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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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4 vote 0 2019.11.20 (16:51:08)

 
    사물이 있고 사건이 있다.


    사건은 내부질서가 있다. 사물은 관측자가 있다. 사물과 사건의 관계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관계다. 아날로그는 어떤 둘의 대칭구조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상대성이 성립한다. 디지털은 대칭구조가 계 내부에 갇혀 있어서 절대성이 성립한다.


    관계와 구조의 차이다. 사물은 관계가 적용되고 사건은 구조가 적용된다. 사자와 사슴의 관계는 상대적이며 아날로그다. 사슴이 사자의 식탁에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절대적이다.


    관계는 맺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커플은 관계다. 부부는 구조다. 새끼는 어미에게 의존한다. 까치든 제비든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주지 않으면 새끼는 죽는다. 에너지를 의지하므로 질서가 있다. 일정한 조건에서 관계는 질서로 도약한다.


    사물을 엮어서 계에 가두고 에너지를 태우면 관계의 상대성이 구조의 절대성으로 변한다. 그럴 때 통제된다. 상대적이라는 말은 대칭관계에서 주체에 맞선 대상이 통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경우는 확률에 달려 있다. 절대성은 확실히 통제된다.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통제되지 않으나 집단은 통제된다. 적으면 통제되지 않으나 많으면 통제된다. 일본은 섬이라서 구조적으로 통제되고 중국은 쪽수가 많아서 역시 통제된다. 엘리트는 권력자에게 통제되지 않고 대중은 통제된다.


    쪽수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면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제하려면 숫자를 늘려버려야 한다. 카이사르가 원로원 의원 숫자를 늘린 것은 그들을 무력화 시키려고 한 것이다. 정의당은 쪽수가 없어 당대표 말을 듣지 않는다.


    절대화 시켜서 내부질서로 보는 것이 구조론이다. 통제가능성을 기준으로 본다. 우리가 아는 사물의 속성은 통제되지 않는 것이고 관측자가 있으며 내부질서가 아니라 외부관계다. 설탕이 달고 소금이 짠 것은 통제되지 않는다. 소금은 원래 짜다.


    설탕은 원래 달다. 그러나 원자 단위로 쪼개면 통제된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소립자 단위로 쪼개면 된다. 마찬가지로 국민을 통제하려면 개인주의를 강화시켜야 한다. 부족민은 족장이 있기 때문에 통제되지 않는다. 족장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족장의 권한을 박탈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지워야 통제가 된다. 민주주의는 개인주의다. 통제 못하는 사물의 속성을 보는 눈에서 통제가능한 사건의 구조로 보는 눈으로 바꿔야 한다. 계 안에서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보는 것이 구조로 보는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11.22 (06:53:01)

"통제 못하는 사물의 속성을 보는 눈에서 통제 가능한 사건의 구조로 보는 눈으로 바꿔야 한다."

http://gujoron.com/xe/114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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