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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21 vote 0 2020.05.17 (12:02:34)

      준표와 중권의 삽질대전
       

    과거 한국인들은 말하곤 했다. 우리 한국인들은 개개인은 일본인보다 뛰어난데 단결이 안 되어서 문제이지. 일본처럼 단결하면 우리 한국도 강해질 텐데 말이야. 이는 역으로 말하면 일본인들이 단결하기 위해 개개인이 튀지 않고 자중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바로 일본인의 뛰어난 점이다.


    한국인들의 말을 곱씹어보면 팀플레이를 위해 인내하고 자중하는 점에서 일본인 개개인이 한국인보다 뛰어나다는 말이 된다. 인지부조화에 정신승리다. 행동에 맞추어 지식을 변개하는게 인지부조화다. 일본인의 단결은 행동이다. 단결할 자신이 없자 행동에 맞추어 지식의 내용을 바꾼다.


    바보들의 특징은 뭐든 몰라서 못 할 뿐 알면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는 점이다. 구조론의 진실은 답을 알아도 구조적인 이유로 행동할 수 없다는 거다. 행동의 문제를 지식의 문제로 바꿔치는게 비겁한 인지부조화다. 흔한 노력타령과 비슷하다. 내가 아직도 프리미어리거가 아닌 이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남들 쉴 때 연습했다면 내가 지금쯤 메시를 뺨치고 있을 텐데 말이야. 여우와 신포도의 우화다. 비겁한 정신승리다. 노인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말한다. 젊었을 때 내가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성공했을 텐데. 진실일까? 노인의 비겁한 나르시시즘에 불과하다. 


    현실은 냉정하다. 노력해도 안 된다. 알아도 못한다. 이것이 구조론의 진실이다. 되려면 일찌감치 되는 구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되는 구조 속으로 들어가면 답은 저절로 찾아지게 되어 있다. 이곳저곳 들쑤시다 보면 확률적으로 답이 나오게 되어 있다. 답을 찾으면 호르몬이 나와준다. 


    호르몬이 나오면 노력하지 말래도 노력하게 되어 있다. 거액의 연봉계약을 하면 매니저와 트레이너가 잔소리를 해서 노력할밖에. 연봉이 적으면 매니저도 없고, 트레이너도 없고, 잔소리할 사람도 없고, 의욕도 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 재능이 있는데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재능이 있는데 노력하지 않는다면 주변에 방해자가 있다. 빈민가의 흑인소년이 재능이 있어도 주변을 들락거리는 마약장사들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다. 구조적인 문제가 반드시 있다. 미통당은 뇌가 없어서 망했을까? 천만에. 그들은 합리적인 판단을 했고 103석 의석은 나름 성공적이다. 


    그들은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민주당을 이길 생각을 했다면 망상이다. 그들이 뇌가 있어서 탄핵의 강을 건넜다면 당은 쪼개져서 친박당이 대구를 장악하고 미통당은 60석 이하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다. 진중권은 미통당에 뇌가 없다고 말하지만 뇌를 없애야 통합이 되고 103석의 거야가 된다. 


    미통당의 좌뇌는 유승민이고 우뇌는 김무성이다. 좌우의 뇌를 들어내서 겨우 통합에 성공했다. 구조론으로 보자. 뇌는 미래를 바라보고 몸은 현실을 붙잡는다. 미통당이 뇌를 얻으면 이겨도 20년 후에 이긴다. 65살 미통당 지지자는 20년 후에 살아있을까? 죽은 다음에 이기면 뭐하냐? 


    죽은 다음 이기려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뇌가 없는 짓이 아닐까? 그들은 좌뇌 유승민과 우뇌 김무성을 처분해 뇌를 잃고 103석 거대몸통을 얻었다. 미통당의 문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이다. 미래를 얻으려면 지금 분열하고 보수정당끼리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분열하면 선거 진다.


    구조가 꼬였다. 민주당도 친노와 호남이 분열해서 절치부심, 와신상담 8년에 겨우 미래를 얻은 것이다. 답은 구조다. 많은 경우 구조는 물리적 장벽이다. 도로에 큰 바위가 굴러와 앉았다면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거나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야 한다. 답을 몰라서 바위를 못 치우겠는가? 


    바위가 매우 크다. 미통당 바위는 지지자의 저학력이다. 평균학력이 중 3에 미치지 못한다. 고졸바위를 치울 수 없다.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면 되지 않을까? 천만에. 젊은 세대는 당연히 민주당 지지자다. 젊은 보수? 웃기지 바라. 보수는 이념이 아니다. 보수는 진보의 좌절에 다름 아니다. 


    한국경제가 무너지고 남북이 갈등하면 자연히 보수가 집권한다. 본질은 생산력이다. 한국 정치가 좌향좌하는 이유는 생산력에 걸맞는 대접을 원하기 때문이다. 생산력이 버티는 한 당분간 우향우할 일은 없다. 생산력은 언제까지 갈까? 해외의 사례를 보면 보통 20년 정도는 가주더라. 


    일본 자민당의 장기집권과 같다. 부자가 망해도 잃어버린 30년째 잘만 간다. 일본도 구조적으로 꼬였다. 그들은 뇌를 제거했다. 뇌를 찾으면 정답을 말해야 하고 일본의 정답은 미국과 맞서는 것이다. 탈미후에 개헌으로 정상국가화 하는 것이 일본의 정답이다. 일본은 여전히 패전국가다.


    정상국가 되려면 개헌해야 하고 개헌하려면 미국과 결산을 치러야 한다. 누가 미국의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그들은 여우의 신포도 행동을 한다. 미국의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니 한국에다 혐한으로 자극하여 무슨 수를 내보려고 한다. 내심으로는 한국이 미국을 때려주기 원하는 거다. 


    남북통일로 주한미군 철수하면 일본도 미군기지를 축출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을 집적대는 것이다. 너희들 통일할 능력은 되니? 통일도 못 하는 것들이. 자기네 민족끼리 총질이나 해대는 주제에. 이러고 시비를 걸지만 본심번역기를 돌려보면 니들이 통일하면 우리도 탈미할거얌. 이거다.


    일본의 혐한이 남북한이 통일하도록 에너지가 작용하는 것은 명백하다. 반대로 일본이 친한이었을 때는 남북한의 대립이 극심했다. '미군아. 물러가라.' 이 말을 하고 싶겠지만 열도의 1억3천만 인구 중에서 진실을 말할 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미군이 빠지면 왕이 죽고 일본은 분열된다. 


    미국이 물러가고 왕을 제거하고 분열 후에 다시 통합하는 것이 일본의 정답이다. 뇌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미통당도 지금은 분열하고 같은 보수정당끼리 경쟁하여 서열정리를 끝내고 노선을 정립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렇게 하면 선거 진다. 20년은 계속 져야 이길 가능성이 생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kilian

2020.05.18 (03:15:13)

"현실은 냉정하다. 노력해도 안 된다. 알아도 못한다. 이것이 구조론의 진실이다. 되려면 일찌감치 되는 구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되는 구조 속으로 들어가면 답은 저절로 찾아지게 되어 있다."

http://gujoron.com/xe/120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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