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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38 vote 0 2019.12.13 (21:35:21)

    육갑병신의 유래

    

    병신육갑이라는 말이 있다. 병자호란 때 어리석은 장수 김경징이 도술을 부린다며 육갑병신六甲兵神이라는 술법을 쓰다 망했다는 이야기가 민간에 전해져 오는 것을 보면 이게 단순한 욕설이 아닌 거다. 조선시대에 육갑은 아는 사람만 쓰는 고급기술이다. 요즘으로 치면 컴퓨터를 다루는 정도가 되겠는데 그걸 욕설에 쓸 사람이 있겠는가?


    육갑도 못 짚는 무식한 일반인이 말이다. '등신 삽질하네.' 이런 말을 해야 욕이 되지 '병사의 신兵神이 컴퓨터 쓰네.' 이래서야 욕이 되겠는가? '일론 머스크가 사이버트럭 운전하네.' 이런 욕설 들어나 봤나? 좀 이상하다. 그래서 유래를 알아봤다. 알고보니 육갑병신은 송나라 휘종 때 곽경이 부린 도술군대였다. 나무위키에 나오는 내용이다.


    금나라가 침략하자 도사 곽경이 육갑법六甲法으로 적을 물리친다며 해괴한 짓을 벌였던 것이다. 곽경은 육갑법六甲法에 정통한 인물로 소문이 났는데, 육갑법으로 생년월일이 간지에 맞는 사람 7777명을 뽑아 육갑신병이라 칭하고 정말 육갑을 있는대로 떨었다. 길일을 택해 전투를 치러야 한다며 적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렸던 것이다. 


    신병 이외의 병사는 모두 후퇴시키고, 적이 성문 앞에 도착하자 신병들과 함께 성문을 열고 나가 싸우다가 죽었다. 그런데 중국사에 이런 등신삽질이 한두 번이 아니다. 철학에 대해 논하자면 노자나 장자를 들먹거리는 강신주 부류 바보들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식이 통통 튄다는 점이다. 책을 전혀 안 읽었던 사실을 들키고야 만다.


    책 좀 읽어라. 인간들아! 책을 몇 페이지라도 읽었다면 중국사 도처에서 부딪히는 도사들의 삽질을 만나게 된다. 진시황은 왜 망했는가? 도사들의 삽질 때문에 망했다. 한나라는 왜 망했나? 무수한 도사들의 삽질 때문에 망했다. 수나라와 당나라는 왜 황제의 평균수명이 7년을 넘기지 못하나? 그 역시 도사들의 무수한 삽질 때문이었다. 


    오대십국은 왜 역사가 개판인가? 도사들의 삽질 때문이다. 명나라와 청나라는 왜 후대로 갈수록 약해졌나? 궁중에 도사들이 들어와서 통째로 말아먹었다. 중국의 거의 모든 왕조는 도사들의 삽질 때문에 망했다. 중국사에는 무수히 많은 육갑병신들이 있다. 곽경은 단적인 예다. 오죽했으면 그 단어가 조선까지 넘어와서 욕설이 되었겠는가? 


    공자가 하지 말라는 괴력난신의 전형이다. 중국은 공자의 말을 듣지 않아서 망한 것이다. 보통 방사라고 하는데 이들은 수은을 굴린다. 수은은 액체다. 그런데 색깔이 붉으니 피와 같아서 생명을 연상시킨다. 황화수은 곧 주사를 벽에 칠하면 벌레가 먹지 않으니 궁궐기둥에 주칠 곧 주사를 칠한다. 그런데 이게 맹독이다. 먹으면 죽는 것이다.


    수은을 굴리면 살아서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안에 생명의 원소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피와 색깔이 같다. 액체는 그릇에 담기고 고체는 구슬이 되어 구르는데 수은은 액체이면서 고체의 금속광택을 내므로 무식한 임금들을 속여먹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중국을 통째로 말아먹은 연단술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왕년에 단 어쩌고 하는 사기꾼들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무슨 단학선원 이런 것도 있었다. 웃기는 짜장이 아닐 수 없다. 내게 건장한 젊은이 몇 명만 보내줘봐. 금편 스무 개쯤 돌려주마. 이런 구호를 책선전에 내걸었는데 금편 스무 개는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말하는 것이다. 하여간 전두환 시대에 사기꾼들은 거리낌이 없었다.


