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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초대 장본인

원문기사 URL : https://news.v.daum.net/v/20191210024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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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2019.12.10

허황되게 뜨더니 조용하게 가는구나.


당시 대우조선공업 기술연구소장이 기술 개발을 중시해야한다고 했으나, 김우중은 '기술이라는 건 필요할 때 밖에서 사오면 되는 건데 왜 쭈그려 앉아서 기술 개발이나 하냐'며 반박했다.


국가 1년 예산이 70조인 시대에 대우빚이 70조원

이름은 르망, 앞을 보면 실망, 옆을 보면 절망, 실내를 보면 엉망, 타고 보면 사망


이런 말은 경쟁사인 현대차 판매원들이  지어냈다고 했는데

르망이 대우의 운명을 직감하게 했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챠우   2019.12.10.

르망은 독일의 오펠이 개발하고 대우가 조립만 한 것이라, 품질이 나름 괜찮았다고 합니다. 물론 초반에는 국내 기술진의 조립기술이 떨어져서 조악한 면이 있었지만, 이내 개선됐다고 하네요. 실제로 북미 시장에서 품질 톱5에 오르기도 했다죠.


https://namu.wiki/w/%ED%8C%8C%EC%9D%BC:external/www.lanplaza.net/08091.jpg 

문제의 범퍼 사진


역시 문제는 기술개발인데, 대우는 조선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거의 모든 곳에서 기술개발에 돈을 들이지 않는 장사꾼에 가까운 기업이라는 겁니다. 쌍용도 대우와 전략이 비슷한데, 디자인부터 핵심부품까지 대부분 수입해서 쓰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망한거. 반면 현대, 삼성은 나름 기술개발에 공을 들였었다고. 


대우는 상사로 시작하여 경기고, 박정희, 신군부 인맥으로 성장한 기업이라 기술개발을 할 리가 없긴 하죠. 뭐 삼성이나 현대나 도찐개찐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관점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합니다. 세계정복을 할 야심이 없는 게 문제.


대우는 한때 삼성을 제끼고 재계 2위까지 올랐고, 세계경영을 표방했지만, 허풍선이고 사실 그는 본질이 장사꾼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늘 을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죠. 실력없는 을 주제에 갑을 사칭하니 망하는 게 당연한 수순. 대우 부도나고 해외로 도망친 그가 잘 하던게 언플인데, 


이런 점은 타다의 이재웅이 비슷하죠. 이재웅은 SNS로 신난 놈인데, 트럼프, 머스크도 그렇고, CEO가 SNS에 심취하여 언플을 해대면, 대개 망하는 회사인듯. 언플을 하는게 문제는 아니지만, 언플에 기대는 것은 실력이 없다는 방증이 됩니다. 겁먹은 개가 미친듯이 짖는 느낌이랄까요. 스티브잡스나 손정의의 언플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재벌 회장중에서는 제일 언론플레이를 잘하는 축이었고, 1989년 출간한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도 사실 언플의 일환이었다. 다른 언플성 책으로는 도올 김용옥이 대우측에서 모든 경비를 제공하여 김우중의 출장에 동행하고 난 후 쓴 기행문인 "대화"가 있다. 이 저서에서 김용옥은 상당히 김우중을 미화했는데, 당시 김우중은 다른 재벌 회장에 비하면 매우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어쨌든 IMF 이후에 밝혀진 김우중의 비리를 보면 이 책은 김용옥의 흑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룹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이 책은 구라 투성이였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소명의식으로 기업을 하며 대우는 비생산적인 서비스업은 절대로 손 안대고, 자기는 자녀들에게 절대로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실제 김우중은 자신을 전문 경영인이라고 자처하고, 대우 사태 직후에도 2~3년 안에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없이 물러날 것을 채권단에 약속했다. 그리고 이 말은 다른 의미로 사실이 되었다(...).


"대한민국 원조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작 자체를 샐러리맨으로 시작해서 재벌 총수까지 되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고, 성장 과정에서 집안 배경, 인맥, 언플을 적극 활용하여 샐러리맨의 신화를 썼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 양반은 워커홀릭이였다."(나무위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