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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98 vote 0 2020.11.22 (15:08:25)

            
   중간단계 화석은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hIVBfQRDXM0&t=576s 


    중간단계 화석은 다윈의 진화론과 맞지 않다. 다윈의 돌연변이설에 의하면 중간단계는 있을 수 없다. 목이 짧은 기린과 중간 목의 기린은 금방 도태되고 목이 긴 기린만 남는다. 목이 점점 길어졌다고 믿는 것은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다. 창조설은 용불용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 동영상도 용불용설을 방어하고 있다. 넌센스다. 물론 동영상은 중학생들을 위한 기초지식을 논하므로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엄밀함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중간'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견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없다.


    예컨대 말의 발이 다섯 발가락에서 네 발가락, 세 발가락, 두 발가락을 거쳐 통굽으로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점진적인 변화는 없다. 진화는 비약적으로 일어난다. 진화과정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진 다양한 변이를 중간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말할 수는 있다. 그런데 학문은 엄격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어중간한 것을 중간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황인종은 흑인종과 백인종의 중간일까? 천만에. 유전자로 보면 백인은 흑인과 더 가깝다. 특히 노랑머리 백인은 최근에 흑인에서 분리된 집단이다.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멸망한 지구를 조사한다면 어떨까? 침팬지의 유골은 인간과 원숭이의 중간단계로 보인다. 그런데 침팬지는 인간과 원숭이의 중간이 아니라 별도의 갈래다. 침팬지는 우거진 정글에 적응했고 인간은 건조한 평원에 적응했다. 각자 환경에 적응해 있다.


    환경은 변한다. 환경이 중간이면 중간형태가 있다. 그것은 진화의 중간단계가 아니라 중간환경이다. 중간환경이 진화의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진화의 이론과 상관없는 부분이다. 사실이지 다윈의 돌연변이-자연선택설은 무신경하고 게으른 태도다. 비과학적이다.


    이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술해서 상상력이 뛰어난 주술사들에게 반격당한다. 다윈의 진화론은 엄밀한 과학이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의 방향제시다. 진화는 백퍼센트 진리로 확인되었다. 진화의 원인은? 구조론의 답은 밸런스 원리에 따른 유전자 조합의 수학적 수렴이다. 


    유전자를 조합하다 보면 여러 가지 수학적 모순과 직면하게 된다. 수학적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도태된다.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다 보면 전체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양방향으로 가면 부품들끼리 충돌해서 문제가 꼬인다. 종이 그렇게 진화하는 이유는 수학 때문이다.


    왜 소수는 무한히 많고 파이값은 무리수일까? 그냥 그런 거다. 따지지 말라. 파이가 무리수가 된 것은 그게 하느님이 보기에 좋았기 때문도 아니고 수학자들을 골탕 먹이려는 신의 흉계 때문도 아니다. 진화는 우연의 집합이 아니고 수학적 이유에 따라 명백히 방향성이 있다. 


    누구를 엿먹이려고 그런게 아니고 수학이 원래 그런 거다. 기린의 목이 긴 이유는 나뭇잎을 먹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위하여' 들어가면 일단 틀렸다. 답은 '의하여'다. 사자가 기린의 목을 물기 때문에 목이 짧은 기린은 진작에 사자에게 먹혔다. 포식자인 사자에 의하여다. 


    아프리카 물소는 뿔로 사자를 방어하고, 얼룩말은 무리의 힘과 속도로 사자를 방어하고, 기린은 숫자가 적지만 대신 큰 키로 목을 방어한다. 수학적 이유란 목만 길어진게 아니고 다리도 길어졌으며 신체의 여러 부위가 모듈 단위로 진화했다는 말이다. 목만 길면 언밸런스다.


    여기서 밸런스의 원리다. 변이는 불균형을 만들고 불균형은 죽음을 초래한다. 돌연변이는 거의 죽는다.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산하는게 보통이다. 변이를 일으키면서도 밸런스를 유지하려면? 신체의 다른 부분도 변해야 한다. 둘이 동시에 변하면 충돌한다. 


    충돌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변하려면?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무조건 커진다. 말의 조상은 개 정도의 크기였는데 계속 커졌다. 작아지는 수는 없는가? 있다. 피그미코끼리는 작다. 섬왜소화 현상이하고 한다.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다. 그런데 대부분 커지는 방향으로 간다. 


    코끼리의 상아도 크고 귀도 크고 죄다 커진다. 그래야 밸런스가 잡힌다. 물가는 항상 올라가는 방향으로 균형을 잡듯이 밸런스의 균형은 한 방향이라야 한다. 우사인볼트가 다리면 길고 상체가 짧다면 잘 달릴까? 언밸런스는 곤란하다. 상체가 약하면 중심이 흔들려 못 달린다.


    집값은 항상 오르도록 되어 있으며 오르거나 내리면 안 된다. 집값이 내리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다. 모든 가격은 항상 올라야만 한다. 이건 수학적 원리다. 기린의 목은 언제나 길어져야 하며 코끼리의 코도 계속 커져야 한다. 모듈은 밸런스고 밸런스는 한 방향으로 수렴된다.


    교실에서는 키 작은 학생이 앞줄에 앉고 군대에서는 키 큰 군인이 앞줄에 선다. 이건 정해져 있다. 극장에서 좌석들은 뒷줄이 높다. 생물의 진화원인은 이러한 수학적 균형원리를 따른다. 자연선택은 자연과의 균형을 의미한다. 균형은 한 방향으로의 수렴에 의해 달성된다.