    황제들이 5년을 못가서 수은을 먹고 죽으면 신임황제가 또 수은을 먹고 죽는 패턴이 되풀이되니 오대십국의 혼란기다. 도교의 도사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이다. 왜 도교가 나쁜가? 장자와 노자에게 배운게 이런 짓이다. 유교는 다르다. 유교는 공론을 거치므로 언제나 동료의 비판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 검증된다. 물론 봉건의 한계는 있다.


    도교는 각자 벌어먹는 시스템이라 황건적도 도교라고 주장하는 판이 되었다. 도교의 승려 곧 도사들은 다른 도사가 사기를 치든 육갑병신을 부리든 신경쓰지 않는다. 각자 적당히 해먹고 먹튀하면 그만이라는게 도교사상의 바탕이다. 그래서 나쁜 일이 반복된다. 한의사의 문제도 그러하다. 각자 벌어먹는 노하우가 있는데 검증하지 않는다. 


    오링테스트 같은 이상한 짓을 해도 다른 한의사가 말리지 않는다. 기독교의 폐해도 같다. 전광훈이 개소리를 해도 목사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말려야 한다. 도교사상은 굉장히 위험하다. 적어도 책을 조금 읽은 사람이라면 도교가 얼마나 위험한 육갑병신인지 알게 된다. 이런 황당한 장면이 중국사에 열 번도 아닌 백 번 이상 등장하고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챠우

2019.12.13 (22:28:52)

"컴퓨터 번역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언어학자들이 대거 동원될 것 같지만, 구글에 따르면 '언어학자는 해당 팀에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국제기구나 기업 등에서 동일한 문서를 A 언어, B 언어, C 언어 등의 여러 언어로 만들어 놓은 것을 검색엔진이 검색하여, 많은 결과를 바탕으로 번역한다고 한다. 이러한 번역 원리를 말뭉치[6] 기반 기계번역(corpus-based machine translation; CBMT)라고 일컬으며, 두 언어 간의 병렬 말뭉치(bilingual parallel corpus)를 기반으로 비교분석하여 번역 결과물을 출력하는 과정을 거친다.[7] 말뭉치를 만드는 원리에 있어서는 통계적 기계번역(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 SMT)에 해당한다. 즉, 단어 대 단어, 구절 대 구절의 사용 빈도를 나타내는 모델을 만들어서 어떤 단어 및 구절의 번역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표현이 확률적으로 정확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단어 및 구절 층위에서 확률적으로 정확한 표현이 선택되면 그것이 배열되는 순서도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순서가 확률적으로 정확하다고 판단하고 번역물을 출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 언어학자가 하나도 없어도 된다."(나무위키, 구글 번역 항목)


구글은 언어학자를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촘스키류의 언어학자들이 하는 짓이 거의 도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촘스키가 언어학에 끼친 악영향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아직도 일부의 컴퓨터 언어학에 촘스키식 context free(무맥락) 어법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많이 오염되어 있죠. 그래서 나온 게 왓슨. < 망했어요.


인공지능(머신러닝)을 연구자들과 논하다보면 사람들이 알고리즘의 놀라운 성능을 보고 놀란 후에 "무엇이든 상관없이 다 되는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인공지능은 단순하여 입력된 값을 적절한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근데 사람들은 그 사이에 무슨 도술(매직)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입력(특징) 없이는 출력(분류)도 불가능하므로 출력이 안 나오면 입력을 더해주던지, 분류를 바꾸던지 하면 되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알고리즘을 더 좋은 걸 쓰면 무조건 좋아지는 줄 알고, 이것저것 막 가져다 써봅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입력에 대하여 한계가 있고, 그 한계 이상의 성능은 나올 수 없는 게 당연한데, 그 당연한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이 사이의 맥락을 모르니 한심할 밖에. 


오히려 그걸 지적하는 사람이 미친 놈 취급받는 희안한 일이 생기는게 인공지능 판입니다. 알고리즘에 동원되는 수학 외에는 못 믿겠다는 건데, 중간 단계인 알고리즘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입력과 출력을 보면 대강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이해를 못하는 현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서 증명해줘야 하다니 환장하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0]슈에

2019.12.14 (01:02:57)

태평천국운동도 엄청 황당하죠. 과거의 초기 단계에 몇번이나 떨어져서 40일이나 누워있던 사람의 헛소리를 왜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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