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학...의심.
돌못을 사용하지 않아도 돔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믿음.
돔도 어찌보면 의심과 믿음의 문제인듯.
끝없이 의심한 결과 심리적인 안정을 추구해버리게 되어 돌못을 사용하게 됨.
하지만 돌과 원형의 결을 믿으면 그 형태 자체의 결을 따르는 되어 그 건축자체의 결대로 가게 된다고 보임.
[레벨:10]다원이

2013.01.21 (23:40:32)

아무리 생각해도 돔(아치도 마찬가지) 뚜껑에 해당하는 돌멩이가 도끼날처럼 생겨서는 안되오. 도끼날이 무게를 가지고 아래로 쪼개며 내려오면, 그 힘은 좌우로 분산이 되는데, 아치 양쪽에 흙벽이 안받쳐주면 그 아치는 양쪽으로 쪼개짐.
특히 아치의 곡선부 아래 양쪽에 수직 기둥이 있을 땐 얘들을 양쪽에서 떠받치는 흙더미가 없으면 서 있을 재간이 없음.
[레벨:10]다원이

2013.01.21 (23:43:28)

도끼날이 옆으로 밀면 밀리고 밀리고 밀린 마지막 돌멩이는 아치 다리 양쪽의 수직 절벽이 떠받쳐야 함.
[레벨:10]다원이

2013.01.21 (23:49:40)

다리 양쪽의 수직 절벽이 떠받쳐 주지 않으면 아치는 자신이 쓰러지지 않고 간신히 제모습을 유지하고 서 있을 뿐, 그 위로 쥐새끼 한마리도 건너기 힘들 것.
[레벨:10]다원이

2013.01.21 (23:53:24)

높은 돔이 제 홀로 무너지지 않고 서 있으려면, 반드시 수평 방향으로 터져 나가려는 힘을 억제(상쇄)하는 장치가 필요함. 레고벽돌처럼 이빨을 만들든가 아니면 보이지 않게 케이블로 묶어야 함. - 그저 직관적으로 생각한 것임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1.22 (00:14:12)

다원이/그렇지 않다는건 검색해보면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돔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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