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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이금재.
read 474 vote 0 2020.10.14 (22:04:13)

https://www.youtube.com/watch?v=rN_Y7Szd3zg&feature=youtu.be&t=595


사람 다리에 머리가 잡힌 채 잡은 사람한테 무자비하게 머리를 얻어맞는 시바견 움짤이 있다. 당연히 웃기다기보다는 시바견이 놀라서 아파하는 모습이 매우 애처럽고 동물학대라고 느끼게 되는데, 사실 악마의 편집 마냥 그냥 맞는 모습만 보여줘서 그런데 실제로는 부득이한 체벌을 사용해서 개를 훈련시키는 장면이다. 


해당 움짤은 일본의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으로, 해당 시바견을 훈육한 조련사는 신야 나카무라라는 군견 조련사 출신의 애견 조련사이다. 신야 나카무라는 군견 조련사 출신답게 애견이라도 매우 엄격하게 조련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맡는 개들은 대부분 제대로 복종 훈련을 받지 않아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온갖 심각한 사고를 쳐서 살처분 당할 위기에 처한 녀석들로, 나카무라는 이렇게라도 엄하게 하지 않으면 해당 개들이 죽는 걸 알기에 차악을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해당 시바견은 마메시바견인 마메조라는 녀석인데, 8년간 상냥한 주인 부부와 순하고 만만한 동료견과 함께 자라서 버릇없이 자라나 주인 부부에게 복종은커녕 무는 사고를 자꾸 칠 정도로 사나워져버린 녀석이다. 부부는 녀석의 버릇을 고치려고 여러 조련사를 거쳐 마메조를 개과천선시키려 했으나 대부분 실패했고, 난폭성이 점점 심해져서 자기가 살처분 당할 것도 모른채 깽판을 치다가 결국 신야 나카무라에게 끌려온 것이다. 해당 장면은 엎드려 훈련에 불복종하다가 나카무라가 마메조를 훈육하려고 하는 순간 물어서 피까지 나온 상황에서 나카무라가 혼내는 장면이다. 당연히 마메조에게 화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조련사가 강한 힘을 과시해서 개를 제압하여 서열을 재확인하는 과정이다.[11] 


마메조 역시 자기가 깽판을 치거나 비명을 질러대면 자기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알고 있을 정도로 영악한 녀석이라, 자세히 보면 그렇게 맞고도 나카무라에게 겁먹기는커녕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뗀다. 그리고 나중에 훈련이 잘 진행되면서도 나카무라와 그의 조수를 피하지도 않고 스스로 그 무서운 조련사에게 다가가서 안기거나, 근 1년만 돌아온 주인 부부를 보고 반가워하는 걸 보면 천성이 나쁜 녀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나무위키 시바견 항목중)


예전에 구조론 게시판에서 본 것 같은 영상인데, 강하게 지랄하는 개는 엄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는게 보이는 영상입니다. 사람도 비슷하겠죠. 이런 개념을 사회로 확장시켜보면, 후진국은 대개 사회화가 덜 된 사회를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한국에서도 신체적 체벌이 흔히 존재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소통하는 기술이 적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소통하는 기술은 곧 권력에 대한 학습인데, 우리는 소통이 무조건적인 수평적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소통은 수직 소통과 수평 소통이 있습니다. 구조론에서 언급된 것이지만 수평이 먼저이고 수직이 나중이죠. 좌파가 생각하는 수평적인 소통은 새로운 사건에서만 일시적으로 가능합니다. 


말로 한다고 하여 당하는 사람이 고통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말이건 물리건 당하는 사람이 입는 데미지는 두뇌 입장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존재는 권력의 흐름이 방해되면 고통을 느끼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보통 사람들이 막연히 좋은 말로만 타이르면 된다고 나이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말로 타이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더 잔인하게 말로 상대를 공격합니다. 실상은 말과 달리 전혀 부드럽지 않은 거죠. 그러므로 대화를 하려면 어떤 방법을 쓸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규칙의 상호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은 말로, 몸이 통하는 사람은 몸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다만 현대 사회에서 몸으로 상대를 다루게 되면 제3자에 의해 배척됩니다. 즉 집안에서는 문제가 없던 행위가 문밖으로 나서면 배척을 당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문 밖에서 타인과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강현욱 조련사는 패지 않고 훈련하기로 유명한데, 그가 대개 사용하는 방법은 개의 행위에 반응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다만 시간이 걸린다는게 문제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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