  

    물가가 올랐으므로 월급을 올려주시오. - 납득
    물가가 내렸으므로 월급을 깎겠습니다. - 이 미친 새끼 죽을래.


    물가가 내렸다고 월급을 깎으면 집세도 깎아주나? 보험료도 깎아주나? 집세는 일 년 치를 미리 냈는데 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나? 집주인은 이미 사망했는데 돌려받을 수 있나? 로또 당첨금을 한꺼번에 받는게 낫냐 아니면 매월 얼마씩 받는게 낫냐? 수학자들은 정답을 알고 있다.


    한꺼번에 받아서 주식과 코인에 투자는게 현명하다.


    로또 당첨금 10억을 강남에 집을 사뒀다. – 성공
    로또 당첨금 10억을 매월 500만 원씩 20년 동안 나눠 받았다. - 3년 후 교통사고로 사망. 다 받지도 못해.


    이런 것은 수학적으로 정해지는 것이다. 진화의 비밀은 수학에 있다. 수학의 비밀은 밸런스다. 밸런스는 언제나 일방향이다. 기준을 정할 때는 맨 앞이나 맨 오른쪽이나 극단을 기준으로 정한다. 기준이 어중간하면 줄이 엉킨다. 좌측통행 아니면 우측통행이지 어중간통행은 없다.


    그렇다면 이 동영상에 나오는 다양한 중간단계는 뭐냐? 중학생을 위한 엉터리 해석이다. 예를 들어 고래와 하마의 중간단계는? 말이 돼? 고래의 종류는 수백 종인데? 고래는 종도 아니고 속도 아니고 과도 아니고 목인데? 애초에 분류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상어도 종류가 많다.


    그냥 상어가 아니고 온갖 종의 상어가 있다. 복어도 종류가 많다. 전혀 다른 종인데 이름이 없다. 대충 상어라고 하고 대충 복어라고 한다. 그런데 전혀 다른 종이다. 우리는 영장목에 속하는 원숭이와 인간을 확실히 구분하면서 고래는 그냥 죄다 고래라고 한다. 수렴진화를 참고하자.


    전혀 다른 서식지의 다른 종인데 환경이 비슷하면 생김새가 비슷하다. 균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이다. 진보는 변화이면서 동시에 균형이어야 한다. 선택지는 좁아진다. 진화는 그냥 수학이다. 정확히는 구조론이다. 진화는 변화이며 변화는 불균형을 낳는다. 


    정의당은 불균형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민주당은 균형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국힘당은 변화를 거부한다. 균형적인 변화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뭐든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정의당 초딩들의 순진무구함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중간단계 화석은 이론적으로 없는게 맞다. 


    중간이라는 말이 어중간한 말이라서 걍 아무거나 중간이라고 하는 거다. 창조설 헛소리를 경계하다 보니 말조심을 하다가 헷갈리게 된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에 의하면 중간단계 화석은 이론적으로 없다. 겉보기 중간은 있다. 대부분 고래나 상어처럼 범위를 크게 잡은 거다.


    물고기와 포유류 사이에는 당연히 중간인 양서류와 파충류가 있다. 1학년과 3학년 사이에 중간학년은 2학년이다. 중간이 있다. 중간이 없다는 말은 1.5학년이 없다는 말이다. 말을 헷갈리지 말고 이론적으로 엄격하게 가자. 네안데르탈인은 사피엔스가 되기 전의 중간인가? 


    천만에. 다른 갈래다. 정글환경과 평원환경 사이에 중간환경은 없다. 코가 짧고 상아가 밑으로 쳐진 코끼리는 뭐냐? 그 경우는 습지에 적응한 경우인데 습지가 없어져서 종이 소멸된 것이다. 환경이 변화하면 종은 소멸된다. 중간화석은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환경에 적응한 경우다. 


    환경이 점점 추워진다면 중간환경에 적응한 종이 당연히 있지만 그것은 종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다. 운전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와인 한 잔 정도 마시면 후진도 잘한다. 주차도 과감하게 잘한다. 그러다가 사고 나면? 운전을 잘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조심해서 운전하기. 둘은 소주 한잔하고 과감하게 운전하기. 여기서 정답은? 운전을 하다 보면 과감하게 끼어들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속도를 높여서 확 끼어들어라고 가르치는 사람은 없다. 그랬다가 사고 나면? 해결책은 언제나 둘이지만 하나를 추천한다.


    어떤 경우든 두 가지 대책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하나만 채택된다. 부부싸움을 열심히 했더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어요. 한바탕 싸우고 난 다음에 화해하며 진한 사랑. 이런건 추천할 수 없다. 개를 개패듯이 팼더니 우리 개가 얌전해졌어요. 이런건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 


    다양한 변이가 있지만 언제나 채택되는 것은 하나다. 요즘 젊은이들 약해빠졌어. 더 열심히 하라구. 우리 때는 말야. 비오듯 쏟아지는 총탄 속에서 백병전으로. 이런건 추천할 수 없다.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방법과 시스템을 개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쪽을 채택하는가?


    남편이 폭력을 쓰는데도 참았더니 가정에 평화가 왔어요. 추천할 수 있나? 주변을 보니 연애결혼보다 중매결혼한 사람이 더 잘 살던데요? 추천할 수 있나? 컨닝을 했더니 만점을 맞았어요. 추천할 수 있나? 마리화나를 피웠더니 행복해졌어요? 추천할 수 있나? 길은 매우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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