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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02 vote 0 2020.02.16 (14:54:29)

            
    구조


    세상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구조는 사건 내부에서의 의사결정구조다. 세상은 존재의 집합이다. 존재는 외력의 작용에 대해 일정하게 반응할 때 식별된다. 반응하지 않으면 존재가 아니라 무다. 반응이 일정하지 않으면 그 이유는 복잡성 때문이다. 중복과 혼잡 곧 복잡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식별의 단위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막연히 어떤 대상 내부의 고유한 속성에 의해 반응이 일어난다고 믿지만 착각이다. 의사결정은 개별적으로 일어날 수 없으며 반드시 어떤 둘 사이에서 의사결정의 형태로만 일어난다. 돌이 무거운 것은 돌 내부의 사정 때문이 아니라 지구의 중력 때문이다. 돌과 지구의 관계가 돌의 무거운 성질을 규정한다. 어떤 것을 어떤 것으로 규정하는 근본은 외부의 대상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느냐가 결정한다. 어떤 관계로 연결된 둘 사이의 간격에 우리가 원하는 정보가 있다. 우리는 그 정보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 외부의 대상이 바뀌면 관계는 변한다. 어떤 존재로부터 일정한 반응을 끌어내어 식별하려면 그 둘을 계 내부에 가두어 관계를 고정시켜야 한다. 어떤 둘을 하나 안에 가두어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반응을 끌어내게 하는 것이 구조다. 어떤 둘이 관계를 맺고 외력의 작용에 대해 하나의 존재자로 반응하는 것이 구조다. 계에 에너지를 투입하여 사건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에너지


    에너지는 존재가 형태를 획득하여 식별될 수 있는 상태로 모습을 드러내기 전의 알 수 없는 상태다. 세상은 존재의 집합이며 자연의 존재는 인간의 관측에 의해 식별된다.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가 처음 형태를 획득하여 가는 존재의 탄생과정은 많은 경우 식별되지 않는다. 탄생은 변화를 수반하며 변화는 일정한 반응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별되지 않는 것을 식별하려면 계에 가두어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에너지energy는 안en에서 일한다ergy는 뜻이다. 에너지는 형태를 갖추지 않으므로 밖에서 관측할 수 없고 다만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의 원인으로 추론되는 것이다. 에너지를 계에 가두어 사건을 유도하면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일정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이때 외력의 영향이 없이 계 안에서 에너지가 스스로 형태를 획득하기까지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방향성이 포착된다. 공간적 형태의 획득과정에서 대칭을 조직하며 그 과정에 비용이 손실되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때문이다. 이에 근거하여 우리는 에너지 작용에 따른 사건의 유도 방법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최초의 무질서 상태에서 에너지가 단계적으로 형태를 획득하여 가는 절차를 파악할 수 있다.



    엔트로피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존재가 식별된다면 존재가 인간에 의해 식별되는 형태를 얻기 이전의 불확정적인 모습은 에너지가 되며 에너지가 형태를 획득하는 과정은 변화를 수반하므로 외부에서는 일정한 반응을 기대할 수 없다. 에너지를 계에 가두는 방법으로 우리는 계 내부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닫힌계 안에서 외력의 영향이 없이 에너지가 스스로 변화를 일으켜 형태를 획득하는 방법은 대칭을 쓰는 것이며 계 내부에 대칭을 조직한 것이 구조다. 이때 에너지는 변화에 따른 비용만큼 구조손실을 일으킨다. 계는 전부 연결된 상태를 전제로 하며 에너지가 방향을 바꾸어 형태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그 연결이 끊어진다. 계 안에서 연결이 끊어지는 정도를 무질서도의 증가 곧 엔트로피 증가로 표현한다. 최초 모두 연결된 상태를 하나의 방향으로 놓으면 형태의 획득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부의 대칭은 2개의 방향이다. 이때 두 방향이 공유하는 대칭의 축이 발생한다. 사건의 진행은 축을 이동시키는 형태로 일어나며 축을 이동시키면 방향의 숫자가 증가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연결이 끊어진다. 질량보존의 법칙에 의해 에너지 총량은 그대로이나 그만큼 계가 깨져 있다. 계는 연결된 상태를 의미하므로 에너지의 내부적인 방향전환은 계를 끊는 형태로만 일어난다. 끊긴 계를 복구하려면 비용이 추가되므로 그 부분은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다. 자연에서 외부의 영향 없이 계 안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는 모두 내부에 대칭을 조직하여 방향을 전환시켜서 계의 연결을 끊는 자기파괴 형태로만 진행된다.



    사건
   

    우리는 자연의 존재를 대상으로 삼아 세상을 이해한다. 존재가 성립하기 이전은 모른다. 존재가 형태를 획득하기까지의 과정이 사건이다. 사건은 닫힌계 안에서 원인에서 결과까지 1회 에너지 투입에 따른 일의 진행이다. 에너지가 일정한 조건에서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을 바꾸어 계를 이루면 외부와 단절되어 추가적인 에너지 투입이 불가능하므로 닫힌계가 된다. 닫힌계 안에서 사건은 외부의 영향이 없이 스스로 진행한다. 에너지가 사건을 진행시키는 방법은 구조의 효율성을 사용하는 것이다. 계 내부에 대칭을 조직하면 축이 발생하며 대칭 2가 축 1을 공유하는데 효율성이 있고 이를 동력원으로 삼아 사건을 진행한다. 사건은 내부적인 구조의 효율설이 달성되는 범위 안에서만 작동하는 것이다. 그 효율성만큼 계의 연결이 끊어져서 엔트로피 증가로 나타난다. 확산방향<-->에서 수렴방향-><-으로 방향을 바꿀 때 가운데 축이 성립하며 그 축을 이동시키는 형태로 사건은 진행된다. 사건은 계의 성립, 대칭과 축의 발생, 축의 이동에 따른 공간적 방향결정, 축의 이동에 따른 시간적 진행, 축의 이동에 따른 계의 해체로 5단계에 걸쳐 일어나며 각각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된다. 외부적으로 닫혀 있는 계 내부에서 1회의 에너지 투입에 따른 원인에서 결과까지의 진행이 사건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에너지는 물리적 형태를 획득하여 관측자인 인간에 의해 물질적 존재로 식별된다. 사건은 불안정한 계 내부의 에너지적 모순에 의해 촉발되며 모순의 해소까지 진행한다. 계는 최초의 안정상태에서 사건의 진행을 거쳐 또다른 안정상태로 이행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2.17 (05:03:15)

"어떤 둘을 하나 안에 가두어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반응을 끌어내게 하는 것이 구조다. 어떤 둘이 관계를 맺고 외력의 작용에 대해 하나의 존재자로 반응하는 것이 구조다."

http://gujoron.com/xe/1168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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