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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5 vote 0 2020.05.03 (18:37:31)

    구조론은 간단하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이게 구조론이다. 헷갈리는 것은 변화다. 우리는 변화를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인식하는 행위가 변화를 포함하므로 만약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세상을 인식할 수 없어야 한다. 그렇다. 변화는 원래부터 있었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전제했기 때문이다.


    원자론은 그 점을 반영하지 못한다. 세상이 원자에서 비롯되었다면 변화는 어디에서 왔지? 세상을 원자 따로, 공간 따로, 시간 따로, 변화 따로 판단한다면 이 네 가지를 담아낼 그릇이 추가되어야 한다. 원자론이 옳다면 이 다섯 가지를 통합할 별도의 이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구조론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것은 변화에 대한 정보다. 변화는 시간에서 진행되고 공간에서 벌어지며 변화의 출발점이 특정되어야 한다. 더하여 변화를 촉발한 원인 곧 사건이 지정되어야 한다. 자연의 변화는 에너지, 물질, 공간, 시간, 정보로 전개하며 우리는 최종단계의 정보를 인지하는 것이다. 이 다섯을 어떻게 통합하지?


    통일장이론이 여러 힘을 통합하듯이 사건을 구성하는 에너지, 물질, 공간, 시간, 정보도 통합되어야 한다. 세상은 작은 것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작은 것은 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변화는 하나가 공간과 시간의 두 위치를 동시에 차지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순간 과거와 미래는 겹쳐져 있어야 하는 거다. 


    세상은 가장 작은 것의 집합이 될 수 없고 작은 것과 보다 큰 것의 집합이라야 한다. 보다 큰 것은 변화의 출발점과 공간과 시간을 반영해야 한다. 공간의 거리를 잴 때 기점을 지정하고 다음 간격을 띄워 크기를 판단하듯이 출발점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동서남북을 판단해도 가운데의 기점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계다. 계는 원래부터 공간과 시간의 변화를 내부에 반영하고 있다.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다. 갑자기 변할 수 없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했다. 밤송이를 까면 밤톨이 나온다. 밤톨은 밤송이를 까기 전부터 밤송이 내부에 감추어져 있었다. 내가 밤을 털었기 때문에 갑자기 거기서 생겨난게 아니다.


    물질을 까면 변화가 나온다. 변화는 원래부터 계 내부에 감추어져 있었고 계가 깨지면서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변화는 처음 외력의 작용에 의해 촉발된다. 그러므로 계는 외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라야 한다. 체는 변화의 시작점을 지정하고, 각은 변화의 공간성을 지정하며, 선은 변화의 시간성을 지정한다.


    계 – 외력의 작용을 받아들인다.
    체 – 변화의 시작점을 찍는다.
    각 – 공간의 변화를 반영한다.
    선 – 시간의 변화를 반영한다.
    점 – 변화가 외부에 드러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사건 내부의 변화가 외부에 전달되는 과정이다. 변화는 원래부터 있다. 날아가는 공은 던져지기 전부터 날아가고 있다. 무엇인가? 공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다면 내부에서 날던 것이 밖으로 나는 것이다. 그것이 변화다. 정지한 공이 나는 것으로 변화다. 왜 날지? 날아가는 변화는 어디서 왔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날지 않는 공은 계속 날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공은 원래부터 나는 공이다. 공 내부에 에너지 구조가 있고 내부에서 날던 것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자동차가 달리기 전부터 엔진은 돌고 있었다. 내부에서 돌던 것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 자동차의 주행이다. 변화는 전부터 있었다.


    그러므로 계는 변화를 내부에 감출 수 있는 구조라야 한다. 변화는 시간과 공간에서 진행되므로 시간적 변화와 공간적 변화를 동시에 반영시키는 구조라야 한다. 존재의 근원은 두 변화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다. 줄로 이어진 두 마리 토끼에 비유할 수 있었다. 토끼가 뛰어간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므로 토끼는 뛰기 전에도 뛰고 있었다, 두 마리 토끼가 서로를 뛰어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정지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내부에서 서로를 뛰어넘고 있다. 움직이는 파워볼과 같다. RPM이 걸려 있다. 심장이 뛰고 있다. 존재의 근원은 딱딱하게 죽은 알갱이가 아니라 살아서 펄쩍펄쩍 뛰고 있는 에너지의 존재다.


    실패에 감긴 실이 풀리듯 내부에 감겨 있던 운동이 밖으로 유출되면 공은 허공을 향해 날아간다. 빛은 우주를 가로지른다. 전자에 붙잡혀 있던 빛이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계의 모든 존재는 어떤 1로 존재할 수 없으며 반드시 5로 존재한다. 5는 내부에서 두 선의 변화가 엮여서 갇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순간적인 성립이다. 반드시 5로 존재하지만 그중의 일부가 외부에서 순간적으로 조달될 수 있다. 충돌할 때다. 둘이 충돌할 때 이쪽의 3과 저쪽의 2가 순간적으로 5를 이루어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킨다. 이때 4 대 1이나 3 대 2의 결합이 있다. 그런데 인간의 관측 역시 그러한 결합을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0에 서서 5를 보면 에너지가 되고, 1에 서서 4를 보면 물질, 2에 서서 3을 보면 공간의 3차원, 공간의 3에 서서 에너지의 입출력 2를 보면 시간이고, 물질 4에 서서 변화 1을 보면 정보다. 에너지, 물질, 공간, 시간, 정보는 인간이 단위 사건에 어느 정도로 개입하는지가 결정한다. 자신의 개입사실을 망각하는게 문제다.


    에너지는 관측자 없이 스스로 완전하여 사건을 일으키고, 정보는 물질을 가지고, 시간은 공간을 가지며, 공간은 시간을 가지고, 물질은 정보를 가진다. 물질이 있다고 하면 정보가 떼어져 있다. 공간이 있다고 하면 시간이 떼어져 있다. 시간이 있다고 하면 공간이 떼어져 있다. 항상 일부를 떼놓고 보는 것이 문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kilian

2020.05.05 (06:36:27)

"존재의 근원은 딱딱하게 죽은 알갱이가 아니라 살아서 펄쩍펄쩍 뛰고 있는 에너지의 존재다."

http://gujoron.com/xe/1197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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