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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4 vote 0 2020.10.29 (18:07:45)

      

    인간이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사유의 방향이 틀렸기 때문이다. 원자론적 사고는 관측자인 자기 자신과 대칭시키는 것이다. 자신과 대칭되면 우리는 곧 그것을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더 이상 파헤치지 않는다. 뇌가 거기서 작동을 정지한다. 그 한계를 넘으려면 특별한 수단을 써야 한다. 구조론이다.


     귀신이든 천국이든 내세든 초능력이든 그게 과연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어떻게든 문장이 만들어지기만 하면 인간은 그것을 안다고 여긴다. 뇌에서 호르몬의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만 만족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인간 뇌구조의 원초적 한계다. 자신과 대칭되면 그것을 안다고 믿는다.


    자동차와 배와 마차와 비행기가 있으면 이들을 각각 주워섬긴다. 나와 자동차, 나와 배, 나와 마차, 나와 비행기를 대칭시킨다. 이들이 모두 탈 것이며 이들이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흥미를 갖지 않는다. 자동차와 배의 관계, 배와 비행기의 관계, 자동차와 마차의 관계에 대해서는 흥미가 없다. 


    거기서 대칭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내가 친구 만날 때 쓰고, 배는 내가 섬에 갈 때 쓰고, 마차는 내가 시골에 갈 때 쓰고, 비행기는 내가 외국에 나갈 때 쓰는 것이다. 항상 나와 연결시키는 형태로만 사유하게 된다. 나와 분리되면 거기서 뇌의 작동이 멈춰버린다. 사유는 내 주위를 맴돈다.


    객관적인 사유를 하지 못하므로 발전이 없다. 생각학이라는 학문은 없다. 인간은 사유를 연구하지 않았다. 그냥 머리에 힘을 줘서 생각할 뿐 어떻게 생각이라는 것을 진행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특별한 테크닉을 구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를 배제하고 대상 자체에 내재한 질서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와 대상을 관련짓지 말고 관측대상 자체에 내재한 대칭과 축을 발견해야 한다. 축을 이동시키는 방법으로만 의사결정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시간이 줄기차게 흐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존재는 곧 변화다. 변하면 흩어지고, 흩어지면 사라지고, 사라지면 존재가 없다.


    존재하는 것은 변화에 맞서 자신을 보존한 것이며 그 방법은 대칭이다. 인체가 좌우대칭인 것은 그래야 강하기 때문이다. 외력에 맞설 수 있다. 대칭이 없으면 깨진다. 존재가 부정된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대칭된다.


    두 다리가 비대칭이면 발을 절게 되어 걸어도 속도를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대칭에는 축이 있고 축이 움직여서 외력에 대항하는 힘을 조절한다. 외력의 작용에 맞서려면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면 외부와의 연결이 끊어져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다.


    에너지가 끊어진 상태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외력에 대응하는 방법은 계를 이루어 대칭과 축을 도출한 다음 그 축을 움직여서 에너지를 사용하고 다시 대칭을 도출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움직이면 외력이 차단되므로 선택지가 감소한다. 동작상태에서 그대로 다시 동작하려면 공중에 점프한 상태에서 다시 발차기를 시도하는 것과 같아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평지에서 발차기를 한다면 체중을 백퍼센트 이용할 수 있지만 허공에 뜬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힘이 절대적으로 감소한다. 이는 미끄러운 얼음판 위에서 공을 던지는 것과 같다. 그만큼 엔트로피가 증대된 것이다.


    외력에 대응하려면 대칭을 이루고 축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축이 이동하면 비대칭인데 그 비대칭 안에서 대칭을 만들어야 하므로 투수가 공중으로 점프한 상태에서 공을 던진다면 잘해도 상체의 힘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축이 이동한 상태에서 새로 대칭을 조달하면 축의 이동만큼 자원이 빠진다. 그만큼 동원할 수 없게 된다. 최초 100에서 대칭을 나누면 50이지만 축이 10만큼 이동하면 40의 위치에 축이 성립하므로 자원의 80퍼센트만 동원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 세 번째 동작을 하면 이번에는 60퍼센트만 동원할 수 있다. 변화 중인 상태에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는 패턴을 반복하면 급격하게 동원가능한 자원이 감소한다. 출동한 군대가 거기서 다시 병력을 나누는 것과 같다.


    인간은 균형을 이루어야 강해지며 균형은 짝수라야 하고 짝수를 유지하려고 하면 일부를 잘라내야 하며 그 상태에서 다시 짝수를 만들면 또 잘라내게 되어 하나의 사건 안에서 이러한 일은 5회에 걸쳐 일어나므로 사건은 방향성이 있으며 이 원리는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그것이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움직이는 상태에서 또 다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5회에 걸쳐 세부적인 대칭을 조직할 수 있다. 변화는 결국 운동으로 전개되고 그 운동을 조직하려면 힘대칭이 필요하고 힘을 조직하려면 입자대칭이 필요하고 입자를 조직하려면 질대칭이 필요하다. 그 운동의 진행은 운동대칭을 이루며 량대칭으로 결과한다.


    입자대칭은 질대칭보다 작고 힘대칭은 입자대칭보다 작고 운동대칭은 힘대칭보다 작다. 이 원리를 통해 우리는 사건의 현재 진행단계와 향후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대칭적으로 조직된 군대는 숫자가 작아도 강하고 비대칭적으로 조직된 군대는 숫자가 많아도 약하다.


    구조론은 동원상태에서 다시 동원하는 것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다시 공을 던지는 것이다. 발사된 로켓 안에서 2단분리를 하는 것과 같다. 하나의 사건은 계, 주체, 공간의 방향, 시간의 순서, 최종적인 에너지의 배출로 다섯 번 의사결정하며 엔트로피를 성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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