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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이금재.
read 466 vote 0 2020.04.20 (05: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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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예전에 2번이나 다루었던 문제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몬티홀 문제가 인간의 믿음을 다루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가령 이런 겁니다. 당신은 사회자를 믿을 수 있습니까?


제 주장의 전제는 '인간은 믿을 수 있다'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김동렬님의 주장은 '인간은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과연 저와 그 중 누가 세상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김동렬일 겁니다. 왜냐. 저는 인간 개인을 믿었고, 동렬님은 인간 집단을 믿은 겁니다. 즉 저는 사물을 믿고 동렬님은 사건을 믿고 있습니다.


몬티홀 문제는 문제속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두 가지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회자를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내가 사회자가 공정하다고(아군이라고) 여기면 1/2과 2/3이 모두 답이며, 사회자가 공정하지 않다고(적군이라고) 생각하면 2/3만이 답이 됩니다. 여기서 왜 이렇게 답이 나오는 지는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사람을 믿어도 되냐의 문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저는 1/2가 답이라고 여겼습니다. 왜? 저는 인간을 믿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믿으면 사회자도 당연히 내 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공정한 사회자의 모든 의도는 단지 문제를 산수문제로 단순화시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과연 제가 사회자를 믿는 것이 진정 인간을 믿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간을 믿는게 아니라 믿게 됩니다. 주체적으로 믿는게 아니라 수동적으로 믿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내가 사건이 아니라 사물을 먼저 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물에 관심이 있는 이유는 사실 내가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사건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본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 이전에 전제 하나가 더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성선설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인간이 선할까요? 사실 이런 표현은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이는 대상이 어떻다라는 판단은 결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착각한 결과입니다. 바른 표현은 '어떤 전제 아래에서 그것은 어떻다'라는 것입니다.


구조론에서 흔히 논하는 것인데, '대상의 속성이 어떻다'라고, 즉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나오는 표현인 겁니다. 이 관점에서 개인들은 다른 개인에 대해 그냥 서로 잡아당기는 인력이 작용하는 상태, 즉 선한 것으로 전제됩니다. 


반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성악설을 주장합니다. 구조론에서의 척력이 작용하는 것과 같다고 보는 거죠. 이는 인간 사이에 척력이 아닌 인력이 작용하는 것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즉 척력의 척력이 작용하는 상황일 뿐이라고 보는 겁니다. 


우리는 쉽게 마술사가 나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당연히 부모가 자식을 사랑할 거라고, 당연히 스승이 제자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의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인력이 작용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모의 아래에 있는 동안은 부모와 나 사이의 인력이 가족과 가족 사이의 척력에서 비롯된 것을 모릅니다.


그 누구도 완전한 개인이 되기 전에는 나를 둘러싼 구조를 알 수 없습니다. 물을 모르는 물고기 같은 거죠. 너무 당연한 거니깐. 세상이 척력이 작용하는 공간임을 모르는 사람은 냉정한 현실에 좌절합니다. 항상 보호되어 누구나 나를 대접하고 좋아해준다고 믿다가 그것이 사라지면 우리는 당황합니다. 이제서야 철이 드는 거죠.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집니다. 그 어떤 사람도 나만 보고는 나를 도와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인력이 당연히 작용할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가 같은 편이라는 전제 안에서만 성립합니다. 그런데 정말 같은 편 맞습니까? 아직은 모르는 거죠. 


그러므로 사건을 믿는 사람은 사람을 직접 통제하지 않고 사건을 유도하여 결과적으로 사람 사이에 인력이 작용하도록 만듭니다. 이게 다른 거죠. 우리가 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는 아직 사건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보게 되면 우리는 에너지를 어떻게 유도할 것이냐에 관심을 갖습니다. 


에너지는 차별과 공유에 의해 유도됩니다. 이 구조는 관점의 확장에 의해 성립됩니다. 공유는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문명 그 자체에서 나에게로 연역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모인 것이 아니라 문명의 흐름에서 인간이 춤추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처음에는 경황이 없어서 

출제의도를 간파하지 못하고 오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궁금해 하는 것은 

이게 우리가 일상에서 무수히 경험하는 일인데 


왜 정답을 알려줘도 딴지 거는 수학자가 있는가 하는 거지요.

순간적인 오판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중요한건 우리가 맞고를 치지 셋이서 안 하잖아요.

셋이서 인터넷게임으로 고스톱을 치면 


나머지 두 명이 짜고 속일게 백퍼센트 아니에요?

실제 도박판에 무수히 짜고 칩니다.


시계방향으로 베팅을 한다고 치면

3시 방향에 있는 사람이 죽을 쑤고 있다면 그 이득은


백퍼센트 4시방향에 앉은 사람이 가져갈 것이고

따라서 처음 자리선정할 때부터 옆에 붙어 앉은 놈들이 


짬짜미를 할 거라는 사실을 우리가 쇼트트랙을 보지 않아도 훤하게 알잖아요.

이건 뭐 현실에 골백번도 더 경험하는 익숙한 일인데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저 새끼들 둘이 짜고 날 왕따시키는거 아냐 하고 경계하는데

누가 죽었다면 그 이득은 백퍼센트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거.


영감이 죽어도 아들이 이득을 보고

남편이 죽어도 마누라가 이득을 보고


마누라가 죽어도 남편이 화장실에서 세 번 웃고

이건 뭐 초딩도 아는 상식 아닌가요?


먼저 나와 타자로 선을 가르고 내 확률이 1/3인데

나머지 둘 중에서 변동이 나왔다면 무조건 한 넘이 다 먹은 거지요.


왜 익숙한 고스톱판이 떠오르지 않느냐지요.

이건 뭐 수학까지 갈 이유가 없는 무수한 현실의 경험칙입니다.


뭔 말인가 했네. 모든 국민이 자기를 사랑할 것이라고 믿는 박근혜의 착각이 나의 것과 같은 것이엇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 사회자를 믿을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믿지 않는게 정상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4.20 (08:21:07)

믿음보다는 구조론 용어로 통제권이라고 하는게 적절할 듯.

고스톱을 쳐도 내가 패를 돌리지 않았는데 너무 좋은 패가 들어왔다면 밑장빼기인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인가를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감각이 있어야 정상이지요.

이번 선거를 두고 오판하는 자들이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한데


내가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변수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계산하는게 정답

코로나를 내가 통제하고 있는가? 아닌데. 문제인이 통제하는데. 그렇다면 불리한 변수.


태극기부대를 내가 쥐고 있는가? 아닌데. 전광훈이 놈인데. 그렇다면 불리한 변수.

내 손아귀에 들어와 있지 않은 변수는 모두 불리한 변수입니다. 


통제권 중심으로 사유하는 훈련이 되어야 할듯

개도 자기 나와바리에서는 한수 접어주는 그런게 있는데.


무대를 세팅한 사람에게 권력이 있는 것이며 그 부분을 가늠하는 감각이 있는 거지요.

후보 세 명이 경쟁하다가 한 명이 말없이 사퇴했다면 보나마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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